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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한국 웃음문화의 전통 - 조동일 상생의 웃음과 언어문화 - 김대행 한국 전통 소화에 나타난 웃음의 성격 - 서대석 판소리의 웃음과 웃기기 전략 - 정병헌 「봉산탈춤」의 웃음 창출 양상과 문화사적 의미 - 사진실 한국 근대희극의 존재 형식과 웃음의 구조 - 양승국 북한연극의 장르구분과 5대혁명연극의 희극적 특성 - 박영정 유머광고에 나타난 한국 웃음문화의 특징과 전통성 - 윤태일 TV 속 해학적 웃음의 세계 - 심우장 일본의 전통 연희「라쿠고」를 통해 본 웃음의 전개방식 - 박전열 바보의 미학과 정치학 - 이재선 김유정 소설의 웃김 이야기 법 - 정현기 김유정 소설의 웃음 그리고 그 과녘 - 유인순 속이고 속는 이야기의 두 유형 - 전신재 들병이와 아라리 - 유명희 어둠 속에서 찾는 웃음 - 나수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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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은 삶의 활력소이다. 피가 몸에 생기를 불어넣듯이 웃음은 우리들의 삶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웃음이 생기를 돌게 해 주는 대상은 개인인 경우도 있고 집단인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그것이 집단인 경우에 웃음은 더 큰 가치를 가진다. 웃음은 공동체를 활기 있게 해 주고,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이 유대감을 가지게 해 준다. 울음이 개인성이 강한 데 반해서 웃음은 집단성이 강하다. 공동체의 질서가 어그러졌을 때 질서를 바로잡아 주는 것도 웃음이다. 질서가 전도된 상황은 웃음을 유발하고, 웃음은 어그러진 질서를 교정한다. 웃음은 공동체의 질서를 어그러뜨리는 사람을 빗대어 깨우쳐 주고 나서 그를 포용하기도 한다. 웃음은 고통스러운 삶을 견디어 내는 힘이다. 세상에는 고통의 늪에 빠져서 우는 사람도 있고, 고통의 늪에서 빠져나와 그 늪을 거리를 두고 내려다보면서 웃는 사람도 있다. 세상에는 또 고통에서 벗어나게 된 다음에 비로소 웃는 사람도 있고, 웃음으로써 고통을 벗어나는 사람도 있다. 불안이 해소된 다음에 비로소 웃는 사람도 있고, 웃음으로써 불안을 해소시키는 사람도 있다. 웃음은 현실과 거리를 두고 현실을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 내는 기제이다. 세상을 멀리, 넓게 보면서 생각하는 웃음의 정신을 잃지 않는 한 우리는 어떠한 고통도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에는 웃음이 풍성하게 나타난다. 우리는 울음보다 웃음에 강하다. 우리나라의 전통연극, 구비문학, 민화, 종교예술, 민속공예품 등에 웃음이 풍성하게 나타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 선조들은 신까지도 웃음의 대상으로 삼았고, 과거에는 초상집에도 풍족한 웃음이 있었다. 우리 전통문화의 풍요로운 웃음은 그것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가꾸어 주는 영양소라는 점에서도 소중한 것이고, 그것이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함축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소중한 것이다. 가령 백제의 미소, 도깨비의 웃음, 장승의 웃음 등은 세계에 내놓을 만한 우리 고유의 웃음이다. 전통은 시대에 따라 끊임없이 재창조되는 것이라 할 때, 우리는 21세기형 한국의 웃음을 재창조하여야 할 것이다. 김유정은 한국 웃음문화의 전통을 잘 계승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작가이기에 김유정이 1930년대에 한국 웃음문화의 전통을 재창조한 양상을 면밀하게 살펴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 초의 시점에서 그 전통을 재창조하는 길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우리는 생각했다. 우리는 한국의 전통문화에 나타난 웃음의 양상, 한국의 현대문화에 나타난 웃음의 양상, 한국의 웃음문화와 외국의 웃음문화의 비교, 김유정 소설에 나타난 웃음의 양상 등으로 광범위한 분야에서 웃음문화에 접근해 들어갔다. 이 학술회의는 상당한 기간을 두고 기획한 것이기에 우리는 알찬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 성과를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 이 책이다. 오늘에 와서 우리는 그 풍성하던 웃음을 많이 잃어버렸다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에서 자주 듣는다. 이 책이 우리의 웃음문화를 재창조하고 건강한 웃음을 회복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