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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옷을 짓는다 1
한글은 운명이었다 3 인체는 움직이는 건축물이다3 오색찬란, 한국의 색을 입히다 64 달빛 그림자 102 꿈의 오브제 125 성스러운 피, 열정이 되다 151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178 비움의 미학 204 하늘가는 길 221 |
Lie Sang 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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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사람은 누구나 꿈을 꾼다. 그 꿈을 찾아 떠나는 여행에 정답은 없다. 나는 젊은 시절 연극을 포기하고 그 열정을 패션에 온전히 쏟아 부었다. 두 번 다시 포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흔들림은 위태롭지만 흔들림 없는 삶은 권태롭다. 지난 36년간 나는 모래 위에 성을 쌓으며 숨가쁘게 달려왔다. 그리고 많은 것을 이룬 지금도 나의 도전은 완료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이다. 영감은 아스라이 희미한 빛으로 다가온다. 그 가느다란 빛을 좇으며 내 손은 원단 위에서 쉼 없이 움직인다. 나는 30년 동안 옷을 짓고, 만들고, 부수고, 태웠다. 10분의 기적을 위해 오늘도 시간과 싸운다.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의 시간 동안 모래성을 쌓듯이 컬렉션을 준비하고, 패션쇼가 끝나면 파도가 덮치듯이 추억과 상처들을 지워버린다. 이처럼 나에게 비움은 채움이라는 새로운 시작의 역설이다. 이제 내 손에서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난다. 단편의 기억들은 나를 이루는 조각이 되고, 나는 또 새로운 조각을 만든다. 이렇게 나는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에서 LIE SANGBONG을 그리고 나를 끊임없이 지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