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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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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스쿨 뮤지컬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사랑의 멜로디
하이스쿨 뮤지컬(High School Musical)이라는 일종의 보통 명사가 이미 일종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2006년 미국의 케이블 채널인 [디즈니 채널(Disney Channel)]의 텔레비전 영화로 첫 전파를 탄 후, 순식간의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하이스쿨 뮤지컬은 그 유명세를 증명하듯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아홉 곡의 노래가 동시에 빌보드(Billboard) 싱글 차트에 오르고, 앨범 차트 정상에 오른 사운드트랙 앨범은 전 세계적으로 800만 장을 넘는 놀라운 판매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만 4,000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인구의 시청자를 모은 하이스쿨 뮤지컬의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출연진 전원이 전세계 청소년의 우상으로 떠올랐고, 여주인공 가브리엘라를 연기한 바네사 허진스(Vanessa Hudgens), 샤페이로 분한 애슐리 티스데일(Ashley Tisdale), 채드 역을 맡은 코빈 블루(Corbin Bleu) 등이 솔로 앨범을 내며 레코딩 아티스트로서의 경력을 시작하기도 했다.
이 초대박 영화의 신화가 1편에서 끝날 리가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 이듬해인 2007년 여름에 공개된 [하이스쿨 뮤지컬 2]는 방영 첫 날 무려 1,700만 명의 시청자를 텔레비전 앞에 붙들어놓는 기염을 토하며 성공을 이어갔고, 사운드트랙 앨범 역시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을 밟으며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700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1, 2편에 출연한 배우 전원에 등장하는 3편은 미국 현지에서 2008년 10월에 극장판으로 공개되었는데 첫 주에 역대 뮤지컬 영화의 오프닝 기록을 갈아치우며 당당히 박스 오피스 정상에 올라 '하이스쿨 뮤지컬은 텔레비전 영화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어두운 전망을 보여주었던 일부 사람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며,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2억 5천만 불이라는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사운드트랙 역시 전작들의 성공을 이으며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300만 장에 달하는 판매를 기록하며 순항을 하고 있다. 이처럼 영화/사운드트랙만으로도 놀라운 성과를 이룬 하이스쿨 뮤지컬은 그 명성에 어울리게 다양한 파생 상품들을 만들어냈는데, 일단 전회 매진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High School Musical: The Concert]가 텔레비전으로 느껴야만 했던 화려한 무대를 출연진들을 통해 다시 재생해내며 팬들을 흥분 시켰고, [하이스쿨 뮤지컬 온 스테이지!]라는 이름의 뮤지컬 쇼와 아이스 투어가 기획되어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거기에 수백만 장이 팔려나간 DVD와 책, 비디오 게임, 리얼리티 쇼 등에 이르기까지 하이스쿨 뮤지컬은 전 세계 구석구석에 그 위용을 떨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뮤지컬 영화'라는 정체성에 부합되는 다양한 기획 앨범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앞서 언급된 세 장의 사운드트랙은 전 세계적으로 1,700만 장이 넘게 판매되며 이스트 하이스쿨의 여섯 아이들의 인기를 공고히 하는 바탕이 되어주었고, 그 외에도 콘서트 실황, 리믹스, 논스톱 댄스 믹스 앨범 등이 사운드트랙에서 미처 담지 못했던 화려한 사운드를 채워주었다. 그리고 발렌타인 데이를 맞아 특별한 기획 앨범이 팬들을 찾아오게 되었으니 바로 [High School Musical : Be My Love]가 바로 그것이다. 시기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세 장의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노래들 중에서 사랑을 테마로 한 곡들을 선별해서 만든 앨범의 포문을 여는 곡은 [High School Musical]의 첫 번째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I Can't Take My Eyes Off Of You'이다. 매튜 제러드(Matthew Gerrard)와 로비 네빌(Robbie Nevil) 콤비가 만든 이 곡은 첫 눈에 빠져 버린 사랑을 경쾌한 업 템포 리듬에 실어서 표현하고 있는데 트로이, 가브리엘라 커플과 라이언, 샤페이 남매가 1, 2절을 나누어 불렀는데 이를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같은 앨범에 수록되어있는 'Start Of Something New'는 영화의 첫 장면에서 서로를 몰랐을 당시에 신년 파티에 참석한 트로이와 가브리엘라가 우연히 함께 부르는 곡이다. 잔잔한 피아노 인트로로 시작하여 후에 드라마틱하게 치솟는 기승전결이 흥미로운 미드 템포의 이 트랙은 처음 만난 남녀가 즉석에서 불렀다고 하기에는 너무도 완벽한 하모니가 돋보이는 곡으로 앞으로 가브리엘라가 트로이의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면서 진전되게 될 두 사람의 관계를 암시하고 있는 러브 송이기도 하다. [High School Musical 3: Senior Year]에 수록된 'Right Here, Right Now'는 트로이와 가브리엘라의 듀엣으로 완성된 러브 발라드로 농구 경기에 승리한 후 둘의 시간을 가지며 고등학교 3학년으로 함께 보낼 수 훀는 시간이 길지 않음을 아쉬워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앨범마다 수록되어있는 두 사람의 러브 발라드이지만 간결한 편곡에 담긴 예쁜 사랑의 메시지가 눈에 띄는 이 곡뫀 벌써 두 장의 솔로 앨범을 발표하며 배우 뿐 아니라 가수로서도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바네사 허진스의 매끄러운 미성과 잭 에프론의 거칠면서도 힘있는 보컬이 잘 어우러져서 지금 이 순간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효과적으로 잘 전달되고 있다. 특히 1편에서는 채 다듬어지지 않은 노래 실력 때문에 본의 아니게 다른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함께 사용하며 구설수에 올랐던 잭 에프론이 [하이스쿨 뮤지컬 2]와 뮤지컬 영화 [헤어스프레이(Hairspray)]를 준비하면서 얼마나 큰 노력을 기울이며 목소리를 닦았는지 증명하고 있기도 하다. 샤페이가 부르는 'You Are The Music In Me'는 [High School Musical 2]에 수록된 곡으로 발라드로 만들어졌던 가브리엘라의 노래를 자기 스타일로 편곡해서 전혀 새로운 곡으로 재탄생 하게 되었다. 재즈 피아노와 여성 코러스 등 재미있는 요소들을 집어넣었을 뿐 아니라 편곡 역시 '한나 몬타나' 식의 록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게 하여 오히려 경쾌한 음악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가브리엘라의 발라드 버전보다 더 어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신나고 활기찬 곡이다. 그리고 트로이와 가브리엘라가 사랑을 확인하며 부르는 'Everyday'는 두 배우가 들려주는 환상의 하모니가 가슴을 두근두근 하게 만드는 러브 발라드로 후반부에 그들의 사랑을 축복하는 친구들의 코러스가 더해져 훨씬 더 애틋하고 사랑스러운 트랙으로 완성되었다. 특히 가스펠을 떠올리게 하는 코러스 파트는 뮤지컬이라는 장르의 특성을 잘 살려서 훨씬 더 풍성한 사운드스케이프를 이끌어내는 데 일조하고 있다. 다섯 곡에 불과한 노래들이지만 흔히 '사랑 노래'로 분류되는 천편일률적인 발라드 음반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얼마나 세심하게 기획/선곡 되었는지 알 수 있는 [High School Musical: Be My Love] 앨범은 세 장의 사운드트랙에서 뮤지컬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베스트 트랙으로 엄선되어 영화에 녹아 들어있는 사랑의 메시지를 짧은 시간에 흡수할 수 있게 해준다. 각각의 트랙이 독특한 장르의 특성을 가지고 완성되어 개별적으로도 놀라운 완성도를 보이고 있지만, 다섯 곡을 연이어 들어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감정선이 예쁘고 풋풋한 사랑의 마음을 충분히 파악하고도 남음이 있다. 올해 발렌타인 데이에 '당신 안의 음악과 같은' '눈을 뗼 수 없게 만드는' 그 사람에게 '바로 여기, 바로 지금' '새로운 사랑을 시작'해서 '매일매일'을 함께 하자고 고백하고 싶다면 이만한 선택이 없지 싶다. 글: 장민경(프리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