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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늑대 가죽 안에서
최주현 글,그림
새만화책 200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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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글,그림 : 최주현
1978년, 경주에서 태어났다. 불어를 전공한 후, 프랑스로 건너가 리모즈와 푸아티에에서 미술을 공부하며,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프랑스, 슬로베니아, 벨기에 등의 대안 만화 동인지에 작품을 발표해 왔으며, 번역한 책으로 『페르세폴리스 2』 등이 있다. 현재, 프랑스 푸아티에에서 작업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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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2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186쪽 | 412g | 153*224*20mm
ISBN13
9788990781901

출판사 리뷰

그곳에는 내가 두고 온 잊어버리고 있던
자식들이, 언니들이, 연극이, 나의 배역이 있다.


“···밤마다 사람들은 잠을 자고, 낯선 기억들이 야금야금 들어온다. 오래 전 들었던 설화, 귀신이 된 옛사람의 기억, 공동의 기억··· 이 기억들이 내 기억이 되고, 어디까지가 너인지 어디까지가 나인지 잊어버린다.
···내 고향은 이야기가 많은 곳이다. 그곳에는 사람들이 알에서 태어나고, 아내는 호수에 탑 그림자가 나타나길 기다리고, 아이는 종 속에 녹아 ‘엄마야’라고 부르고, 절에는 용이 왔다갔다한다. 천여 년이 흘러도 그 이야기가 생겨난 그곳은 여전히 여기에 있고, 난 그 무대의 커튼을 걷고 언제나 내가 알고 있다고 믿었던 이야기를 기다린다···”
- 최주현, ‘작가의 말’ 중에서

꿈이 거침없이 건네는 이야기
<늑대 가죽 안에서>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 미로이거나,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찬 숲이다.
현실이란 빛은 군데군데 작은 웅덩이를 만들 뿐, 발을 내디딜수록 더 깊어지는 어둠에 혼란스럽다. 잡으러 갔던 늑대는 오히려 내 혼을 쏙 빼놓는다. 늑대는 나무 뒤에, 아니면 나무 그림자 속에 숨어 있거나, 아예 나무가 되어 버린다. 나는 길을 잃거나 아니면 숲의 그림자가 만들어낸 늪에 빠지기 십상이다. 그리고 어느새 나 자신도 어둠과 하나가 되고, 늑대의 뱃속에 들어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과연 내가 늑대에게 먹힌 것일까, 아니면 그저 늑대 가죽을 덮어 쓴 것일까?

연극은 또 다시 시작되고···
여성으로서 작가의 꿈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기존의 단편적인 꿈 작품들과 차별되게 꿈의 조각들을 이어 붙여 한 편의 장대한 판타지의 세계로 이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성인 버전이며, 여성에 의해 만들어진 여성들의 상징 세계이다.
이 세계 속에서 자아와 대상들은 고정되지 않고, 역할을 바꾸어 가는데, 이를 통해 우리가 인식하게 되는 것은 고정된 주체가 아닌 그것을 만들어 가는 공간이다.
무대에 오른 이상 연기하기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 무대 위의 나는 배역의 감정에 사로잡혀 총을 들어야 하고, 대본의 대사를 그대로 말해야 한다. 하지만 누가 나에게 배역을 주었는지, 왜 나는 무대 위에 서 있는지 자신은 알 수 없다.
나는 연극(늑대) 안에, 그리고 내 안에는 또 다른 늑대가 들어 있다.

추천평

···<늑대 가죽 안에서>는 꿈이 우리에게 거침없이 건네는 이야기이다. 꿈은 현실의 단면, 우리네 삶의 현주소를 드러낸다. 꿈 속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자는 여성이고 그 형태는 여성들이 종종 꾸는 것이며, 그 내용은 한국의 특수한 역사와 연관되어 있다. 이 만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한 걸음 나아가, 성별과 지역성을 넘어서, 우리 삶에 합리란 없으며 고정된 것도 자아도 없음을 보여준다.
정송희(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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