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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당하게 살겠다
김건우 편역
문자향 200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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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나는 당당하게 살겠다
검녀
다모 김 조이
무당 할미
궁녀 한보향
김만덕
기녀 설중매
임경업의 첩 매환
어느 군인의 아내
이예순

2. 남자를 품안에
어우동
황진이
내시의 아내
북관 기녀 가련

3. 복수의 칼을 들고
여협
박 효랑
김은애
김씨 부인
하씨녀

4.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
여걸 부낭자
백세부인 허씨
정순왕후
유씨 부인

5. 남편의 수염을 뽑으며
송질의 딸
성하길의 아내
우상중의 아내
유몽인의 누이

6. 평강공주의 후예
일타홍
김천일의 아내 양씨
어느 가난한 선비의 아내
주탕비 합정
기녀 백상월
신씨 부인

7. 내가 바르면 자식도 바르다
김만중의 어머니 윤씨
정부인 임씨
김견신의 어머니
사주당 이씨

8. 문인의 길에 서서
요절한 천재 시인 허 난설헌
성리학자 윤지당 임씨
삼호정시사
이 옥봉
김 삼의당
매죽당 이씨
유희춘의 아내 송씨의 편지
여종 시인 취선

9. 다양한 삶의 여정
명창 석개
여종 예향
유모 허씨
양사언의 어머니
서녀 진복
열녀 함양 박씨
전관불
보살할멈 박씨
공녀 권씨
명나라 궁녀 굴씨
혜빈 양씨
이 부인 설봉
길녀
홍도

저자 소개

역자 : 김건우
성균관대학교 한문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민족문화추진회 상임연구원을 졸업하였으며 현재 승정원일기 국역위원으로 활동,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고문헌학을 공부하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90쪽 | 602g | 148*210*30mm
ISBN13
9788990535009

책 속으로

석개는 여성군 송인의 여종이다. 늙은 원숭이 같은 얼굴에 화살처럼 눈이 찢어졌다. 아이 때 지바에서 들어와 시종하는 일에 충원되었다. 송씨 집안은 매우 호사하고 존귀한 외척으로, 곱게 치장을 하고 주위에서 시중드는 아름다운 여인들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석개에게 나무 물틍을 이고 물을 긷도록 시켰는데 우물가에 가서 물통을 우물 난간에 걸어놓고 종일토록 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노랫가락이 제대로 이루지 않아 초동이나 나물 캐는 아낙네의 흥얼거림과 같았다. 날이 저물면 빈 물통을 가지고 돌아와서 매를 맞았지만 끝내 고치지 않았다. 다음날도 이처럼 행동하였다.

또 석개에게 나물을 캐라고 하면 광주리를 가지고 교외에 나가 들에다 광주리를 놓아두고, 작은 돌을 많이 주웠다가 한 곡조 부를 때마다 돌을 광주리에 던져 광주리가 가득 차면 다시 곡마다 돌 하나를 밭에 꺼냈다, 채웠다가 다시 쏟기를 두세 번 반복하였다. 날마다 저물면 빈 광주리로 돌아와 매를 맞았지만 끝내 고치지 않았다. 다음날도 똑같이 행동하였다.

여성군이 이 소문을 듣고 기특하게 여겨 노래를 배우게 하였다. 그리하여 장안 제일의 명창이 되느 근래 백 년 동안 최고의 실력이었다. 좋은 안장 있는 말을 타고 비단옷을 입고서 날마다 귀족들의 연회에 가서 전두로 받은 금과 비단이 집에 쌓여 마침내 부유한 여종이 되었다.
아! 천하의 일이란 부지런히 한 뒤에야 성취되니, 유독 석개의 노래일뿐이겠는가. 나태하여 확립하지 못하면 무슨 일이든 이룰 수 있겠는가.

---pp. 247~248

출판사 리뷰

조선시대의 여성들은 집 안을 벗어난 사회 활동이 원천적으로 봉쇄되었을 뿐만 아니라, 집 안에서도 가부장제라는 남선 중심의 규율에 따라 생활에 많은 제약을 받았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여성들 또한 대부분 그런 시대 분위기에 순응한 인물들이다. 열녀. 효부. 현모. 양처 등등. 그리하여 흔히들 이런 여성들의 모습만 머릿속에 떠올리며 조선시대의 여성들을 수동적이고 순종적이라는 이미지로 낙인찍고는 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기존에 우릭가 알고 있었던 고정관념을 무너뜨리고 있다. 봉건제도가 공고해진 조선시대라는, 여성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억압적인 사회분위기 속에서도 당당하게 자기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 나가고 자신의 목소리를 전면에 내세웠던 여성들을 만날 수 있다.

"다시는 여자가 되어 다소곳이 음식이나 만들고 바느질이나 하는 일에 손을 내맡기지 않겠다"며 더 이상 남자에게 종속된 삶을 살지 않겠다는 독립 선언을 하는 여인, "여자의 몸으로 태어났기에 유학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며 자기가 살던 시대적 제약을 고발하는 여인, 자유롭게 성적 유희를 만끽하며 시대 상황에 저항하는 여인 등의 경우처럼 자아를 찾으려는 조선여인들의 저항은 당시에도 엄연히 존재했다. 다만 그들의 움직임이 개별적이고 분산적이었기때문에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을 뿐이다. 그 밖에도 학문과 문학에 몰두한 여인, 원수를 갚기 위해 복수의 칼을 들고 나서는 여인, 여종, 유모, 무당 등의 하층 여인 등.
그간 우리가 잘못 알거나 관심 밖에 머물렀던 조선시대의 여성들의 다양한 삶이 단편적으로나마 드라마틱하게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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