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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월 최시형의 정치사상
양장
오문환
모시는사람들 200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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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학술총서

책소개

목차

제1장 머리말
제1절 문제 제기 제2절 연구의 구성 제3절 기존 연구의 논의
제2장 전통성과 근대성의 대안으로서의 동학
제1절 수운의 대내·외적 위기 인식 제2절 위기 극복 방안으로서 동학
제3장 동학의 철학적 원형 : 불연기연不然其然 논리와 시천주侍天主 도덕
제1절 동학의 불연기연 논리 제2절 동학이 제시하는 새로운 도와 덕
제4장 해월에 의한 동학의 생활화와 정치화
제1절 동학의 생활화 제2절 해월에 의한 동학혁명 운동의 시기 구분
제5장 동학적 생활 양식의 형성 : 생활의 성화聖化
제1절 생활 속의 권력 비판과 평등주의의 대안 제2절 동학적 문화의 형성
제3절 새로운 인격체의 형성 : 영성적 인격 제4절 동학적 합리성의 정립 : 네오 휴머니즘
제6장 동학적 공공성의 성격과 변화 과정 : 생활의 정치화
제1절 동학적 공공성의 특성 제2절 공공성의 형성 과정
제3절 왕권 체제와의 갈등을 통한 공공성의 공고화와 변형 제4절 공공성의 정립
: 향아설위向我設位와 개벽
제7장 도덕과 혁명의 변증법

저자 소개

저자 : 오문환(吳文煥)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동 대학원 정치학 석·박사(한국정치사상 전공) 학위를 받았다. 北京大學校 政治學與行政學系 硏究學者와 경기대·성균관대 등 강사를 역임하였다. 연세대 사회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한국학술진흥재단 기초학문지원 책임연구원으로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6월 02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17쪽 | 622g | 153*224*30mm
ISBN13
9788990699114

출판사 리뷰

연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이자 한국학술진흥재단 기초학문지원 책임연구원인 오문환 교수의 새책이 간행됐다. 한국 역사상 최장기 ‘지명수배자’이자 한국인에게 최초로 근대 의식을 심어준 개벽의 사상가 ‘해월 최시형’(동학 천도교 2세 교조) 선생의 사상을 정치학적으로 조명한 『해월 최시형의 정치 사상』이 그것. 『해월 최시형의 정치 사상』은 후천개벽이라고 하는 틀을 종으로 하고, 자연과 인간 그리고 신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횡으로 하여 ‘신인간’과 ‘신문명’을 건설하려고 했던 동학의 의미를 ‘네오 휴머니즘’이라는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있다. 즉, 해월은 인간, 동·식물은 물론 사물까지도 하느님으로 공경하라는 사상으로부터 ‘협동과 연대’라고 하는 보편적 공공성 또는 우주적 사회성을 본성으로 하는 신인간의 구현을 꿈꾸고 실천했다. 즉 해월은 동학적 이상향의 실현을 위해 38년 동안 끊임없이 도망 다니면서도 구체적인 생활 양식으로 현실화를 시도했고, 포접으로 조직화했고, 민의 집회로 정치 세력화했다는 것이다.

해월이 제시한 네오 휴머니즘, 부부화순의 가정 질서, 영성적·자족적 공동체 생활, 지역 자치제, 신인간적 대중운동 등은 21세기 신문명을 형성하는 데 유의미한 시사점을 준다는 것이 이 연구의 결론이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전봉준이 주도한 동학혁명은 조급한 것이었음이 뚜렷해지며, 동학을 오로지 ‘동학혁명’의 틀에서만 보는 그동안의 연구 경향에서 진일보하여 동학의 심층과 본성에 접근하는 연구의 시발점이라는 데서도 이 책의 의의는 적지 않다.

오문환 교수는 인도에서 ‘선仙’ 공부를 하다 우연히 동학을 알게 되었고, 3년을 해도 힘든 선 공부보다 한번 본 동학이 더 쉽고 근원에 닿아있음을 직감하여 동학을 공부하기 시작한다. 그 후 3년 동안 오문환 교수는 동학 수련에 전념하게 되고, 동학 수련을 통한 깨달음과 학문적 연구를 접목시켜 그만의 독특한 연구 성과를 『사람이 하늘이다』(「솔 출판사」, 1996)라는 제목으로 출간한다. 이번 새책 은 『사람이 하늘이다』을 개정하고 증보하여 학술적 깊이와 완성도를 더하여 펴낸 것이다. 특히 이 책은 ‘동학전문출판’을 내세우는 모시는 사람들의 ‘동학학술총서’ 시리즈 제1권이다.

■ 동학 연구의 새 지평을 향하며
최초 이라크 전쟁을 포함한 21세기의 몇 차례 전쟁을 통해 세계의 권력구도가 바뀌고 있다. 또 사스를 포함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질병과 기후변화를 포함한 생태계의 요동이 인류의 내일을 더욱 암울하게 만든다. 이러한 상황에서 근대성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 제기되고 있다.
군사력을 앞세운 서구의 근대성이 동양을 압도해 오던 19세기 말에 동학은 자주적으로 근대화의 길을 모색했으나 좌절되었다. 이후 1세기 동안 누적되어 온 한국사회의 과제는 실로 중층적이다. 동학은 19세기에 탄생하였으나 오늘날의 문제해결에 여러 가지 시사점을 준다는 문제의식에서 이 책은 시작한다.
서구적 근대성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위해 우선 동학적 시각 또는 동양적 시각에 대한 지금까지 동학 연구들은 종교주의, 근대화론, 계급주의, 자유주의, 민족주의 등의 시각에 의하여 다각도로 연구되었다. 이 책의 두드러진 특징 중의 첫번째는 기존의 서구적 시각이 아니라 ‘불연기연(不然其然)’이라고 하는 동학 고유의 개념을 바탕으로 해월 최시형의 정치사상을 분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불연기연’은 여러 학자들이 동학의 배경으로 여기며 접근을 시도해 오고 있는 심오한 영역이다. 이 점만으로도 이 책은 동학 연구에 새 지평을 열었다고 하겠다.

■ 동학 연구의 방법론 - 불연기연
불연기연의 연구 방법론에 의거하여 필자는 기존연구들과는 달리 해월 최시형을 ‘영적 혁명가’로 평가한다. 기존의 동학 연구들은 ‘동학이라는 종교’와 반외세·반봉건 운동이라는 동학(혁명)운동을 이원화하는데 비하여, 그 둘을 변증법적으로 통합시켜 보아야 한다는 문제제기를 한다. 이 책은 해월을 영성과 정치를 분리시키는 것이 아니라 변증법적으로 통합시키려고 한 정치사상가로 평가한다. 영성과 혁명의 변증법은 비단 해월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동학 철학의 근본 구조라는 점을, 동학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시천주 주문 분석에 의거하여 논증했다. 모실 시(侍) 자 분석에 의거하여 필자는 동학의 핵심을 영성과 공공성의 묘합(妙合)으로 논증한다. 이를 논증하기 위하여 필자는 상당량의 지면을 동학의 13자 주문 분석에 할애하고 있다. 새로운 도덕으로서의 동학이 혁명과 어떤 논리로 어떻게 만나는지를 규명하고 있음을 구명하고 있다고 하겠다.

■ 동학이 연 우리의 근대성 - 자기성찰적 공공성
그 불연기연-시천주 주문 논증을 토대로 동학사상의 핵심은 성찰적 이성이 아닌 성찰적 영성을 제1의 원리로 하고 있음을 구명한다. 서구의 근대성이 신적 권위나 자연적 질서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성찰적 이성의 발견에서 시작되는 반면 동학은 이르러 우리는 서구와 다른 것은 물론 자주성을 중심으로 하는 제3세계 역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자기성찰에 근거한 자주적 근대성의 원형을 만나게 된다. 자기 성찰적 영성은 서구철학에서 나타나는 개체주의나 고립주의와는 달리 우주적 차원까지 확장된 공공성이라고 한다. 개체를 먼저 가정하고 개체들 간의 계약·갈등·합의를 가정하는 서구적인 방식의 사회논리가 아니라 영적 인간은 본래적으로 우주와 타자와 소통하는 공적 존재임을 설득하고자 이 책은 적지 않은 지면을 할애한다. 이러한 공공성은 동학 정치철학의 핵심 바탕이라는 사실을 주장한다.

■ 해월의 생화과 정치철학의 구체화
이러한 사상적 분석을 근거로 필자는 동학이 조선의 왕권체제를 생활차원에서부터 새로운 가치관, 생활양식, 윤리, 조직 등을 만들어나갔는지를 상세하게 분석하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정치적 객체였던 농민들을 정치적 주체로까지 상승시켰음을 분석했다. 동학에 의한 조선 왕권체제의 혁명이 단순히 무력을 동원한 제도혁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활상의 근본적인 혁명을 통한 완전한 혁명을 지향했음을 묘사해내고자 임산부를 위한 상세한 조목까지 열거한다. 정치를 권력쟁탈, 제도혁명, 민의 참여 수준에서 전개하고 있는 현대 정치학의 입장에서 본다면 비정치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책은 불연기연이라고 하는 연구 방법론에 의거하여 비정치적인 것에서 정치적인 것을 찾아낸다. 이 책은 현대 정치학이 정치학의 연구 대상으로 삼지 않는 영성, 윤리, 도덕, 여성, 임산부 등의 사소한 문제까지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평범한 정치학/정치사상을 넘어서는 ‘동학의 정치사상’ ‘해월의 정치사상’의 새지평을 열어 보인다.

■ 해월의 정치철학의 조직적 실천과정
조직화되지 않은 민은 어떤 경우에도 정치적 주체로 등장할 수 없다. 필자는 동학이 민을 어떻게 조직화했는지를 영적 공동체인 접과 사회적·정치적 운동 조직체인 포包로 양분하여 분석한다. 이는 불연기연의 분석 방법에 의하여 민의 정치적 조직화와 동시에 내유신령이라고 하는 영성과 외유기화 기운활동의 양면성을 동시에 반영하는 조직구조라는 점을 설득하려고 한다. 동학혁명 과정에서 이러한 영성적 계기와 정치 운동적 계기는 잘 조화되어 진행된 것 같지 않다는 점을 이 책의 분석에서 알 수 있다. 흥미있는 것은 이러한 조직화와 함께 진행된 일련의 집회에서 해월은 한편으로는 영성심화를 주장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동학 영향력의 확장을 이루어 왔다는 점을 분석해 낸다. 이를 일음일양(一陰一陽)의 운동론 또는 불연기연의 혁명론으로 바라보는 것은 이 책만의 독특한 시각이다. 이 책은 또한 보은집회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해월주도의 ‘척왜양창의(斥倭洋倡義)’의 반제투쟁을 주로 하던 동학 운동이 갑작스럽게 전봉준의 반봉건 노선으로 전환됨으로써 조직적 혼란과 전략적 무체계성은 동학혁명 실패의 직접적 원인이 되어 실패(패배)한 혁명으로 기억되게 되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 동학 - 네오 휴머니즘
전쟁과 혁명 이후 동학은 문명 대전환으로 이행한 동학학명이, 혁명 이후 해월은 안으로는 향아설위(向我設位)를 행하여 우주법칙과 하나된 인간혁명을 조준하고, 후천개벽(後天開闢)을 통해서는 우주적 차원에서의 문명적 대전환으로 시각을 넓히고 있다는 점을 분석한다. 내적 혁명을 통해서는 인간완성을 외적 혁명을 통해서는 사회완성을 지향한 것이 동학혁명 이후 동학이었다고 주장한다. 문명적 시각에서 보자면 동학은 서구 근대성에서 나타나는 신을 회의하는 태도와 자연 정복 자세와 달리 천주를 품고 자연 조화를 수용하는 네오휴머니즘의 철학이라고 이 책은 주장한다. 그러므로 동학이야말로 서구 근대성에서 나타나는 영성 상실과 자연 파괴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문명의 대안으로서 탐색할 가치가 있다.

■ 마무리 - 이 책이 주는 오늘날의 의의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알 수 없는 난마와 같은 오늘의 문제를 우리는 어느 실마리부터 풀어가야 하는 것인가? 깊은 성찰이 요청되는 시대이다. 위기가 클수록 성찰은 더욱 깊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인류절멸의 위험을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오늘날 과연 우리의 길은 무엇인가? 이 책은 위기의 시대였던 19세기말 해월 최시형을 통하여 우리 인간사회와 국가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하여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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