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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박의섭은 우리나라에 방송이 시작된 지(1926) 10년째되던 해인 1936년에 경성방송국에 입사하여 평양방송국 개국 실황 중계를 맡은 아나운서(성우)로 시작하여, 아동극 작가로 또 연출가, 작사/작곡가로 전방위적으로 활동하던 재원이었다. 또한 그는 방정환, 김기전 선생 등이 이끌던 천도교소년회의 문화적 자양분 속에서 성장한 청년이었다.
그의 소장품 가운데서 발굴된 대본집에는 이 책에 실린 필자 본인의 작품들 외에 당시 활동하던 여러 작가들의 작품이 보존되어 있다. 작품들은 모두 실제로 방송이 되었던 대본들로 작가 이름과 연출가, 효과, 소품 등 방송 스태프의 이름, 각 배역을 맡은 성우들의 이름이 함께 게재되어 있어 우리나라 방송사를 연구하는 데 획기적인 자료가 된다는 것이 이들 작품을 일별한 방송국 관계자, 아동문학사 연구자들의 한결같은 평가이다. 일제 말기의 우리말 아동극 방송 대본과 당시 방송국(녹음실) 현장 사진 모두 현재 국내 어떤 곳에서도 소장되어 있다는 보고가 없는 상황에서 이들 자료는 우리나라 근대 방송사, 문화사의 공백을 메우는 자료로 여겨지고 있다. 학계에서는 이들 자료를 토대로 본격 연구에 착수했으며, 특히 이번에 발간되는 작품집에 수록된 작품들의 작가는 올해 93세로 아직도 생존해 있다. 이 책 말미에 작가의 증언을 바탕으로 책 말미에 이들 작품에 대한 연구 논문(윤석산 한양대학교 교수)을 함께 실어 사료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작가는 ‘색동회’와는 또 다른 맥락에서 우리나라 어린이운동의 맥을 계승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의 “어린이운동”의 일환인 이들 방송극 대본들의 가치는 남다르다. 즉, 작가는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거대한 족적을 남긴 천도교의 “4대 교주”인 춘암 박인호 선생의 손자로서, 아버지인 박래홍 선생이 민족운동(독립운동)을 전개하던 와중에서 피살된 이후 방정환 선생 등 우리나라 어린이운동의 선구자들의 직접적인 영향 속에서 성장하면서 그 결실로서 방송극 현장에 투신하고 또 이들 작품들을 창작하였다는 점이 그것이다. 방송극본의 저작과 연출, 효과 등을 담당한 외에도 아동극의 삽입곡을 작사/작곡하였고, “백합어린이회”라고 하는 아동극 전문 단체를 결성하여 이들을 훈련시키고 방송 출연을 주선하기도 하였다. 수록된 작품의 면면들은 “동화극” “낭독극” “라디오여행” 등의 장르명을 붙이고 있으며 단순한 연속극이라기보다는 교양과 정보 전달을 ‘극화’하고 있어 당시의 라디오가 오늘날의 다양한 미디어들의 기능들을 종합적으로 수행하고 있음도 엿볼 수 있다. 이번에 소개되는 박의섭 작품들은 일반 독자들의 독해에 도움을 주고자 맞춤법만을 현대어로 바꾸었으며 그 밖의 모든 내용과 문장은 원문을 그대로 살려 출간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