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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Schnei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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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시무시한 악보를 반드시 불태워버리십시오!
그 음악은 절대로 이 세상에 알려져서는 안 됩니다. 이 곡이 사람들 앞에서 연주되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상상만으로도 소름이 끼칩니다. 이 악보는 바흐에게서 나온 게 아니라 바흐보다 더 위대한 존재에 의해 만들어진 게 분명합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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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이브에 태어났으나 축복받지 못했던 남자, 한평생을 누군가의 그림자처럼 살아온 오르간 연주자이자 바흐 연구가인 야콥 켐퍼. 그에겐 나이로 볼 때 아들이라고 해도 무방한 레오라는 남동생이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현실적인 사고방식이 고루한 아버지와는 거의 의절 상태에 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동생 레오에게 책임감과 일종의 부성애를 느낀다. 그래서 레오에게 피아노와 음악을 가르치는 일은 그의 삶에 몇 안 되는 기쁨 중의 하나이다.
크리스마스이브, 다람쥐 쳇바퀴 돌듯 무심히 흘러가던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야콥의 일상에 엄청난 사건이 발생한다. 성 벤첼 교회의 낡은 파이프오르간 안에서 동생 레오가 악보집이 들어 있는 낡은 가방을 발견한 것이다. 훗날 바흐의 사위가 된 알트니콜의 이니셜이 새겨진 가방 속에는 바흐의 서명이 들어 있는 미발표 오라토리오가 들어 있었다. 아마추어 음악연구가이지만 바흐에 대해서는 전문가로 자부하고 있던 야콥으로서 들어본 적이 없는 곡이었다. 이때부터 야콥의 일상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그 누구에게도 공개된 적이 없는 바흐의 미발표곡을 손에 넣은 야콥은 세상을 놀라게 할 위대한 발견을 하고 기쁨에 젖는다. 그런데 악보를 연구해 나가면서 야콥은 이 음악이 그냥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오라토리오는 과거의 기억을 되살려주고 미래의 일을 예견해주는 신비한 힘을 갖고 있어, 때로는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해 주지만 또 때로는 돌이킬 수 없는 절망의 나락으로 몰아갈 수도 있었던 것이다. 악보를 손에 넣은 이후로, 야콥은 이유를 알 수 없는 환상을 경험하게 되고, 악보가 가진 알 수 없는 힘 때문에 통제력을 잃게 된다. 그리고 그 환상은 음악을 들은 사람들 모두에게로 퍼져나가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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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져 왔던 바흐의 치명적인 악보 「요한 계시록」
바흐의 미공개 육필 악보에 숨겨진 비밀을 둘러싼 미스터리 소설 『히든 바흐』가 북스토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로버트 무질상과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하고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와 더불어 유럽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바 있는 『오르가니스트』의 작가, 로버트 슈나이더의 또 하나의 문학적 걸작이다. 바로크 음악을 집대성한 작곡가, 바흐. 그는 수많은 교회음악을 작곡했음에도 그의 곡들의 상당수는 버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바흐가 직접 악보를 쓴 것도 있지만 바흐의 악보들 상당수가 바흐의 아내나 아들들이 대필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로버트 슈나이더는 이런 바흐 작품들의 태생적 특성과 바흐의 숨겨진 미공개 육필 악보라는 매력적인 소재를 앞세워, 18세기 위대한 음악가 바흐를 새로운 미스터리 소설로 부활시켰다. 오르간 연주자이자 바흐 연구가인 야콥 켐퍼. 어느 날 교회의 파이프오르간 속에서 의문의 악보를 발견한다. 그것도 다름 아닌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육필 악보! 그 누구에게도 공개된 적이 없었던 오라토리오 「요한계시록」을 손에 넣은 야콥은 음악계를 뒤흔들 위대한 발견을 두고 환희에 젖는데……. 그것은 신의 선물인가, 악마의 선물인가? 그런데 그것은 정말 바흐의 작품인가? 왜 어둠 속에 250년 동안 숨겨져 있었던 것일까? 바흐의 육필 악보가 틀림없다는 주인공 야콥과 그 악보의 진위 여부를 의심하는 바흐 협회 음악전문가들과의 대립이 시작된다. 한편, 악보를 연구해 나가는 동안 야콥은 그것이 그냥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악보를 손에 넣은 이후로 그는 이유를 알 수 없는 환상을 경험하게 되고 악보가 어떤 신비한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직감한다. 바로 인간의 마음속 가장 밑바닥에 깔린 드러내고 싶지 않은 죄의식을 일깨우게 된다는 것. 사람의 영혼을 뒤흔드는 악보의 힘에 그는 점점 광기에 휩싸이게 되고, 이러한 현상은 그 곡을 들은 사람들에게까지 퍼져간다. 점점 더 이유를 알 수 없는 환상에 시달리게 되는 사람들, 과연 그들이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 스케르초처럼 유쾌하고 수난곡처럼 심오한 문학적 걸작! 로버트 슈나이더는 음악을 통해 인간이 가진 모든 덕과 유약함을 드러내고, 이와 더불어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소설가인 그가 들고 나온 무기는 음악에 대한 방대한 지식과 등장인물들에 대한 유머와 페이소스 섞인 묘사라 할 수 있다. 바흐의 미발표 오라토리오 연주회장에 앉아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음악에 대한 생생한 묘사들은 바흐와 바흐 음악에 대한 작가의 이해가 거의 전문가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바흐 협회 사람들과 야콥이 벌이는 논쟁에서도 확인해볼 수 있다. 또한 신학적인 장광설을 늘어놓는 성 벤첼 교회의 목사, 속물성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괴팍스러운 바흐 협회 인물들, 기타 주변 인물에 대한 묘사들은 읽는 동안 저절로 독자의 입가에 웃음을 머금게 하는 동시에, 인간의 존재에 대한 고통스러운 질문을 감추지 못하게 한다. 또한 진지함과 경쾌함을 넘나드는 스피디한 문체와 유머, 페이소스를 곁들인 작중인물들에 대한 묘사는 독자를 흡인력 있게 작품 속으로 빨아들이기에도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