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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으라고 했잖아. 자유로워지라고 했잖아. 그런데 나를…… 기억하고 있는 건가, 꼬마 아가씨?”
준경의 목소리와 눈빛에 언뜻 스쳐 간 건 비난일까, 질책일까? 그러나 지금 그는 정확하게 3년 전의 기억을 재현하고 있었다. 미친 듯이 가슴이 떨리고 또 아팠다. 그녀의 눈가가 촉촉이 젖어들기 시작했다. “기억하든 잊든 내 마음이에요.” “정연서!” “그래요! 난 못 잊었어요. 당신은 그게 쉬웠어요? 그럼 당신이 그 기억을 지워 줘요. 내가 자유로워질 수 있게 지금부터 당신이 도와줘요. 그럼 되잖아!” “빌어먹을!” 제발, 날 밀어내지 말아요. 연서는 꼼짝도 하지 못하고 딱딱하게 굳은 그의 외로운 등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가슴만 졸였다. “……좋아!” 긴장감 어린 오랜 침묵 끝에 마침내 그가 천천히 그녀를 향해 돌아서며 선언했다. “6개월, 그게 나와 당신 삶에서 아무것도 아니란 것을 깨닫게 해 주면 되는 거지? 좋아. 그럼 그렇게 하자고.”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