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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는 간디가 없다
마크 톰슨 저 / 김진 역
오늘의책 200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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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간디에게 아쉬람 사상은 무엇인가
2. 인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열정
3.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소박한 삶의 가치
4. 사랑과 진리에의 헌신
5. 진정한 의미의 봉사 정신 실현
6. 아쉬람 운동의 여정에서

저자 소개

저자 : 마크 톰슨
시드니에서 태어나 파푸아뉴기니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77년 시드니 대학교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1985년 인도 봄베이 대학교에서 '마하트마 간디의 아쉬람 운동'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국제개발을 위한 오스트레일리아 연맹에서 근무하고 잇으며, 간디의 사상과 활동을 연구하고 있다.
역자 : 김진
목사. 총신대를 졸업하고 한신대 신학대학원을 거쳐 프랑크푸르트 대학 신학부에서 공부하고(Ph.D), 공동체적 삶을 동경하여 스위스 ‘라브리 공동체’부터 인도 간디 ‘세바그람 아슈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동체 삶을 체험하고 있다. 현재 크리스챤 아카데미에서 선임연구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한신대, 성공회대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기독교 신앙의 보수와 진보를 넘나들며 한국의 새로운 기독교를 희망하고, 개신교 씨?수도회를 이끌고 있다.
지은 책으로 ≪나의 질긴 외로움을 만지시는 이≫, ≪무엇을 꿈꾸며 살아야 지치지 않을까≫, ≪우리가 하나님에 대하여 말할 수 있는가≫, ≪피할 수 없는 만남 : 종교간의 대화≫(편저), ≪이웃 종교인과 함께 하는 하느님 나라≫ 등이 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71쪽 | 55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7181984

책 속으로

간디는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비폭력’을 단순한 평화주의와 구별하기 위해서 사티아그라하(진리파지)라는 용어를 고안해냈다. 비폭력에는 약자의 입장을 변명하는 듯한 소극적인 행위와 수동적 저항의 의미가 연상되기도 한다. 그러나 간디는 사티아그라하를 정신적으로, 도적적으로 강한 사람들의 도구라고 확신했다. “내가 생각하는 비폭력이란 악에 대해 보복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이고 실질적인 투쟁을 전개하는 것이다.”라고 간디는 설명한다. 간디의 손에서 비폭력은 강력한 무기로 탈바꿈되었다. 비폭력이란 단순히 폭력을 거부하는 것을 넘어서, 반대자들의 태도를 바꾸기 위해 자신을 비우고 고통을 감내하는 의지다. 그는 톨스토이의 개인적인 사상을 인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발전시켰다.
간디는 사회변화가 ‘집단의식’, ‘계급갈등’, ‘개인을 넘어서는 대리자의 도덕적 우월성’에 기인한다고 믿지 않았다. 그가 현대문명을 고발하고 전체주의적 관점을 거부한 것은 개인이 가장 중요하다는 자신의 믿음에 바탕을 둔 것이다. 이렇듯 간디가 꿈꾸던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개인이 더 우선시되었다. 하지만 개개인이 최상의 가치를 지니려면, 각 개인의 자유는 타인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 간디가 보기에 서구의 천부인권사상은 무제한적인 개인주의나 이기주의에 불과했다. 이런 것들은 사회로부터 개인을 소외시키고 폭력을 초래하고 말 것이다. 간디의 개인주의는 고대 힌두 사상인 다르마dharma(자연적 의무)와 야지나yajna(이타적 희생)에서 나온 것이다.

의무를 다하지 않은 채 권리만을 찾는다면 그것은 허망한 일입니다. 크리슈나도 그러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는 단지 행할 뿐이다. 그 열매는 네 것이 아니다.” 곧, 행동은 의무이고, 열매는 그에 따라 주어지는 것입니다.

간디는 의무와 희생, 진실, 비폭력 등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집단 속에서도 자주성을 잃지 않으며 사회가 변해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간디는 사티아그라하만이 잘못된 행동에 대항해서 그렇게 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었다.
톨스토이의 기독교적 무정부주의 사상은 간디의 사티아그라하에서 가장 명료하게 표현되었다. 마찬가지로 러스킨과 소로 같은 작가들의 사상도 간디는 실천 속에 체현해냈다. 이들은 자기절제와 개인존중이 비폭력운동에 필수적인 요소라는 간디의 믿음을 확고하게 했다. 간디는 이들의 사상을 투쟁의 삶 속에서 이들보다 훨씬 더 생생하게 표현해냈다.

--- pp.54~55

출판사 리뷰

인도에는 간디가 없다?

<인도에는 간디가 없다>, 많은 사람이 이 책의 제목이 의도하는 것이 무엇인지 의구심부터 가질 것이다. 인도에 가본 사람이라면 그의 이름을 딴 수많은 거리와 공원, 박물관, 그리고 지폐를 비롯한 다양한 인쇄물에 등장하는 그의 얼굴을 보게 된다. 또 인도에 가보지 않은 사람도 인도 하면 간디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이처럼 간디는 인도에 대한 기본 상식처럼 통하는데 이를 총체적으로 부정하는 듯한 제목은 마치 기존의 인도 관련 문구를 패러디해 상업성에 편승하려는 혐의를 받기에 충분하다.
슬픈 현실이지만 인도에 카레가 없는 것처럼 인도에는 간디가 없고, 더 이상 소를 신성시하는 인도인이 없는 것처럼 그의 실천사상도 남아 있지 않다. 그래서 ‘인도에는 간디가 없다’는 표현은 결코 과장이 아니며 현실이다. 왜냐하면 인도 어디에서도 살아 있는 간디의 기운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 인도에서 간디는 그곳 빈민촌의 활력 없는 오후처럼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상기시키지 못하고 있다. 좀더 눈을 크게 뜬다면 철없는 대학생들의 썰렁한 촌극에서, 아니면 간디의 혼이라고는 전혀 느낄 수 없는 빛바랜 유적을 통해서 그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간디를 20세기가 낳은 마지막 성인으로까지 추앙했던 사실에 비춘다면 오늘날의 인도는 마치 다른 역사를 지닌 나라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생전의 간디가 전 인류에게 남긴 메시지를 생각해볼 때, 이러한 비난은 비단 인도에만 돌아갈 몫은 아닐 것이다.

세월에 녹슬지 않는 진실한 울림

평생에 걸쳐 진리와 삶을 일치시키려 했던 간디의 노력은 우리에게 세월에 녹슬지 않은 울림을 전한다. 따라서 간디의 삶과 사상을 오늘날에 복원하는 일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그의 삶과 사상을 본받고 실천하려는 노력 없이 간디의 이미지 효과만을 향유하는 우리의 현실을 뛰어넘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우리는 한발자국도 진전된 삶을 살 수 없을 것이다.
<인도에는 간디가 없다>는 간디의 삶과 사상을 관통하는 지름길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 지름길은 바로 간디가 일생을 바쳐 추진했던 ‘아쉬람(공동체) 건설’이다. 삶의 단순화와 인간 내면의 힘 증대, 그리고 세속적 욕망으로부터 초연한 삶을 실천하기 위해 간디는 아쉬람 건설에 몰두했다. 뿐만 아니라 아쉬람은 인도 독립과 인간 존엄성을 수호하기 위한 투쟁에서 늘 선봉에 섰다. ≪인도에는 간디가 없다≫는 이러한 아쉬람의 모든 활동을 생생하게 전하면서 그 도전과 좌절의 과정을 냉철하게 짚고 있다. 간디는 아쉬람을 통해 인간의 윤리성과 신에 대한 헌신을 위한 다양한 실험을 함으로써 자신의 지평을 더욱 넓힐 수 있었다. 간디 역시 아쉬람에 대해 깊은 열정과 바람을 보여줌으로써 아쉬람과 간디는 불과분의 관계임을 몸소 입증했다.
간디에 대한 많은 책이 그의 비범성만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그의 오류와 실책은 애써 외면하거나, 그의 사적인 면을 과장되게 해석하고 그의 업적에 현실적인 잣대만을 들이댐으로써 간디의 참모습을 바로 보지 못하는 치우친 시각을 드러냈다. 물론 이러한 책들은 당연히 아쉬람을 그저 간디의 여러 행적 중 하나로 놓고 이야기한다. 이에 반해 <인도에는 간디가 없다>는 아쉬람을 통해 간디를 들여다봄으로써 독자에게 한층 진전된 시각을 제공해준다. 간디 자신이 인생의 많은 부분에서 아쉬람과 그 부침을 함께 했기 때문에, 이러한 관점은 그의 유명했던 여러 실책과 한 인간으로서의 갈등을 이해하는 데 충분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간디의 사상은 언제나 그의 활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그러한 활동들을 배제한 상태에서 간디의 사상을 논한다는 것은 ‘내 삶이 곧 나의 메시지’라고 했던 간디의 말을 부정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의 열망이 응집된 아쉬람 활동을 통해 간디를 들여다보는 것은 당연히 필요한 과정이다.
사실 아쉬람은 그 공과를 떠나 그가 추구했던 이상에 가장 가까운 현실이기도 했다. 물론 냉정한 평가가 뒤따라야겠지만 간디가 아쉬람을 통해 자신의 이상에 가장 근접할 수 있었다는 사실만은 부정할 수 없다. <인도에는 간디가 없다>는 바로 그 간단치 않았을 기나긴 노정을 진지하게 조명함으로써 그가 인류 역사에 찍은 악센트를 우리에게 들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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