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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졸업식장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축제에 가면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목에 걸고 기념사진을 한 컷씩 찍어주는 사진가가 꼭 있었다. 그 당시에도 결코 저렴하지 않았지만 그때의 순간을 담은 단 한 장의 사진이라는 이유로 나는 꼭 한 두 장씩은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 찍고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묘미는 지금의 디지털카메라에 견줄만한 것이 못되고 필요할 때마다 뽑아 볼 수 있는 실용성이야 다른 필름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가 훨씬 편리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래져 가는 사진에 애틋한 마음이 들어 지금도 폴라로이드를 좋아한다.
폴라로이드사의 필름 단종소식이 전해지면서 최근에는 필름값이 올라 사진을 찍을 때마다 필름값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한 장 한 장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필름의 단종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모여 이른바 '불가능한 프로젝트(The Impossible Project)'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네덜란드에서 단종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일포드 포토의 지원을 받아 폴라로이드의 필름 공장을 10년간 빌려 폴라로이드 필름을 재생산하기로 한 프로젝트인데 이 소식이 제발 불가능한 프로젝트로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여기, 우리도 작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폴라로이드 사진만으로 전시 하고 책을 만드는 것으로 어쩌면 너무 소수만을 위한 일이었을지도 모르지만, 폴라로이드가 주는 특별한 매력을 아는 사람들이 있어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직접 만난 폴라로이드 사진들은 모니터로 보던 것보다 훨씬 좋은 느낌이였다. 이미 오래되어 색이 바랜 컷들도 필름이 완벽히 인화되기 전에 찍혀버린 지문과 흐린 초점들을 보면서 그 사진을 찍을 때의 느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하나뿐인 사진이라 더욱 소중하게 여기는 작가들의 마음 씀씀이까지…. 그 느낌을 책으로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면 하고 바래본다. 디지털카메라가 대중화되어 가고 있을 때 힘들게 필름을 구해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었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 힘찬 소리와 함께 필름을 내뱉는 폴라로이드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다. 폴라로이드카메라는 제조업체로 유명한 폴라로이드사가 개발한 편광 플라스틱 인스턴트카메라이다. 폴라로이드사는 2008년 필름 공장들을 폐쇄함에 따라 더 이상 필름이 제작되지 않는다. 그 소식을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세계각지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3pp(3piece photographs)에서도 전시와 함께 사진집을 발간하였다. 폴라로이드카메라는 영화 '러브레터',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각설탕' 등에 등장하며 국내에도 널리 알려졌다. 이 책에는 응모한 사진을 심사를 통해 총 136컷의 사진을 담았다. 흐릿하며 바래어진 폴라로이드사진만의 매력을 느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