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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질 뻔했던, 그러나 다시 되살아난 고든 글래스코의 역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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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1944년 - 사랑 2. 1945년 - 증오 3. 1955년 - 거짓 4. 1964~67년 - 귀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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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계속되는 한 인류의 희망은 거짓일 뿐이다!
전쟁 이야기는 영화나 소설에서 자주 다루어지는 소재이다. 그만큼 이야깃거리도 많고 극적 재미를 주는 요소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죽느냐 죽이느냐 하는 급박한 상황에서 인간은 자신의 나약한 모습과 한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이며 결국 그 고통 속에서 파멸해 가거나 극복해 가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감동과 재미, 그리고 여타의 많은 것들을 생각해 보게 된다. ≪르노강에 피는 사랑≫도 예외는 아니다. 마치 씨줄과 날줄이 얽히듯 전쟁 속에서 피는 사랑, 인류의 치명적 약점인 전쟁에 대한 고발, 어쩔 수 없는 운명에 갇힌 인간의 고통, 현대사의 수치로 기록될 또 하나의 전쟁 베트남전, 그리고 전범재판 등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작가의 탄탄한 구성하에서 서로 맞물려 독자로 하여금 한달음에 전쟁과 사랑이라는 인류 최대의 테마에 빠지게 한다. 전쟁이라는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남녀가 서로 사랑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미래를 꿈꾸지만, 어쩔 수 없는 운명, 전쟁이라는 굴레에 발목이 잡혀 그들의 꿈은 좌절된다. 이 책의 남자 주인공이자 독일군 장교인 카를은 빨치산 습격에 대한 보복으로 민간인을 학살하라는 명령을 받고 군인으로서의 의무와 개인의 양심 사이에서 갈등하다 결국 군인으로서의 의무를 선택한다. 그후 그는 평생을 고통과 번민 속에서 지내게 되며 신부가 되어 한 인간으로서의 행복과 안녕을 포기한 채 속죄하면서 지낸다. 여자 주인공 안나는 평범한 시골 처녀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지만, 카를이 자신의 아버지와 오빠를 죽임으로써 자신도 어쩔수 없는 갈등과 증오를 가슴에 간직한 채 살게 된다. 두 사람은 인생의 황금기를 그렇게 허비하고 뒤늦게 다시 만나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면서 인생에 있어서 운명과 선택의 문제를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무엇을 선택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되돌아 보게 된다. 이 소설은 앞부분에서는 사랑과 배신, 보복처형 과정 등 ‘전쟁과 사랑’이라는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소재를 긴장감 있는 구성과 드라마틱한 상황설정으로 극복하고 있으며, 뒷부분에서는 신부가 된 카를이 자신의 선택에 따라 재판정에 서게 되어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겪는 갈등을 다룸으로써 인류의 피할 수 없는 약점인 전쟁이라는 문제를 생각해 보게 한다. 또한 법정소설에서처럼 변호사 측과 검사 측의 치열한 공방, 그리고 마지막 증인으로의 극적 반전 등 추리소설로서의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읽는 재미와 감동 교훈이 적절하게 배치돼 본격 대중소설로서의 묘미를 다 갖추고 있다고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