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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제1권 제2권 제3권 부록 Ⅰ. 교황 보니파치우스 8세의 칙서 Ⅱ. 토마스 아퀴나스 『제후통치론』 제1권 해제 1.서론 2.『제정론』제1권의 철학적 원리 3.정교분리(政敎分離)를 위한 단테의 반증 4.두 가지 궁극적인 목적(DUO ULTIMA) 5.결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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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제정론은 ‘카노사의 굴욕’으로 표출된 서양 중세의 가장 첨예한 현안문제, 곧 로마교황과 신성로마황제 사이의 패권 다툼을 두고, 정교분리라는 명쾌한 사상을 사변철학으로 확립한 정치철학서이다. 아울러 보편교회와 보편제국를 뒤로 하고 민족국가의 태동과 절대왕정의 대두 및 그리스도교 분열을 예감하게 만든다.
역사가들은 단테의 『제정론』은 철학적으로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군주 통치론』에 나오는 목적 서열론에 대한 답변이었지만, 정치적으로나 문화사적으로는 교황 보니파치우스 8세의 칙서에 대한 답변이라고 설명한다. 『제정론』은 당대의 유럽 지성인들에게서 흔히 보듯이, 라틴어로 집필되었다. 중세 라틴어인만큼 어휘도 고전 라틴 문장가들의 글처럼 풍부하지 않고, 간결하고 짧은 문장으로 되어 있다. 내용 전개 방식은 14세기 초엽의 고유한 스타일, 즉 중세적이고 스콜라적이다. 자기가 주장하는 명제를 첫머리에 제시하고 이어서 형식 논리학의 삼단 논법을 사용하여 꾸준하고 반복적으로 논증을 개진하는 방법이다. 단테가 『제정론』에서 전거로 삼은 것은 성서와 아리스토텔레스이다. 단테는 자기의 논리가 단순히 현실 정치 체제인 신성로마 제국 그리고 당시의 하인리히 7세라는 특정 지도자에게 유럽 전체가 종교적 의무를 갖고 복속해야 한다는 정치 논리로 해석되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에 논리에 철학적 성격을 강렬하게 부여하고 있다. 본서에서 다룬 것은 단테의 작품으로는 문학계에 달 알려져 있지 않은 정치철학 책으로 단테의 중기작품에 해당하는데 학계에서 「제정론」이라 부르는 짤막한 라틴어 작품이다. 제정론 제1권의 논제는 “인류의 선익을 위해서 제권이 필요한가?이며, 달리하면 “인류의 평화를 위해서 세계 정부가 필요한가?”이다. 제2권에서는 군주제 혹은 로마제권의 역사적 합법성을 논증하여 제권은 신이 인류의 행복을 위하여 배려한 제도임을 천명한다. 단테는 제3권 첫머리에서 자신이 성속 전반에 걸쳐 교황이 전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교계에 대항하여 제정론을 주장하는 대의적 명분은 다름 아닌 정의 때문이라고 선언한다. 독자들은 이렇게 물을 것이다. “제정론은 구원의 시인이 노래한 꿈의 영역에 속하는가, 아니면 풍운아처럼 살다 간 플로렌스 겔프당원이요, 외교가오, 정치적 갈등으로 평생을 유랑하며 살다가 다른 나라 땅에서 죽은 정치인의 실제적인 정치학인가? 이 책은 특정 국가의 통치 방식을 개혁하는 데 부심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책은 합리적이고 철학적 차원에서, 일생을 걸고 인간의 지상 여정에서 행복을 담보하는, 하느님이 정향하신 이상적인 조건과 사회 여건을 탐구한다. 이것은 정치 사안에 대한 실절적인 지식에서 나왔다기보다는 심원한 철학적 통찰에섯 나온 결과다. 그는 제정론을 당장의 명성보다는 장차 올 ‘후손의 이익’, 다시 말해서 후대 인류를 위하여 쓴다는 의식이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