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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잃어버린 지평선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옮긴이 주 |
James Hil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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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리라, ‘마음속의 해와 달’을 찾아서
“마음이 향하는 곳으로 걸어라. 당신의 두 발을 믿으라.” 이상향 ‘샹그리라’를 창조한 최초의 책, 마음의 안식과 삶의 평화, 행복을 찾아가는 여행 영국 작가 제임스 힐턴이 1933년에 발표해 세계적으로 샹그리라 열풍을 일으켰던 『잃어버린 지평선』이 문학에디션 뿔에서 출간되었다. ‘샹그리라’는 티베트어로 ‘마음속의 해와 달’이라는 의미이다. ‘샹그리라(Shangri-La)’의 기원이 티베트 불교에서 전해지는 신화적 도시 샹바라(Shambhala)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는데, 이는 평화와 행복의 장소를 뜻한다. 제임스 힐턴이 『잃어버린 지평선』에서 그려낸 신비로운 지상 낙원 샹그리라는 먹을거리가 풍성하고, 가보트 춤곡과 사람들의 노랫소리가 이어지며, 수만 권에 이르는 장서를 보유한 풍족한 세계이다. 동시에 평화적인 세계관 속에 유불도 사상의 숨결이 공존하며 중용의 미덕을 갖춘 곳, 수십 년간 젊음을 유지하는 불가사의한 비결까지 겸비한 이상적인 사회이다. 샹그리라야말로 날마다 피로에 젖는 우리 시대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안식과 삶의 평화를 선사하며, 단 하루 공중 납치되어도 좋을 꿈의 공간으로 새겨질 것이다. 이 작품은 영국에서 당대에 상상력과 영상미를 가장 탁월하게 표현한 작품을 쓴 젊은 작가에게 수여되는 ‘호손덴 상’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이 작품을 통해 ‘샹그리라’는 이상향을 뜻하는 보통명사로 사전에 등재되기에 이르렀다. 정교한 플롯과 깔끔한 문장을 통해 정체 모를 새 세계를 하나씩 파헤쳐 가는 즐거움을 안겨 주는 『잃어버린 지평선』은, 1930년대 최초로 만들어진 ‘포켓 북스’ 시리즈의 효시로서 페이퍼백 혁명을 일으켰다. 또한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1937년과 1973년에는 두 차례나 영화로 제작되기도 하였으며, 2009년 4월, 미국에서는 『잃어버린 지평선』의 신판이 출간되었다. 천혜의 자연 조건과 삶의 미덕을 갖춘, 이상적인 사회 샹그리라를 찾아서 영국 영사 휴 콘웨이와 그 일행들이 탄 비행기는 티베트 고원 근처에 추락해 중국인 창의 일행의 안내에 따라 샹그리라 사원으로 향한다. 그곳으로 향하는 동안, 쿤룬 산맥 어디쯤이라고 예상되는 깊은 산속의 풍경이 그들의 시야에 들어온다. 그곳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미지의 세계, “미쳐버린 천재가 그린” 듯 천 가지 얼굴을 드러내며 환상적인 자연 풍광을 뽐내는 곳이었다. 콘웨이는 샹그리라에 도착한 뒤,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눈이 부신 황금빛 사원의 매혹적인 자태를 발견한다. 그리고 라마승들이 “명상과 지혜를 탐구”하며 기거하는 그곳의 모습을 보고는 샹그리라의 비밀을 들여다보고 싶은 호기심으로 가득 차게 된다. 얼마 후, 콘웨이는 창의 주선으로 신비로울 만큼 장수한 250세의 샹그리라 설립자, 페로 신부를 만난다. 페로는 제1차세계대전으로 고통받은 젊은 콘웨이에게 샹그리라의 설립 정신과 그곳에서 가르치는 규율 등을 전한다. 저 멀리, 눈이 닿는 가장 먼 곳에, 첩첩이 쌓인 눈봉우리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었다. 빙하로 화려하게 장식된 그 봉우리들은 마치 수십 층의 구름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둥그런 호를 그리며 원을 완성해 가는 듯하더니 서쪽으로 가면서 점차 지평선과 하나로 포개졌다. 그 지평선은 강렬하다 못해 거의 야하다고 할 법한 색채를 띠고 있어서 흡사 반쯤 미쳐버린 천재가 그린 인상파 풍의 배경 막 같았다. (p.47) 페로 신부가 구상한 이상적인 사회는 “모든 아름다운 것들이 짧은 시간 안에 소멸할 뿐만 아니라 언젠가는 전쟁, 욕망, 잔인성이 그것들을 부서뜨려서 결국에는 이 세상에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리라”는 경각심을 품게 되면서부터 이루어졌다. 따라서 그들에게 꿈과 이상이 있는 한 “무의미한 실험, 단순한 기행을 반복”하지 않으며, “책과 음악과 명상과 함께 이곳”에 있으면서 “죽어가는 시대의 연약하고 우아한 것들을 보존하고, 인간의 열망이 모두 소진되었을 때 그들이 필요로 할 지혜를 탐구해야” 하는 것이 자신들의 임무라고 전한다. 또, 그때가 오기 전까지는 “누릴 수 있는 기쁨을 누리며” 살자고 권한다. 한편 창은, “모든 것에서 지나침을 피하는 것이 미덕”이므로, 심지어 “미덕 또한 지나쳐서는 안 된다”라는 정신이 푸른 달 계곡 사회의 가르침이라고 말한다. 이는 모든 것에서, 심지어 중용에서도 중용을 지키라는 것으로 귀결된다. 비슷한 맥락에서 “격렬하게 논쟁하는 것, 서로 우위를 차지하려 애쓰”는 것도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며, 세상에는 이미 너무 많은 긴장이 존재하므로 계곡 사람들은 “긴장보다 나태를 훨씬 선호”한다고도 덧붙인다. 그러고는 마음을 정화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로 “자신의 과거에 대퇇 조감도를 얻는 것”이라 조언한다. “이유는 있네. 사실 아주 명확한 이유지. 운을 좇아 수명을 연장하며 살아가는 이방인들의 공동체인 이곳이 존재하는 이유기도 하네. 우리는 무의미한 실험, 단순한 기행(奇行)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 아닐세. 우리에게는 꿈과 이상이 있다네.” (p.181) “아마 그럴 걸세. 자비를 기대해선 안 될지 몰라도 무관심은 조금 희망해도 되지 않겠나. 우리는 책과 음악과 명상과 함께 이곳에 있을 걸세. 죽어가는 시대의 연약하고 우아한 것들을 보존하고 인간의 열망이 모두 소진되었을 때 그들이 필요로 할 지혜를 탐구해야겠지. 우리에게는 소중히 간직해서 후세에 전해야 할 유산이 있네. 그때가 오기 전까지는 누릴 수 있는 기쁨을 누리며 사세나.” (p.182) 콘웨이는 샹그리라의 메시지를 전해 듣고, 무엇보다 지금 자신에게 “소망하는 모든 일을 이룰 수 있는 시간”이 있음을 기억해 내며 행복함을 느낀다. 이 같은 가르침은 그 당시 샹그리라 바깥세상에서 빈번히 횡행하던 전쟁과 자연 파괴, 과열된 경쟁심과 욕심, 불안정한 사회의 독선적인 지도자들의 행태 등과 대비되며 이상적인 사회로서의 샹그리라의 이념을 잘 담아낸 것이다. 마음의 고향을 잃어가는 현대인들이 꿈꾸는 새로운 유토피아 오늘날 우리는 이 같은 샹그리라의 정신을 접하며 평화로운 세계를 갈망하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차와 등롱, 분홍빛 황금색 사원, 유불도 사상이 어우러진 계곡 사회, 동서양의 종교와 철학까지 아우르며, 삶의 경건함을 일깨우고 영혼의 각성을 추구하는 『잃어버린 지평선』. 모든 일에 지나침을 피하라는 ‘중용’의 가르침에 따라 인간이 이루어낼 수 있는 최고의 유토피아를 창조해 낸 제임스 힐턴의 상상력이 오롯이 빛나는 작품이다. 인간들이 꿈꾼 새로운 유토피아, 신비롭고 황홀한 샹그리라 사원은 고단한 삶을 숨 가쁘게 이어온 사람들의 심신을 고요히 달래고 어루만져 준다. 또한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정말 샹그리라를 찾을 수 있을까?’ 하며 잃어버렸던 희망을 이어나가게 된다. 제임스 힐턴이 창조한 샹그리라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만들어야 할 세계를 그려보는 것은 어떨까. “한동안 샹그리라의 울림이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이 푸른 달 계곡의 환상적인 이야기를 강력 추천한다.” _『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지금까지 만나본, 가장 군더더기 없는 소설이다. 이만큼 정교한 글을 본 적 없다.”_『뉴요커』 제임스 힐턴의 샹그리라 세계는 제1차세계대전과 대공황을 겪고 제2차세계대전의 전운이 무르익던 혼란 속에서 기계 문명의 대안인 새로운 유토피아로 인식되며, 마음의 안식처를 갈구하던 서구의 독자들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전 세계적인 샹그리라 열풍 속에서, 2001년에 중국은 윈난 성 중뎬[中甸] 현의 공식 명칭을 샹그리라로 바꾸기도 했다. 지금도 『잃어버린 지평선』 속의 샹그리라를 찾아 파키스탄의 훈자 계곡, 중국 어느 현의 사원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샹그리라가 탄생한 지 어언 70여 년이 흘렀지만 자유롭고 평안한 영혼의 안식을 느끼고픈 인간은, 지구상 어딘가에 숨어 있을지 모르는 유토피아를 향해 영원히 나아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