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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숙 청(肅淸)
제2장 조 우(遭遇) 제3장 복 수(復讐) 제4장 입 궁(入宮) 제5장 시 기(猜忌) 제6장 모 반(謀叛) 제7장 정 적(政賊) 제8장 출 사(出仕) 제9장 연 모(戀慕) |
千星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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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전의 역사를 다루는 일은 참으로 곤혹스럽다. 기록의 역사가 완벽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료 등을 바탕으로 하더라도 인물의 역사를 꽃으로 피워 올리는 일은 녹녹치가 않기 때문이다. 인물에 대한 평가가 분분(紛紛)할 때는 더욱 그렇다.
역사의 뒤란을 지난 시절의 눈으로 바라보는 일이 무모한 도전이었을지도 모른다. 2천 매가 훌쩍 넘는 원고지 속에서 고려 초기 다섯 임금의 생사고락을 엮어내는 일이 천 년의 세월보다 어쩌면 작가의 마음속에서 더욱 길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자료수집 1년, 자료분석과 이야기 구성 1년, 집필 2년, 무릇 4년이란 세월은 차라리 천 년 전에 불타던 저 영혼들의 넋을 위로하기에 턱없이 짧았다. 피와 땀으로 일궈낸 이야기들이 제풀에 싹을 틔워 하나의 생명이 되었다. 이제 생명의 노래들이 천 년의 울타리를 넘어 들어오는 듯하다.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혹여 왜곡되었거나 폄하되고, 올바르게 묘사되지 못했다면 전적으로 이들의 생애의 문제가 아니라 작가의 탓임을 고백한다. 내게 던지는 어떠한 돌멩이 세례 역시 저자 스스로 달게 받으려 한다. 천 년 전의 역사가 노을처럼 우리의 가슴을 적시듯 글을 읽는 내내 치열하게 살다가 이런저런 생을 마감한 이들에게 사념(思念)의 머리를 숙여줄 수 있는 아량을 베풀어주기를 간청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