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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계용묵
묵언의 바다·곽재구 안짱다리 암탉·구 활 냉면·김남천 고양이·김동석 니체를 떠나보내며·김미정 도마 소리·김소운 어머니의 판토마임·김애자 길·김유정 말 위에서 죽다·김점선 깨어 있지 않으리·김종완 몸 이야기·김현 가을 바람소리·김훈 그믐달·나도향 산책·맹난자 명태에 관한 추억·목성균 어린 날의 초상·문혜영 내 삶의 위기, 그 실존·박범신 바보네 가게·박연구 편지·백석 불개·성석제 어물전에서·손광성 그 여자의 말뚝·송혜영 우산 이야기·염정임 염소·윤오영 참회·이광수 도마뱀의 사랑·이범선 권태·이상 심부름·이선희 달리기·이수태 이성간 우정·이태준 태양초·이혜숙 낙엽을 태우면서·이효석 회색의 포도와 레몬빛 가스등·전혜린 라지스탄 사막의 밤하늘·정 경 버드나무·정성화 푸른 텐트·정영숙 꾀꼬리와 국화·정지용 짜장면·정진권 강물을 만지다·정혜옥 영정 사진·정호승 색동풍선·조정은 미운 간호부·주요섭 명태·채만식 달빛과 나비·최민자 바람 부는 날의 산조·최운 인연·피천득 지팡이 소리·허세욱 살구꽃·현덕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황동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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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산문 100년의 역사가 여기 모이다
김현, 김훈, 맹난자, 성석제, 손광성, 윤오영, 이광수, 이태준, 이효석, 전혜린, 정지용, 정호승, 피천득, 황동규 등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대표작들을 독자들이 가려 뽑아 평론가의 엄선으로 체계적으로 엮은 한국의 명수필선. 193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 문단에서 가장 주목받아 온 작가들의 수필을 시대와 연대를 가르지 않고 고루 읽을 수 있게 편집하여,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예지가 번득이는 본격 수필 문학의 진수를 보여준다. 현대는 작가만이 글을 쓰는 시대가 아니다. 인터넷의 보급으로 개인은 전세계로 열려 있는 소통의 창을 가지고 있다. 누구나 글을 쓰는 이 시대에 가장 알맞은 장르가 수필이다. 수필은 수사修辭의 힘으로 읽히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의 힘으로 읽힌다. 그래서 수필은 쓰기에 어렵지 않아 보인다. 수필이 쓰기 쉽다는 것은 쓰는 자에겐 치명적인 함정이다. 바로 그 쉬움이 결국은 가장 어렵다는 걸 알아차릴 때쯤이면 꽤나 많은 글을 쓴 연후다. 왜 그런가 그것은 바로 저 진정성이라는 것의 층위의 문제이다.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기는 매우 쉽다. 그러나 표면적인 사실 너머 그 내면을 관찰하기 시작하면 그 층위는 무한하다. 사실이란 우리가 오관으로 감지하는 빙산의 일각일 뿐 표면으로 감지되는 것으로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무한한 배면이 있다. 내면에는 무한한 층위가 있다. 수필이 자기 이야기라는 것은 결국 자기의 정체성과의 맞닥뜨림이고, 그것은 구도의 길만큼이나 아득하다. 궁극의 답이 있기나 한 걸까? 양파껍질을 벗기듯 벗기고 벗기고 또 벗기고, 그러다보면 결국은 아무것도 남지 않는 그 지점에 이르게 된다. 그 지점으로 들어선 후에야 비로소 진정한 수필작가가 탄생하는지도 모른다. 언어를 잃어버린 곳에서 다시 언어를 일으켜세워 언어의 집을 짓는 것이 수필이다. 유능한 독자들은 평범 속에 감추어진 비범의 세계를 알아볼 것이다. 193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수필을, 연대순도 아니고 그렇다고 주제별로 구분된 것도 아니고, 다만 작자의 성을 가나다순으로 배열해서 수록했다. 근 1세기 동안의 한국 수필이 시차를 무시하고 함께 모였다. 단 한 권의 책으로 한국 수필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이미 한국문학의 별이 된 작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현대의 작가들과 어울려 그들의 이름이 결코 허명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현대 작가들은 그들이 바로 선배들이 쌓은 전통의 계승자임을 과시하고 있고, 독자들은 시차를 극복하고 살아남은 글에 경의를 표하고 있는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