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지은이의 말_그 옷을 주문한 이들은 우리였다
1부 나의 미션_우리 옷을 만드는 사람들을 만나다 1. 세계화 속의 소비자 2. 나와 아밀카르의 거리감 3. 가짜 피와 땀, 그리고 눈물 2부 나의 속옷_메이드 인 방글라데시 4. 내 사각 팬티의 징글벨 문구 5. 사업가로 행세하기 6. 방글라데시의 놀이 공원 7. 나의 첫 공장 방문기 8. 어린이 노동을 바라보는 시각들 9. 의류 노동자 아리파의 삶 10. 가난한 나라에서의 희망 11. 세상은 단지 흑백만이 아니었다 3부 나의 바지_메이드 인 캄보디아 12. 캄보디아에서 맞는 노동절 13. 역사를 지워버린 사람들 14. 리바이스를 입는 사람들 15. 리바이스를 만드는 사람들 16. 리바이스 공장 견학 17. 진보 18. 쓰레기 하치장에서 만난 아이들 4부 나의 샌들_메이드 인 차이나 19. 광저우의 성난 부사장 20. 신발 노동자들의 밑바닥 생활 21. 중국의 심각한 성장통 22. 시골이야말로 진짜 중국 23. 세계화 속 나의 역할 24. 가장 미국적인 중국의 월마트 25. 요원한 차이니즈 판타지 5부 나의 반바지_메이드 인 더 유에스에이 26. 16년 만에 고향을 찾은 반바지 27. 적극적이고 양심적인 소비자 부록_당신의 옷이 생산된 곳을 찾는 방법 |
Kelsey Timmerman
|
소비자 대부분은 옷이 의류매장에서 판매되기 이전 과정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바지 한 벌이 매장 선반에 진열되기 전, 그 제품의 제조나 운송 과정 등에 대해서는 굳이 생각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이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옷을 사기 위해 굳이 매장에 갈 것까지도 없었다. 특별한 날이나 생일날, 선물로 건네받거나 그도 아니면 마치 마법이라도 부린 듯 새 옷이 갑자기 내 침대 위에 떡하니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가격표 위에 ‘켈스, 입어보고 몸에 맞는지 알려주렴---엄마가’라고 쓰인 포스트잇이 붙여진 채 말이다. 나는 청바지에 구멍이 나건 본래 검정색 티셔츠가 바래 회색빛이 되건 입어서 편하기만 하다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옷들도 결국엔 입지 못할 상태에 이르기 마련이었다. 옷이 극도로 편안해지는 단계에까지 이르면 나는 정들었던 그 옷들을 어딘가에 처박아두었다. ---1부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각 팬티를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없다니 참으로 안타깝다. 남에게 속옷을 보여주는 행위는 품위 없는 짓이기도 하지만 불법이기도 하다. 때문에 나는 회의에 참석할 때나 학교에 갈 때, 장례식이나 결혼식에 갈 때 내가 좋아하는 사각 팬티를 입고 있을지라도 나의 즐거움을 다른 이들과 나눠 가질 수 없는 형편이다. 내 사각 팬티를 직접 보면 좋아할 이들이 분명 많을 텐데도 말이다. 내 사각 팬티에는 다양한 컬러의 크리스마스 장식이 프린트되어 있으며, 허리 밴드 쪽에는 ‘징글벨’이라는 문구가 있다. 몇 년 전 나는 그것을 선물로 받은 후로 굳이 크리스마스 시즌이 아니더라도 일 년 내내 다른 속옷과 번갈아 그 사각 팬티를 입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희미하긴 하지만 ‘메이드 인 방글라데시’라고 인쇄된 라벨이 붙어 있다. 전 국민의 83퍼센트가 이슬람교도인 나라에서 크리스마스를 특별히 여길 리 만무하다. ---2부 중에서 이곳엔 오래된 쓰레기를 뒤지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너무나도 오래된 탓인지 여기저기에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이곳에서 뭔가 귀중한 것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이곳 아이들이 재활용 쓰레기를 주워서 버는 돈은 고작해야 하루 평균 25센트뿐이다. 이곳엔 값나갈 만한 쓰레기는 없지만 공기는 더 깨끗하고 돌아다니는 트럭이나 중장비들도 없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그나마 안전할 터이다. 소년이 원반을 쫓아 절뚝거리며 걷는다. 원반을 손에 넣은 아이는 자리에 앉아서 발에 난 오래된 상처를 살핀다. 그리고 더러운 손가락으로 발에 붙은 시커먼 진흙을 떼어 낸다. 내가 그 아이에게 과연 뭘 해줄 수 있을까? 그 아이의 발을 어떻게 치료해줄 수 있을까? 구급함이 있다면 적어도 소독을 해주고 붕대를 감아줄 수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내게 구급함 같은 건 없다. ---3부 중에서 우리를 무시하고 지나가는 이들이 있는 반면에 먼 곳에서 우리를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이들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을 비난할 수는 없는 일이다. 나는 어느새 이런 일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온두라스와 방글라데시, 그리고 캄보디아에서 비슷한 일을 겪어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내가 쇼핑몰에서 사람들을 붙잡고 늘어지는 설문 조사원 같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어쨌든 마구잡이식의 이런 경험도 이젠 흥미롭다는 생각마저 든다. 나는 중국에 와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 샌들이 이곳에서 생산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은 테바스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 앞이다. 데커스 어느 직원이 내게 그 주소를 무심코 이야기했던 덕분에 그 공장을 찾을 수 있었다. 노동자들이 내 앞을 지나갈 때마다 그들로부터 얼마나 신선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간다. ---4부 중에서 나는 여행을 다녀온 이후로 옷에 붙은 라벨에 더더욱 집착했다. 나도 어쩔 수 없는 이런 충동 때문에 백화점에서 눈총을 사기 일쑤였다. 백화점에 가기만 하면 정신이 수많은 라벨들에 팔렸던 것이다. 팸이 새 스웨터를 찾는 동안 나는 블라우스와 스커트, 바지에 붙은 라벨들을 훑어보았다. 솔직히 진열대를 왔다 갔다 하며 여성 의류를 이리저리 살피는 남자의 모습은 눈에 띄기 마련이다. 다른 고객들의 얼굴에 나타난 표정을 보아도 알 수 있는 일이었다. 나는 내 옷들을 만든 노동자들을 만나보았다.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이에 신경 쓸 사람들이 과연 있기나 할까? 나는 옷에 붙은 라벨들을 보면서 스스로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하다가 신용 카드로 결제를 하는 동안 팸에게 질문해보기로 한다. ---5부 중에서 |
|
약육강식의 시장경제가 지닌 진짜 얼굴!
우리 옷을 만든 사람들의 삶, 인격, 희망, 꿈을 말한다!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의 97퍼센트는 해외에서 만든 것들이다. 티셔츠는 온두라스, 청바지는 캄보디아, 샌들은 차이나 등 어느 날 자기가 즐겨 입는 다섯 가지 물품이 어디서 만들어지는지 발견한 기자이자 블로거인 이 책의 저자 켈시는 직접 그것이 생산되는 나라와 공장에 가서 노동자들을 만나보기로 결심한다. 사실 그전부터 그는 세계화된 노동에 대한 기초지식을 알고 있었다. 세계화된 일터에서의 노동 절차, 영향력, 경제학, 정치학을 말이다. 그러나 그런 팩트와 숫자들 뒤에 가려지고 버려진 것들은 바로 이 옷을 만든 사람들의 삶, 인격, 희망, 꿈에 대한 이해였다. 세계화에 따른 제조업의 아웃소싱은 일반화되었지만, 지구촌 곳곳에서 물건을 만드는 노동자들의 삶을 알려주는 자료는 거의 없다. 저자는 세계화의 그늘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엄격한 설교자이기보다는 세계화의 현장을 안내하는 명쾌한 여행 가이드다. 글로벌 경제 시대에 무엇을 잃었는지 궁금한 이들은 그의 탐사 여행을 통해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방글라데시에서는 속옷전문 바이어인 것처럼 가장한 덕분에 아동노동의 현장을 목격하고 증언한다. 또 가족을 부양할 돈을 벌어오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어쩔 수 없이 큰아들을 보낸 홀어머니의 눈물겨운 하루에 동행해 밀착 보도를 벌이기도 한다. 캄보디아에서는 리바이스 청바지를 입는 이들과 그것을 만드는 사람들의 건널 수 없는 차이를 경험한다. 중국에서는 세계화가 가져온 대가와 중국 경제기적의 암울한 이면을 목도한다. 생각하는 경제활동과 윤리적인 소비에 대한 탐사보고! 점점 가난해지기만 하는 피복 노동자들과 자신이 향유하고 있는 서구식 라이프스타일이 너무나 다른 두 개의 세계 사이를 오간 저자는, 결국 세계화와 아웃소싱이라는 허울 좋은 약육강식의 시장경제가 지닌 진짜 얼굴을 낱낱이 보여주고자 애쓴다. 대형 할인점에서, 혹은 비싼 부티크에서 우리가 사들이는 상품의 뒷면에는 진짜 ‘사람들’의 애환이 서려 있음을 떠올리라고 주문하는 것이다. 캄보디아 노동자들과 볼링 한판, 방글라데시 노동자들과는 롤러코스터 타기를 해가며,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 경제의 폭력과 그것에 가장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는 사람들 사이에 놓인 간극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다리를 놓고 싶어하는 저자의 노력이 엿보인다. 이 책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닌 세계화의 뒷이야기, 그리고 생각하는 경제활동과 윤리적인 소비에 대해 고민하는 한국의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살아 있는 르포기행문이다. 이 책은 쉽고 재미있게 쓰인 한편, 전 세계의 노동자 착취 공장에서 벌어지는 어두운 면을 밝혀주는 동시에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며 우리 옷을 만드는 남성과 여성, 특히 어린이 노동자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메이드 인’ 라벨 뒤에 숨어 있는 잔인한 현실을 알리는 데 성공했으며, 따라서 이 책의 독자들은 세계화와 아웃소싱의 진정한 이면을 깨닫는 동시에 해외에서 생산된 옷을 구매하는 데 있어 신중을 기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보통 새 옷을 살 때 이들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