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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제1장 느리게 그러나 활기차게 리보르노의 어린 화가 베네치아의 운명 같은 나날들 피카소와의 만남 나체의 질베르트 주정꾼 천사 위트리요 몽마르트르의 소녀들 천국에서 도는 악마의 회전목마 좀 더 예술적으로 안녕, 안녕히 비록 가진 것은 없어도 제2장 빠르게 매우 열정적으로 예술은 서로 통한다 모딜리아니를 사랑한 여인 돌을 훔친 예술가 시테 팔기에르에서의 멋진 나날들 드디어 작품이 태어났다 전쟁의 기운 동원에서 전쟁으로 파리의 약속 제3장 슬프도록 깊은 애정을 가지고 여신의 운명적인 미소 비어트리스의 손을 잡다 예술의 불꽃이 된 사랑 운명을 만나다 사랑은 천국에 오르다 최초이자, 최후의 개인전 남프랑스로 떠난 여행 어둠 속의 연인 영원히 죽지 않는 예술혼, 사랑 빛나는 종려나무 가지 연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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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딜리아니의 작품은 그다지 눈길을 끌지는 못했지만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모두 그에게 흥미와 호감을 품었다. 그것은 그의 프티부르주아 같은 몸가짐과 귀족적인 풍모 때문이었다.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동작이나 그의 아름다운 용모에서 신비로운 분위기가 짙게 퍼져 나오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일부러 기묘한 몸짓을 할 필요는 없었다. 게다가 그의 이야깃거리는 진부하지 않았으며 그의 머리 회전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났다. 모딜리아니의 눈에는 설명할 수 없는 검은 불꽃이 피어올랐고, 그것을 본 사람들은 몽마르트르의 이 젊은 이탈리아인에게 빛나는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고 믿었다. --- p.53
모딜리아니는 위대한 예술가가 되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야심도 품지 않았다. 그는 단 한 번도 출세를 위해 의지를 굽힌 적이 없었다. 그는 몽마르트르에 싫증이 나 있었고, 거기 있으면 뭔가 파묻혀버릴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정신의 구축을 위해 전혀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고 싶다는 희망에 불타 몽파르나스로 온 것이다. 몽마르트르가 과거의 무서운 짐을 질질 끌고 있는 것에 비해, 몽파르나스는 예술과 문학이 빛을 발하는 어떤 나라보다도 화려한 색채로 빛나고 있었다. --- p.122 우리 주변을 언제나 둘러싸고 있는 죽음, 죽음은 모딜리아니에게 이렇게 말했을지도 모른다. “자네가 아직 어렸을 때, 너무 빨랐는지도 모르지만 나는 자네에게 요구 조건이 많은 도장을 찍었네. 잊지 말게나. 나는 다른 그 누구보다 더 강한 도장을 자네에게 찍어 놓았다네. 자네는 나의 아들이며, 나의 약혼자임을 잊지 말게. 그리고 결혼식 날짜와 시간을 정하는 것은 바로 나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서두르는 편이 좋을 거야. 자네가 가진 시간은 흘러가고 만다네. 지금 자네에게 시간이 얼마 남아 있는 것 같나? 10년? 5년? 어쩌면 자네의 일을 완성하기에는 이미 시간이 부족할지도 몰라. 자네는 각혈을 하고 있네. 아메데오, 날짜를 헤아리게나. 서두르게, 아메데오.” 죽음의 목소리가 비어트리스의 말을 빌려 결론을 내려준 건지도 모른다. “당신은 화가예요. 그림을 그리세요.” --- p.232 모딜리아니의 모든 여성상을 특징짓는 것은 긴 목이었다. 거기에는 희화적인 것은 전혀 없었다. 정열이 정신을 방해하지도 않았다. 모딜리아니에게 부족한 것은 자신의 정열을 말로 표현하는 것뿐이었다. 그는 자신의 눈으로 포착한 모든 것을 말로 표현하지는 않았다. 모딜리아니는 색조를 만들어내는 데 신중했으며, 자기만의 형태를 생각해내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근본적인 것 두 가지를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하나는 조화로운 구성인 동시에 무한한 변화가 가능한 법칙이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영감이라고 불리는 것과 그 깊숙이 미적 감각이 존재하는 서정성을 완성시키는 것은 결코 보완적인 관계에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 p.237 그렇게 두 사람은 걷잡을 수 없는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생메다르의 신앙심 깊은 가문의 딸 잔 에뷔테른과 리보르노 출신의 모딜리아니의 결합은 최선이면서도 동시에 최악이었다. 그들 사이에는 사회적 계급이라는 장벽이 존재했다. 잔의 부모는 알코올 중독에 가까운 가난한 무명 화가를 외동딸의 상대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도저히 헤어 나올 수 없는 사랑에 빠진 잔은 부모를 떠나 모딜리아니와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다. --- p.245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에게 죽음이 찾아오고 있었다. 이제 더 이상 그 누구도 그를 구할 수 없었다. 의술도, 헌신적인 사랑도 그를 구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청년 시절부터 따라붙은 결핵, 알코올과 하시시에 찌든 생활, 불규칙한 식사, 안락하지 못한 생활을 해온 남자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동물적인 열광의 순간이 찾아오기까지 잔혹하게 반성하는, 무서울 정도로 치열한 정신의 소유자였던 그는 이제 완전히 지쳐서 죽음을 기다리며 누워 있었다. --- p.2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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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예술가 모딜리아니의
비극적인 생애와 작품들 이렇게 해서 전설은 생겨났다. 가난하고 몸가짐이 거칠고, 언제나 술에 취해 있는 그림쟁이, 최후의 보헤미안, 술집과 술집 사이를 떠돌며 가끔은 이상한 초상화를 그리고… 가난 속에서 죽었고, 죽은 후에 유명해진 사나이. 이 말은 모두 정말이기도 하고, 동시에 거짓말이기도 하다. - 러시아의 시인, 일랴 에렌부르크 지독한 가난과 어린 시절부터 괴롭혀오던 질병 속에서 짧은 생을 살다간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비극적인 생애와 작품 세계를 그린 『모딜리아니, 열정의 보엠』 개정판이 새로 나왔다. 시원스런 판형에 컬러 도판을 대폭 추가하여 볼거리를 늘렸으며, 프랑스의 시인이자 모딜리아니의 동료였던 앙드레 살몽이 모딜리아니의 삶과 예술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파리의 ‘페르 라 세즈’ 공동묘지에 있는 모딜리아니의 묘비에는 이탈리아어로 이렇게 새겨져 있다.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1884년 7월 12일 리보르노생. 1920년 1월 24일 파리에서 죽다. 이제 곧 영광을 차지하려는 순간에 죽음이 그를 데려가다.’ 그 밑에는 만삭에 몸으로 그를 따라 죽은 그의 아내 잔의 묘비가 나란히 서 있다. ‘잔 에뷔테른. 1889년 4월 6일생. 1920년 1월 26일 파리에서 죽다. 모든 것을 모딜리아니에게 바친 헌신적인 반려자.’ 모딜리아니의 비극적인 삶은 「몽파르나스의 등불」이라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이 책의 저자인 앙드레 살몽은 그 영화를 거의 사실과는 무관한 삼류 소설 같은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저자는 30여 년의 짧은 생으로 인해 많이 알려져 있지 않고 과장되어 전해지고 있는 모딜리아니의 삶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았던 친구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쓰고자 노력했다. 이 책의 모두 3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장에서는 모딜리아니의 출생에서 예술을 고민하던 몽마르트르의 생활과 피카소와의 만남에 대해, 2장에서는 몽마르트르를 떠나 몽파르나스에서 만난 여러 사람들과 그 당시 모딜리아니의 심경을 잘 나타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3장에서는 모딜리아니를 다시 작품의 세계로 이끌어준 비어트리스 헤이스팅스와 만남과, 구원의 여인이자 그의 영원한 사랑이었던 잔 에뷔테른과의 생활을 그리고 있으며, 지독한 가난과 술과 마약으로 허물어져 가는 육체와 그의 비극적인 죽음까지를 다루고 있다. 고독한 예술가 모딜리아니는 너무나도 짧은 생을 살았지만, 그는 전 생애에 걸쳐 자신의 예술혼을 불태웠다. 기적처럼 자신의 스타일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화법을 확립했으며, 색조를 만들어내는 데 신중했다. 또한 자기만의 형태를 생각해내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였으며, 특히 눈동자가 없는 눈과 긴 목을 가진 여인의 초상으로 유명한데, 그는 사랑하는 아내 잔 에뷔테른을 모델로 많은 작품을 남겼다. 이 책은 열정과 사랑으로 가득 찼던 모딜리아니의 삶을 사실적이고 심도 있게 담아냈으며, 화집을 능가하는 풍부한 도판을 통해 그의 예술 세계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