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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리平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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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자아이를 말렸다, 하지만 여자아이의 눈에는 벌써 눈물이 맺혀 있었다. 여자아이는 언제나 그랬다. 사무실에서도, 회사의 복도에서도 여자아이가 울고 있는 것은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이었다. 약혼자에게서 전화가 오지 않는다거나 비가 오는데 언제나 가지고 다니던 빨간 우산을 가치에서 잃어버렸다거나 하는 아주 사소한 일에도 여자아이의 눈에는 눈물이 맺히곤 하였다. 사무실의 모든 사람들은 처음에는 당황하다가 서서히 익숙해지게 되었고 곧 귀찮아하게 되었다. 여자아이는 눈물이 있는 눈으로 맥주를 마시고 있다. 포도를 가지고 온 아이가 운동화를 신은 발을 내려다보면서 서 있었다. 여자아이의 눈에서 눈물이 마룻바닥의 카펫에 툭 하고 떨어지는 것이 나에게도 보였다. (문학과지성사,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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