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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약을 먹는다고 했잖소.”
샘은 변명을 했다. “그래요. 지금도 먹고 있어요. 하지만 피임 목적의 약이 아닌 낮은 용량의 약이라고 말했었잖아요. 그리고 몇 주 전에는 한 번 건너뛴 적도 있었고….” 라파엘은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10초 만에 10년은 늙어 버린 사람 같았다. “이럴 수는 없어.” 그는 샘이 있다는 사실을 잊은 듯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샘은 솟구치는 감정을 억제하려고 애썼다. “나한테도 쇼크였어요.” “정말 쇼크였소? 나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계획 같은 건 아니었소?” 샘은 뒤로 비틀거릴 뻔했다. 입을 열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겨우 그녀가 말을 꺼냈다. “당신… 정말 내가 계획적으로 일을 벌인 거라고 믿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