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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유의 숲
- 서클 오브 라이프 - 공룡의 발자국을 따라서 |
Ito Ogawa,おがわ いと,小川 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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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 여긴 누가 더 슬픈지 재 보는 곳이 아니야.
이곳은 말이야, 살다가 지친 사람들이 와서 치유하고 다시 태어나는 곳이라고. 대단한 남편 아냐? 자기가 버리면 내가 주워서 쓸 거야.” 그리고 나의 어깨를 말없이 꼭 껴안아 주었다. --- p.50 사람이란 모두 이렇게 괴로움을 맛보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나도, 고도, 그리아도, 모두 그렇다. 세상에 있는 온갖 멋진 에너지를 받아 해맑게 웃기 위해 사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한 줄기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리고 눈물과 함께 마음속에 응어리처럼 남아 있던 슬픔 덩어리가 밖으로 툭 튀어나왔다. “이제 다시는 오지 마.” 헤어질 때 점장이 한 말이었다. --- p.51 부디 이 슬픔이 슬픈 채로 끝나지 않기를. 나는 간절히 원하는 마음으로 남편의 손을 잡고 집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 p.53 아이들은 어째서 부모를 선택할 수 없는 것일까. 부모 자식 관계는 제비뽑기 같아서 나처럼 운이 나쁜 사람은 일생 ‘흉’이 따라다닌다. 이 몸에 그 여자의 피가 흐르는 한, 그리고 내 몸이 생명 활동을 계속하는 한, 나는 계속 짊어지고 살아야 하는 것이다. --- p.82 “가에데, 오로라가 실제로 어떻게 보이는지 알아?” 의미를 알 수 없는 갑작스런 질문이었다. “오로라라면 분홍색이나 붉은색에 에메랄드그린이 섞인 빛으로 된 커튼처럼 보이는 것 아냐?” 이런 답을 원해서 질문한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달리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분명 그렇게 보일 때도 있을 거야. 장소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가 오로라라고 알고 있는 이미지는 십 년에 한 번 꼴로 찾아오는 특별한 밤에 찍힌 사진이나 영상이래. 그런 사진에만 목숨을 건 카메라맨이 간신히 찍은 기적적인 한 장이지. 보통 오로라는 어떠냐면,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에선 온통 초록색으로 보이고 육안으로는 거의 흰색으로만 보인대.”--- p.107 그랬다. 어린 나는 그런 어머니도 사랑했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다. 완전히 잊고 있었지만. 만약 눈앞에 어린 시절의 내가 있다면 나는 양팔로 꼭 끌어안아 주었을 것이다. --- p.116~117 “만일 스스로를 잘 모르겠다면 더 넓은 세계로 나가서 자신보다 높은 곳을 올려다봐. 좁은 세계에서 우물쭈물하다가는 마음이 좁아지고 쓸데없는 생각에 빠지게 되니까. 아무도 나를 모르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넓은 세계에 스스로를 던지면 자신이 얼마나 보잘것없는 존재인지 싫어도 깨닫게 되지. 그럼 더 성장할 수 있어. 자신의 한계를 만드는 것은 자기 자신이야.” --- p.221 “처음부터 반듯한 지면은 없는 거네.” 게르에 있는 침대가 휘어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맞아. 몽골에 오면 그런 걸 실감하지. 인간은 도로를 아주 평평하게 만들고 건물이든 뭐든 곧게 세우려고 하지만 자연에는 아주 평평한 것도 곧은 것도 존재하지 않아. 비뚤어진 게 당연하지. 일본, 특히 도쿄 같은 곳은 특히나 인공적인 지면이야. 이런 곳까지 꼼꼼하게 콘크리트를 덮다니, 하고 혀를 내두를 정도지. 그것도 인간의 기술이 만들어 낸 대단한 것이긴 하지만.” “나는 그런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살았어. 하지만 틀렸던 거야.” --- p.222 “이렇게 땅에 드러누워 있으니 공룡의 발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 않아?” “공룡의 발소리?” “응. 일본에서는 상상하기도 어렵지만 여긴 공룡이 걸어 다녔던 대지가 그대로 드러난 채 남아 있는 느낌이야. 여기도 일찍이 공룡의 무리가 쿵쿵대며 돌아다녔을 거라고 상상하면 공룡의 시대와 지금이 연결되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 p.223 “미미는 그동안 열심히 했어.” “그래. 하지만 앞으로 좀 더 해낼 수 있지 않을까?” 나루야가 정곡을 찔렀다. 나는 분명 더욱 잘 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 남겨둔 일이 산더미 같다. --- p.2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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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셀러 『달팽이 식당』 저자 **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작가 오가와 이토의 신작 아마존 재팬 독자들을 울린 화제의 소설 “별이 쏟아질 듯 가득한 밤하늘 아래서 나는 겨우 우는 법을 배웠다.” "그곳에서 비로소 깨달았다.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그만큼 자유롭다. 바로 그 사실이 나의 마음을 구해 주었다." - 작가 인터뷰에서 “여긴 누가 더 슬픈지 재 보는 곳이 아니야.” 젖도 채 떼기 전에 아이를 잃고 삶의 의지도 잃어버린 요시코는 우연히 ‘모유의 숲’이라는 기묘한 가게를 알게 된다. 엄마 품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성적인 의도 없이 수유를 해 주는 가게. 여장을 한 발랄한 성격의 점장과 사연 있는 여인들이 일하는 그 가게에서 요시코도 일을 하기로 한다. 세 개의 단편에 등장하는 여성들 모두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다. 여성이기에 겪어야 하는 아픔 또한 그 안에 자연스레 포함되어 있다. 아이를 잃은 엄마의 죄책감, 일방적으로 가해지는 폭력과 사회에서 느끼는 좌절. 그러나 이들 모두 아픔을 극복하려고 한다. 아이를 잃은 요시코가 그랬던 것처럼. 얼핏 파괴적으로 보이는 그 행동은 그녀에게 진정한 위안의 실마리가 된다. 한편, 다른 두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아픔을 극복하고 나아가기 위해 지금의 일상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오로라가 실제로 어떻게 보이는지 알아?” 어릴 적 엄마에게 방치되어 성폭력의 피해자가 된 가에데는 평생 증오하던 엄마가 죽자 그녀가 남긴 꽃무늬 슈트케이스를 들고 떠난다.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던 캐나다. 가에데는 그곳에서 슈트케이스를 처분하고 엄마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고자 한다. 과연 그녀가 남긴 가방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가에데는 자연으로 둘러싸인 캐나다에서 아주 중요한 진실을 맞닥뜨린다. 누구나 결과를 알 수 없는 일을 두려워한다. 가에데의 어린 연인은 육체적인 사랑을 두려워하는 그녀에게 말한다. 사람들이 알고 있는 오로라와 실제 오로라가 다른 것처럼 세상에는 직접 가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풍경이 너무나 많다고. 그의 말에 마음을 움직인 가에데처럼 독자들 또한 깨닫게 된다. 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있고, 어쩌면 행복 또한 그럴지도 모른다는 것을 말이다. “처음부터 반듯한 지면은 없는 거네.” 비뚤어진 사랑과 하고자 했던 일에서 좌절을 경험한 미미는 어릴 적 친구의 자살 소식에 더 이상 웃지 않기로 결심한다. 고향을 찾은 그녀는 우연히 첫사랑 나루야와 재회하고 그를 따라 몽골로 떠난다. 드넓은 사막과 거칠지만 아름다운 초원, 별이 쏟아질 듯 가득한 밤하늘. 그녀의 시선을 따라 몽골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고, 미미는 아름다운 자연과 마음을 어루만지는 사람들의 시선에 마음속에 똘똘 뭉친 응어리를 조금씩 풀어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광활한 하늘 아래서 드디어 참았던 울음을 터뜨린다. 바닥이든 건물이든 모든 것이 반듯하게 깎인 도시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인생 또한 반듯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지 않은 자신에 좌절한다. 작가는 울퉁불퉁한 것이 자연스러운 대지처럼 우리 인생도 못나고 불완전한 것이 당연하다며 그들의 어깨를 토닥인다. 왜 여행을 떠나냐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자신을 만나기 위해서’라고 답한다. 지금껏 알지 못했던 풍경 속에서 새로운 자신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각기 다른 나라를 무대로 펼쳐지는 이 작품은 독자를 여행길에 오르게 한다. 그들의 이야기는 지독히도 슬프지만 그 끝에 작은 위로와 희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일본 독자 서평 “지하철에서 우는 티 안 내고 읽느라 고생했다.” “실컷 울고 난 것처럼 마음이 후련해진다.” “어디로든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자신과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세 여자의 가슴 벅찬 이야기.” “슬픔도 추억이 될 수 있다는 말이 가슴을 울린다.” “‘자신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잊는 것’에 관한 이야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