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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로서의 영문학
탈문학을 넘어서 양장
유명숙
창비 2009.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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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머리에

1. 영문학과 '탈문학'
2. 근대문학 개념의 구성과 영문학의 대두
3. 탈문학론의 이론 편력 : 알뛰세르에서 푸꼬로
4. 낭만주의 담론의 안과 밖
5. 감성주의 혁명으로서의 프랑스혁명
6. 낭만적 환멸 : 감성주의와 공리주의 사이
7. 낭만주의 시론의 역사적 좌표

결론을 대신해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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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

서울대 영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8세기 중반에서 19세기 중반의 영국문학과 문화가 관심분야다. 블레이크와 메리 셸리, 디킨즈와 토머스 하디 등에 관한 논문을 썼고, 저서로 『역사로서의 영문학』, 역서로 에밀리 브론테의 『워더링 하이츠』, 헨리 제임스의 『워싱턴 스퀘어』가 있다. 현재 서울대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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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9월 11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51쪽 | 596g | 160*230*20mm
ISBN13
9788936483289

출판사 리뷰

영문학의 200년 역사적 문맥을 복원하다

이 책은 크게 200여년의 시차가 있는 두가지 주제를 다룬다. 전반부(1~4장)는 1960년 반체제운동의 영향으로 제기된 탈문학이 영문학을 서양 근대체제의 산물로 역사화하는 과정에서 어떤 중요한 맥락을 놓치는지 적시하고 그 오류를 바로잡는 데 할애된다. 후반부(5~7장)에서는 낭만기로 되돌아가서 테리 이글턴이 근대문학 개념의 기원으로 삼은 낭만적 환멸의 내용을 채워넣으며 낭만주의 시론 ‘다시 읽기’를 시도한다. 원래 이 책의 목표는 낭만주의 시론이 반동정국에서 급속한 산업주의 근대화를 비판하는 문화비평의 성격을 띠었음을 보여주는 것인데, 이를 논증하자면 낭만주의 시론을 낭만주의 담론과 겹쳐 읽은 탈문학담론의 거대서사에 반론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탈문학이 낭만주의 담론을 서양 근대체제 속에 제대로 자리매기지 못했음을 문제삼으면서 저자의 논의 역시 18세기 프랑스혁명부터 1960년대 반체제운동까지 200여년이 넘는 시간대를 종횡무진 오간다. ‘반체제운동’이라는 용어는 본래 이매뉴얼 월러스틴의 것인데, 이 책에서는 월러스틴의 거시적 틀을 원용해 프랑스혁명과 1960년대 반체제운동을 연결시킨다. 탈문학담론이 불러온 영문학의 유례없는 변화는 대부분 1960년대 반체제운동에 의해 야기되었지만, 그 변화의 성격은 프랑스혁명을 준비하던 18세기 중반으로 돌아가서 되짚어야 분명하게 드러난다는 것이다.
저자가 상정한 큰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구체제의 모순뿐 아니라 근대화의 부정적 양상을 비판하는 18세기 개혁담론을 동력으로 프랑스혁명이 발발한다. 혁명이 실패로 돌아가자 반세기 동안 반동정국이 지속되면서 산업주의와 제국주의가 서양 주도의 근대화를 견인하고, 이후 서양의 세계제패가 무소불위로 진행되며 근대화의 부정적 양상이 증폭된다. 이에 대한 전면적인 반발이 1960년대 반체제운동으로 결집된 것이다. 그리고 그 연장선에서 나온 탈문학담론은 영문학이 서양 근대체제의 이념적 기제로 작동했다는 정치적 평결을 내리며 탈문학을 정당화한다. 하지만 탈문학담론이 내린 유죄 선고는 과연 정당한 것인가. 전반부는 무비판적으로 탈문학담론의 주장을 수용한 영문학의 비평적 공백을 메우는 작업이다.

영문학에 내려진 유죄 선고는 과연 정당한가

1980년대 탈문학이 제기된 이후 지난 30여년간 영문학계에서 일어난 근본적인 변화는 영문학의 뼈대를 이루는 낭만주의 담론이 과거의 우상으로 타기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이에 저자는 영문학과 안에서 탈문학이 제기되는 역사적 배경을 따라가며 테리 이글턴을 위시한 탈문학담론이 어떻게 ‘탈’을 정당화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치명적 문제가 발생했는지 꼼꼼하게 추적한다. 먼저 2장에서는 낭만주의 담론이 표방하는 보편성을 허위의식으로 폄훼하면서 역사화를 기치로 내건 이글턴이 정작 낭만주의 담론의 서사(프랑스혁명에 대한 반동과 산업혁명에 대한 반발)로 근대문학 개념의 구성을 서술하면서 공리주의(Utilitarianism)의 개입을 놓쳤음을 논증한다. 3장에서는 알뛰쎄르로 프랑스이론에 입문한 이글턴이 알뛰쎄르를 버리고 푸꼬를 취하는 과정에서 프랑스이론의 성취를 어떻게 깎아버리는지, 그리고 이것이 탈문학을 경유한 영문학 연구에서 어떤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지 정리한다. 4장에서는 탈문학이 낭만주의를 엘리뜨적 문학주의와 심미적 유기주의의 의미로 한정했음을 적시하고, 낭만주의라는 용어의 외연을 넓혀 낭만주의가 실증주의와 함께 19세기 분과학문체제를 이끌었음을 입증한다.

탈문학이 지워버린 낭만기의 정치와 담론

전반부에서 탈문학담론의 왜곡을 바로잡았다면, 후반부에서는 탈문학담론이 지워버린 낭만기의 역사적 문맥으로 돌아가 낭만기의 다양한 사상적 쟁점과 역사적 맥락을 보여줌으로써 낭만기를 서양 근대체제의 전환점으로 재평가하고, 낭만적 환멸의 내용을 채워넣는다. 5장에서는 감성주의(Sentimentalism)를 18세기 개혁담론으로서 재조명한다. 특히 감성주의가 자유주의를 보완하여 프랑스혁명의 동력이 되는 과정을 따라가본다. 6장에서는 감성주의 혁명으로서의 프랑스혁명이 어떤 우여곡절 끝에 반동을 불러일으키는지, 감성주의와 결별한 자유주의가 공리주의 개혁을 근대화 기획으로 치환하는 과정을 추적한다. 7장에서는 이런 맥락에서 낭만주의 시론의 대표적 글인 워즈워스의 『서정담시집』 「서문」과 셸리의 「시의 옹호」를 반동정국의 사회현실을 비판하는 문화비평으로 읽는다. 이들의 시론이 낭만주의 시론으로 재편되어 낭만주의 담론의 토대를 만든 것이니, 낭만주의 담론 비판은 낭만주의 시론의 해체에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탈문학이 낭만주의 담론을 서양 근대체제의 문맥에서 읽어내지 못함으로써 결국 서양 근대체제 자체를 왜곡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한다. 과거의 역사적 문맥을 치밀하게 추적하는 작업 없이는 진정한 ‘탈’이 불가능함을 강변하는 이 책은 도처에서 ‘탈-’이라는 접두어가 유행하는 지금, 묵직한 울림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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