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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건망증이 자격증이냐?
1 건망증이 자격증이냐? | 2 엄마가 모르면 신곡 | 3 혓바늘 돋았을 때는 물파스를... | 4 가지의 추억 | 5 철없는 아내 | 6 건배하고 망신당하기 | 7 그거 아껴서 그거 샀냐? | 8 아버지의 충동구매 | 9 꿈도 시댁에서 관리하나 | 10 결혼은 종합선물세트 | 11 카네이션보다 참외라니까 | 12 얼굴 흘러내릴라 | 13 친탁? 외탁? | 14 누더기를 돌려 달라 | 15 이모! 토요일에 뭐 해? | 16 나이트클럽...팔려가는 아줌마 | 17 귓밥 봐라 | 18 뉴스를 보는 이유 | 19 이모는 프리댄스야? | 20 컵라면 사건 Ⅱ - 너! 그것 좀 벗어봐라 21 너! 그것 좀 벗어봐라 | 22 평생 꿈만 꾸시옵소서 | 23 귀여운 괴물들 | 24 점 빼는 교육 | 25 이모! 웰빙하자 | 26 오이지 | 27 집에 돌아오는 길 | 28 칠순 부부도 경제권 다툼은 있다 | 29 시방 하는 말이 참말이여? | 30 여전한 우리모녀 | 31 옥 매트 | 32 물물교환 | 33 내 것은 사지 마 | 34 방위 들어 가 | 35 나는 그녀를 가끔 그렇게 부른다. Ⅲ - 첩이 둘이여 36 첩이 둘이여 | 37 섹시한 브래지어도 부탁 해 | 38 또 다른 내 이름 39 메뚜기 | 40 월드컵! 너를 용서 한다. | 41 그날 밤의 후유증 | 42 개 팔자가 상팔자 | 43 자장면 VS 잠봉 | 44 누가 초대 했 어? | 45 1여사 | 46 독특한 취향 | 47 김장하셨어요? | 48 쉿! 조용히 해 | 49 내가 엄마였더라면 | 50 입술이 버선이니? | 51 너! 택배로 보내버린다 | 52 집에서는 이모가 반장 해 Ⅳ - 스물일곱 번 혼난 하루 53 스물일곱 번 혼난 하루 - | 54 당신 머리카락은 후퇴 하는 중 | 55 이게 네거야? | 56 개도 그렇게는 안 싸운다 | 57 쟤랑 나랑 무슨 사이야? | 58 애국자는 따로 있었다 | 59 한 서방 성씨가 궁금해 | 60 엄마도 끼워팔기를 해? | 61 연예인 가족 관계 | 62 렛츠 고, 고스톱 | 63 엄마랑 나는 TV를 좋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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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이런 동생의 태도에 더 화가 나셨는지 이젠 화살을 동생한테 돌려서 마구마구
퍼부으셨습니다. "저런저런 우라질 년, 네가 무슨 깡패여? 뭘 해결해? .. 내가 여지껏 제 새끼 키워주고 골 빠지게 고생하는데 지금 뭔 소리를 하고 자빠진거여? 물을 빼지 말라니... 그럼 빤쓰도 안 입고 어떻게 집에 갈라고?" 어머나 세상에, 열쇠 찾으면 빤쓰만 입고 집에 가실 모양입니다. 그 때 저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궁금하시죠? 네,, 목욕탕 안에 몇 사람이나 모여서 우리 싸움을 구경하나 인원수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스물세명이나 되더군요.. 아무 쪽도 편들어 주지 않고 구경만 하는 사람들... 동생은 엄마를 끌고 저쪽 귀퉁이로 가서 심각하게 말을 했습니다. "엄마! 치매야? 아니.. 건망증이지? 그런데 너무 심한 거 아니유?" "뭔 소리야? 열쇠 잃어버린 게 건망증이란 말이야 시방?" "아니 아니지. 엄마는 열쇠를 잃어버린 게 아니라 정신을 살짝 잃어버린 거지.. 엄마! 아까 서현이 음료수 사주고 돈 줘야 하는데 옷장 문 열기 싫다고 아줌마한테 열쇠 맡겼잖아... 내가 창피해서 정말 못살아.." --- p.14 "얘! 그런데 말이야.. 그 친구는 섹시하고 몸에 착 달라붙는 브래지어는 없다냐?" "그건 왜?" "그게 필요하기는 한데 내 돈 주고 사기는 좀 아깝지 뭐냐.. 평소에 입고 다닐 것도 아니고.. 너 다음에 만나면 그것도 좀 물어봐라.. 알았지?" "알았어... 하하하하.. 울 엄마 정말 골 때리게 웃기셔.." 그나저나 친구에게 이 얘기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얘! 너 가슴에 착 달라붙고 섹시한 브래지어는 없냐? 울 엄마가 그런 브래지어가 꼭 필요하다는데... " 낑낑거리며 큰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서시면서도 엄마는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씀을 잊지 않았습니다. "얘! 너 내가 아까 말한 것 꼭 물어봐야 해.. 알았지? 몸에 착 감기는 그런 브래지어가 있단 말이야.. 아휴 ..." "무겁지?" "안 무거워.. 걱정하지 말고 어여 김치 해.." 월요일을 기다립니다. 그 멋드러진 옷을 챙겨 가신 우리 엄마가 얼마나 멋지게 룸바 차차차 댄스를 하시는지 ... --- p.194 이렇게 생각한 울 엄니, 드디어 아버지를 흔들어 깨웠습니다. "여보!" 잠이 덜 깬 아버지의 건조한 음성. "몇 신데 안자고 불러 싸." 초조한 엄마. "아니, 저기.. 잠깐 일어나 봐유. 궁금한 게 있는데.." 잠이 덜 깬 아버지의 쉰 음성. "이 첫새벽에 뭐가 궁금해. 뭐여? 얼렁 말 해." 그러자 엄마는 아주 심각하게 물었습니다. "저기 말여. 저기 윗동네 한 서방 말이유. 그 한 서방 성이 뭐였지요?" 엄마의 그 말씀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아버지는 용수철 튕기듯이 벌떡 일어나셨습니다. 아시죠? "이런 우라질! 이 여편네가 미쳤나? 아니, 한 서방 성이 한 가지, 뭐긴 뭐여. 젠장!" --- p.2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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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참아내는 엄마는 이 책에 없다.
책제목처럼. “엄마!뭐하슈?”라고 묻는 딸의 입장에서 친정엄마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의 신간서적을 소개한다. 엄마를 생각하면 눈물부터 흐르는, 언제나 엄마에게는 미안한 마음부터 드는 일상의 틀을 과감하게 벗겨낸 작가 자신의 가정 얘기를 눈물이 아닌 포복절도하는 웃음으로 풀어낸 기존의 장르에 없는 소설책이다. 자식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고도 자식들이 걱정할까봐 아픈 것도 숨기고 피가 나도록 혀를 깨물고 고통을 감내하는 엄마, 공기와 같아서 늘 우리 곁에 있었지만 정작 대부분의 생활에서는 저만치 밀려있는 잊혀진 존재였던 엄마는 생이 다할 때 쯤 자식이 얼마나 매정한 자식이었는지 하나하나 깨닫게 해주고, 그런 자신을 향한 엄마의 사랑은 얼마나 절절한 것이었는지를 마치 복수라도 하듯이 처절하게 알게 해준다. 그러나, 작가의 엄마는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새로운 친정엄마의 모습을 꿈꾸게 해준다. 나중은 없다. 자식에게 미안한 마음은 있지만 미안한 마음 때문에 행복한 노년을 포기할 수는 없기에 바삐 생활하면서도 자식들 챙기기에 무척이나 분주하다. 그런 친정엄마를 보면서 내가 존재함으로써 자식이 존재한다는 엄마의 위치를 확실히 다지는, 사전적 의미에도 없는 엄마=희생이라는 방식의 틀을 깨는데 말이 필요 없는 생활 모습을 보여준다. 이 다음에 자식들 미안하지 않게 ... 아름다운 엄마의 모습으로 기억되면서도 자식들 챙기기에 바쁜 21세기형 친정엄마의 모습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보시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