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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놀라운 생물들
고질라/ 불가사리/ 그렘린/ 괴물/ 에일리언 2. 패닉 상태를 조심하라 딥 임팩트/ 아마겟돈/ 지구 최후의 날/ 차이나 신드롬/ 타이타닉/ 스피드 3. 우주인이 가득히 인디펜던스 데이/ 화성침공/ MIB/ E.T 4. 사랑과 슬픔의 우주 미션 투 마즈/ 토탈 리콜/ 스페이스 카우보이/ 스타워즈 에피소드 1 5. 불타올라라 히어로여 007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 리쎌 웨폰 시리즈/ X-MEN 6. 내추럴 본 히로인 제5원소/ 수퍼걸/ 바바렐라/ 킹콩 7. 괴상하기 이를 데 없는 대발명 터미네이터, T2/ 플라이/ 바디 캡슐/ 쥬라기 공원 8. 미래를 향해서 쏴라 매트릭스/ 블레이드 러너/ 혹성탈출/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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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 뛰어든 아놀드 군은 세간에서 킬러에게 발견된다. 총격전이 시작되어 킬러가 쏜 탄환이 창을 와장창! 그 즉시 사람들과 물건들이 창을 향해 빨려 나간다. 아놀드 군은 손잡이를 붙잡지만 맹렬한 바람에 휘날려 몸은 수평 상태로. 킬러도 날아가지 않으려 필사적이었다.
이건 뭐랄까, 어이없기 그지없는 광경이다. 이 킬러는 자신의 행동이 다음 순간에 어떤 일을 일으킬지 생각하는 능력이 없는 것일까? 왕 앞에서 아무 대비도 없이 왕을 움직여서 '체크메이트(장군)!'하고 소리치는 사람일 것이다. 몸이 수평이 될 정도의 강풍 속에서 손잡이를 붙잡고 있는 아놀드 군도 대단하다. 그의 체중을 90kg이라고 하면 중력이 지구의 38%밖에 안 되는 화성에서는 34kg이 된다. 이것을 바람의 힘으로 지탱한다는 소리이니 만일 몸이 완전히 수평이 되어 있었다면 풍속은 무한대, 완력도 무한대다. 완전한 수평에서 10도 기울어져 있다고 해도, 풍속 210m의 강풍이 불고 있었다는 소리가 된다. 이것을 버틸 수 있는 완력은 1.6톤. 역시 아놀드 슈왈츠 제네거! 하지만 가장 비난을 받아야 하는 것은 화성 당국이다. 화성의 대기는 1/170기압. 여기서 건물 내부에 1기압의 공기를 채우는 것은 지구의 대기 중에서 2기압의 공기를 채워 넣는 것과 같다. 차의 타이어마저도 약 2기압인데 창에 끼워져 있던 것은 탄환으로 깨질 정도의 보통 유리. 위험하기 짝이 없다! 그 책임을 느껴서인지 관리자는 목숨을 걸고 비상 버튼을 누른다. 그러자 두꺼운 셔터가 내려오고 강풍은 거짓말처럼 멈췄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닫아놔야지! 그리고 부탁인데, 두 번 다시 열지 말아줘! --- p.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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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 헌트는 IMF의 첩보부원. 물론 그가 소속되어 있는 것이 국제 통화 기금은 아니다. 정식명칭은 임파서블 미션 포스. 그 실체는 영화를 봐도 잘 모르겠지만 스파이 조직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미션 임파서블'에서, 배신자의 혐의를 뒤집어 쓴 이선 헌트는 진정한 배신자의 흑막에 접근하기 위해, CIA 본부에서 스파이 명부를 입수하려 한다. 하지만 CIA의 컴퓨터 제어실은 난공불락. 담당자가 부재중일 때는 소리나 온도변화, 그리고 바닥에 걸리는 미미한 중량 변화로 경보가 울린다는 엄중 경계 태세다. 이것을 돌파하기 위해 이선은 온도계와 소음 측정기를 가지고 통풍구에서 매달려 내려왔다. 소음 측정기는 CIA의 소음 센서를 웃도는 민감도. 물론 그렇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 이선이 컴퓨터에 플로피를 집어넣기만 했는데도 삐-삐-삐-. 그렇군, 이 정도로 민감하다면...이라고 잠시 감탄했지만 그 알람 소리에 CIA 경보기가 반응했다간 어떡하려고?! (역주 : 컴퓨터 자체가 내는 소음은 조용한 방 안에서는 꽤 큰 편이다. 그런 컴퓨터에서 플로피의 구동음은 한층 더 큰 소리를 낸다. 그런데 그런 플로피의 구동음마저도 잡지 못할 정도의 민감도라면 별 게 아니었지 않을까?) 극도의 긴장 속에서 이선의 이마에서 땀방울이 떨어진다. 앗 하고 눈치챈 이선은 팔을 휙 휘둘러 바닥에 떨어지기 직전에 캐치! 아슬아슬했다. 하지만 땀 한 방울에도 반응한다면 얼마나 민감한 것인가? '그렘린'의 연구에서 물 한 방울은 0.053g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보통은 사람이 걸어다닐 테니 바닥의 센서는 최대 100kg 정도까지는 잴 수 있을 것이다. 최대 측정량의 200만분의 1까지 감지하다니 대단한 정밀도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민감하다면, 땀을 받아내려고 휘둘렀던 손이 일으킨 바람에조차 반응해야 하지 않을까? 거기서 다시 실험을 했다. 천칭의 왼쪽 접시에 0.1g짜리 추를 얹고, 오른쪽 접시 위에서 가볍게 손을 흔들어 보니 천칭은 흔들. 사람의 손바닥이 일으키는 바람의 힘은 확실히 땀 한 방울의 무게를 웃돌았다. 잠자코 땀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운을 하늘에 맡기는 편이 좋았다! --- p.1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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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징가Z가 달리면 조종사는 흔들리는 충격을 감당 못 해 죽어버릴 따름이고 아무리 건담이 늠름하게 서 있어도 과학의 세계에 한 발 들어서면 바람만 불어도 넘어지기 일쑤인 연약 그 자체이다. 지구를 지킨다는 그들의 폼은 겉멋이었을 뿐 실상을 파고 들어가 과학적으로 증명하면 엄청난 허구였다?! '애니메이션 속 장면들이 실제로도 가능한가'라는 의문을 과학적으로 풀어보겠다던 <공상과학대전>, <공상과학비대전>의 저자 야나기다 리카오는 딴지가 유행인 포스트모던의 시대에 지극히 걸맞는 화두를 던졌던 유쾌한 반란가였다. 그런 그가 다시금 돌아왔다.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특촬만이 아니라 이제는 할리우드 영화를 상대로, 즉 전세계를 상대로 딴지를 거는 <공상과학비대전 영화편>을 들고서.
전작 <공상비과학대전>이 나왔을 때 마징가Z며 울트라맨, 건담에 익숙했던 세대들은 그들의 꿈을 '과학적으로, 하지만 오락적으로' 깨뜨려주던 그 책에 당연히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들 세대의 히어로에 대해 상대적으로 무지했던 여타 세대에게 있어서는 '흥미로운 접근'이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생활 속의 과학' 정도로밖에 치부되지 못한 것이 한계였다. 그런 울분을 풀기라도 하듯 이번 저작 <공상과학비대전 영화편>은 누구나 한 번은 눈으로, 혹은 귀로 접했던 히트 영화들을 안주거리로 한 작가 특유의 입담과 냉소적인 만담의 장이다. 마징가Z나 먹통X의 박사가 세웠을 것만 같은 <공상과학연구소>의 주임연구원이라는 저자 야나기다 리카오는 한마디로 쉬운 사람이 아니다. 고질라가 전력질주하고 에일리언이 인간에게 강산성 체액을 뿜어대며 부주의한 누군가가 그렘린에게 물세례를 퍼부을 때마다 관객들은 두근두근 숨을 죽이건만, 그는 그런 가운데에서도 속지 않는다. 진정한 투명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신체를 기화시킬 수밖에 없고 쥬라기공원이 개장하려면 179세기는 되어야 하며 터미네이터의 T1000을 한 대 만드는 데는 4,800억 년이 걸린다는, 영화 스토리 자체의 근간이 되는 설정을 과학적인 이론으로 무장하여 뿌리째 뒤흔들어버린다. 어찌 보면 영화팬들로서는 참으로 김빠지기 그지없는 책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작가는 전작에서도 빛났던 유머와 여유로 딱딱할 수도 있는 이론을 알기 쉽게 설명해놓았다. 그런 유머야말로 관객들의 꿈을 깨버리는 대가로 더욱더 큰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으며 '안 그런 척 능청스러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작가는 '추천할 수 없는 과학적 영화 감상'이라고 자칭하면서도 알고 보면 화면에 자를 갖다대고 스톱워치로 시간을 재며 모형을 입수해서 실험을 하는 지극히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다, 이 책을 만든 책임은 기자에게 있다고 발뺌하면서도 작가 자신이 밝힌 참고문헌만 해도 50권이 넘는다. 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다. 그리고 진실을 찾기란 항상 힘들고 고독하다. <공상과학비대전 영화편>은 그런 선입견을 시원하게 날려주는 유쾌한 한 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