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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공주의 상상 속 친구 골디
“바로 여기 있잖아. 내 유니콘 황금 공주 골디야.” 핑크병에 걸릴 만큼 분홍색을 사랑하던 핑크 공주에게 아주 특별한 유니콘, 황금 공주 골디가 찾아왔습니다. 선택된 사람에게만 보이는 이 신기한 유니콘은 핑크 공주에게 환상적인 친구랍니다. 핑크 공주의 수호천사인 황금 공주와 함께라면 혼자라는 게 무섭지도 외롭지도 않습니다. 황금 공주 골디는 발레 연습, 롤러스케이트 타기, 연날리기, 높이뛰기는 물론 씽씽카까지 탈 줄 아는 만능 유니콘입니다. 프로 발레리나처럼 분홍 신발, 진분홍 치마, 분홍 꽃들로 조화를 이룬 완벽한 복장, 쫑쫑 곧게 세운 양발과 쭉쭉 뻗은 양팔의 자태는 핑크 공주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모습이지요. 오전에는 하나 둘 셋 넷, 핑크 공주의 구령에 맞춰 발레 연습을 하고, 점심에는 맛있는 케이크를 만들어 핑크 공주와 피터에게 따뜻한 차와 함께 대접하는 매력 만점 친구예요. 골디와 핑크 공주가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고 샘이 났던 개구쟁이 남동생 피터가 골디에게 지렁이를 젤리라고 건네고 놀린 것도 모자라 못된 마법사로 변신하여 나무 위 통나무 성에 가둬버려도 핑크 공주는 골디와 함께하는 하루가 마냥 즐겁습니다. 말썽쟁이 동생 피터와 핑크 공주의 감성 매개체 황금 공주 골디 “젤리를 가져왔는데 한번 먹어볼래?” “으악, 지렁이잖아!” 작가는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유니콘 골디와 함께 현실 속 개구쟁이 동생 피터도 등장시킵니다. 핑크 공주와 황금 공주가 초록 풀과 온갖 분홍 꽃들이 가득 피어 있던 숲 속에서 여유로운 티파티를 즐기던 오후, 피터는 징그럽게 꼼지락거리는 지렁이를 손에 쥔 채 요란한 등장을 합니다. 피터는 지렁이를 보여주며 “젤리를 가져왔는데 한번 먹어볼래?”라고 악동스러운 목소리로 말하지요. 언뜻 보면 피터의 퉁명스러운 말투와 선물로 건넨 꿈틀거리는 지렁이는 황금 공주와 핑크 공주의 즐거운 오후를 방해하려는 개구쟁이의 모습 같지만, 이 이야기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피터의 개구진 모습은 쑥스러움이 반대로 표현된 용기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누나와 황금 공주가 즐겁게 놀 동안 몰래 창문 뒤 커튼 혹은 나무 뒤에 조심스럽게 숨어 있던 모습이 바로 피터의 수줍은 용기를 증명하는 결정적 증거이지요. 누나와 황금 공주가 신나게 뛰어노는 모습이 너무 부러웠던 피터도 곧 바라던 대로 누나와 황금 공주와 함께 즐거운 하루를 보냅니다. 여느 남매와 다르지 않은 개구쟁이 남동생과 핑크 공주의 모습은 『황금 공주』의 이야기를 마치 우리 가족의 일인 양 더욱 친숙하게 만들어줍니다. 꿈나라에서도 지켜주는 든든한 수호천사 골디 “잘 자라고 쓰다듬어주며 골디와 잠자리에 들어요.” 황금 공주와 동생 피터와 하루 종일 밖에서 놀다 보면 어느새 별님이 방긋 웃는 보랏빛 밤이 됩니다. 방에서 혼자 자는 것은 무섭지만, 황금 공주의 포근한 체취와 함께라면 핑크 공주는 혼자 떠나는 꿈나라 여행도 두렵지 않습니다. 골디의 부드러운 등을 베고 내일 아침에는 무얼 하고 놀지 생각하며 핑크 공주는 스르르 잠이 듭니다. 판타지와 현실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그림책 『황금 공주』 뉴욕 비주얼아트스쿨(S.V.A)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가르치는 빅토리아 칸은 대표적인 현대 미술 기법들인 컴퓨터 그래픽과 미디어를 조화시켜 콜라주 형식의 삽화를 만드는 데 능합니다. 실제 사물만이 갖고 있는 정교하고 세밀한 표현을 살리는 동시에 환상적으로 색감을 조절하여 새로운 느낌의 라디오, 물놀이 공, 쿠션 등의 소품을 만들었습니다. 이 현실 속 패턴의 판타지적 활용은 아이들이 스스로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상상을 도와주는 것은 물론 그림 속 소품이 어떤 방식으로 작업되었는지 찾아보고 상상해보는 쏠쏠한 재미까지 얹어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