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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디보이>의 무대는 아직 평준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서울 근교 어느 지방도시의 '명문고등학교'. 명문고등학교는 나름대로 한 공부 한다는 녀석들만 가득 모여 있는 '물 좋고 시설 좋은' 진짜 명문으로 인근에서 명성이 자자하다.
<테디보이>는 이 명성 자자한 명문고등학교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유소은과 신민지라는 두 여학생의 입학과 함께 시작된다. '공주'와는 거리가 먼 외모, 때로는 남자들에게도 거침없이 주먹질을 해대는 터프 걸, 그러면서도 꽃미남만 보면 '얌전이'로 돌변하는 왕내숭…. 소은과 민지는 우리 주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여학생들이다. 그러나 소은과 민지와 함께 소설을 엮어가는 명문고등학교의 '5대 보이'는 결코 평범한 학생들이 아니다. 쭉쭉빵빵은 기본, 깎은 듯 수려하게 생긴 외모에다 싸움이면 싸움, 태권도면 태권도…. 한마디로 킹카 중 킹카이다. 그리고 5대 보이 중에서도 가장 첫 손에 꼽히는 녀석이 바로 민서진. 언제 어디서나 테디베어를 끼고 다녀서 '테디보이'라는 별칭까지 얻은 서진은 그야말로 킹카 중의 킹카. <테디보이>는 바로 서진과 5대 보이 그리고 소은, 민지 등등의 여고생들이 엮어가는 그들의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다. 처음 본 순간부터 가슴이 쩌릿쩌릿한 '운명적인 사랑'을 느꼈지만 속마음과는 달리 언제나 어긋나기만 하는 두 사람, 거기다 서진과 소은을 사랑하는 주변 인물들의 무대포 같은 '대시'와 방어, 이를 둘러싼 서진과 소은의 갈등…. 마치 70년대의 <얄개> 시리즈나 80년대의 고교생들을 사로잡은 <캔디>를 다시 보는 듯 유머러스하면서도 가슴 아픈 사랑과 우정이 파노라마처럼 진솔하게 펼쳐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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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지은이가 아직은 '세상의 때'가 거의 묻지 않은 여고생이라는 점, 그리고 일반적인 언어보다 사이버 용어와 이모티콘이 훨씬 자연스럽게 사용된다는 점, 소설의 배경과 주인공 등이 바로 자신들이 속해 있는 학교와 고등학생들이라는 점, 어른들은 도무지 알 수 없는 그들만의 세계와 세계관에 대한 진솔한 표현 등등….
학창시절의 가감없는 삶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테디보이>는 70년대의 <얄개> 시리즈, 80년대의 <캔디>와 21세기를 열었던 <엽기적인 그녀>, <동갑내기 과외하기>에도 비견될 수 있다. <모호한 기호 속에 숨겨진 그들의 사랑과 진실> <테디보이>를 읽는 첫 번째 키워드는 당연히 이모티콘이다. 단 몇 개의 기호만으로 이루어진 단순한 언어, 이모티콘. 이 단순하고도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기호는 어른들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해석 불능의 '외계언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가 이 모호한 기호를 또한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 단순하고도 복잡한 기호 속에 ' 그들만의 진실'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한껏 눈을 크게 치켜뜨고 바라보지 않으면 쉽게 알아채기 어려운 그들만의 세계와 세계관이 바로 그 안에 숨어 있는 것이다. <고딩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일상의 언어> 그러나 <테디보이>는 기존 이모티콘 소설의 작법을 충실히 따라가면서도 그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적나라한 일상의 언어도 풍부하게 동원된다.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그를 '녀석' 또는 '놈'이라 지칭하기도 하고, 겉으로는 '네네'하면서도 속으로는 '지랄하네'와 같은 원색적인 용어가 여고생의 입을 통해 거침없이 토해진다. 흔히 고등학생들에 대한 딱 2개의 고정된 이미지, '순진하고 착함'과 '어른 뺨치는 애늙은이' 등의 이분법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의 속내가 어떤 포장도 없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는 점에서 <테디보이>는 오늘을 살아가는 고딩들의 자화상이자 그들의 속내를 읽는 텍스트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