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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긋난 휴가
김경미
로코코 200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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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2002년 『그린 핑거』로 데뷔했다. 같은 해 『카사블랑카』를 시작으로, 『야래향』, 『노란 우산』, 『청애』, 『눈 노을』, 『매의 검』, 『화잠』, 『웨딩돌 하우스』, 그리고 특수 요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가 시리즈 『위험한 휴가』, 『어긋난 휴가』와 『화잠』을 출간했다. 한땀 한땀 바느질해 인형 만드는 것을 좋아하며, 몸과 마음 아픈 곳 없이 행복하길 바라는 소박한 작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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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1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362g | 128*188*30mm
ISBN13
9788925712482

책 속으로

하빈은 굵게 웨이브를 준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특유의 느린 말투로 물었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대충 끝났으면 전 이만 돌아갈까 하는데요.”
“……돌아간다?”
하빈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돌아가겠다고 말한 겁니까? 이 상황을 보고서도?”
산은 확인하듯 한 번 더 자세히 물었다. 그러자 하빈이 무슨 문제가 있냐는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봤다.
한순간 산은 말문이 막혔다. 눈가를 살짝 찡그리며 순진한 눈망울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여자의 정신이 올바른지 가늠했다.
납치된 게 아니었나? 그러나 왕쥔의 말대로라면 납치가 틀림없는데……. 납치도 납치지만, 총을 맞고 쓰러진 사람들 속에 무기를 든 정체불명의 남자들에게 포위되어 있으면서 어떻게 저런 반응을 보이는 거지? 보통 놀라거나, 심하면 기절하는 것이 보통 여자들의 반응 아닌가. 특별히 아주 대범하고 침착하다고 하더라도 이런 반응은 아닐 텐데…….
보통 일반적인 여자들과는 전혀 다른 반응에 산은 당황했다.
“나랑 상관없는 일에 계속 있어야 할 필요가 없잖아요?”
하빈은 팔짱을 끼며 머리를 옆으로 살짝 기울였다.
“아니면 불리한 목격자 따위 아무도 모르게 처리할 생각인가요? 아! 하긴 그편이 훨씬 깔끔하겠다. 그렇죠?”
장난인지, 진담인지 그녀의 행동과 말투는 모호하기만 했다. 마치 서프라이즈 쇼에 출현한 듯 구는 것이 비현실적이었다.
산은 말없이 하빈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생각을 읽어 내기라도 할 것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처럼 굴더니 툭 내뱉는 말은 행동과 전혀 다르지 않은가.
아무래도 수상했다. 뚫어져라 쳐다보는 산의 시선이 점점 더 날카로워졌다. 함정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저들이 쳐 놓은 다른 덫인지도…….
하빈은 주변을 둘러보며 핸드백을 찾다 포기했다. 아무리 살펴봐도 보이지 않는 것이 끌려오면서 떨어뜨린 것 같았다. 걸치고 있는 옷과 신고 있는 구두가 다인가 보네. 어쩌지? 택시비가 없는데…….
“택시비를 빌릴 수 있을까요?”
하빈의 부탁에 산의 눈썹 끝이 살짝 올라갔다.
없다는 걸까? 음, 하긴 모습을 보아하니 납치된 왕자님 처지에서 막 풀려난 상황 같으니, 수중에 지갑이 없을 수도 있지.
“돈이 안 된다면, 차를 빌릴 수 있을까요? 아니면 운전기사라도?”
진옌이 미친 여자를 보듯 휘둥그레진 눈으로 하빈에게 시선을 보냈다. 아무리 충격을 받았다지만, 말하는 것들이 모두 정상적으로 와 닿지 않았다. 듣고 있는 그가 이상해질 정도로.
“헤이싱 님, 아무래도…….”
이 여자 제정신이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려 했지만 진옌은 갑자기 앞으로 나서는 산 탓에 끝내지 못했다.
“나는 류산이라고 하는데 당신은?”
“하빈. 다들 하빈이라고 부르죠.”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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