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미키 기요시의 삶
1. 행복 2. 회의 3. 습관 4. 허영 5. 명예심 6. 노여움 7. 고독 8. 질투 9. 성공 10. 명상 (...) 자자 후기 역자 후기 |
LEE DONG JOO,李東柱
이동주의 다른 상품
|
삶을 관통하는 23개의 테마
이 책은 요즈음 우리 사회에서 유행어가 되어 버린 ‘명상’이니 ‘화(=노여움)’니 하는 테마와 더불어 ‘행복’에서부터 회의(懷疑), 습관, 허영, 명예심, 고독, 질투, 성공, 소문, 이기주의, 건강, 질서, 감상(感傷), 위선, 오락, 희망, 여행, 죽음, 인간의 조건, 가설(假說), 개성(個性) 등 모두 23개의 키워드를 통해 ‘삶(生)의 본질’을 파헤치고 있다. 군데군데 철학자이자 사회평론가이며 문학가인 저자의 심오한 철학이 표출되어 몇 번이고 되새기며 음미하게 만든다. 게다가 특유의 번득이는 예지로 인해 이 책은 반세기가 흐른 지금까지 새로운 독자를 불러모으면서 일본 젊은이들의 필독서로 꼽히고 있다. 몇 가지만 예시해 본다. ‘명상’= 사색이 밑에서 올라오는 것이라면 명상은 위에서 내려오는 것이다. 그것은 하늘이 내려준 어떤 성질 같은 것을 갖고 있다. 거기에 명상과 미스티시즘(mysticism; 신비주의) 사이의 아주 깊은 연관이 있다. 명상은 많던 적던 간에 미스틱한 것이다. 이 예기치 못한 손님은 어떤 경우에도 올 수 있다. 단지 혼자 조용히 있을 때만이 아니라 아주 소란스러운 가운데서도 온다. 고독은 명상의 조건이라기보다 결과다. 예를 들어 나는 많은 청중을 향해 말하다 갑자기 명상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그 때 이 불가항력의 침입자를 나는 죽여 없애던지, 아니면 그것에 완전히 몸을 맡기고 따라가든지 할 수밖에 없다. 명상에는 조건이 없다. 조건이 없다는 것이 명상을 하늘이 준 것이라고 여기게 하는 근본적인 이유다. ‘노여움’= 노여움과 미움은 본질적으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아주 흔히 혼동되고 있다. 노여움의 의미가 잊혀졌다는 증거라 해 두자. 노여움은 보다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노여움은 미움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는데 반해 미움은 단지 부수적으로 밖에는 노여움의 원인이 될 수가 없다. 모든 노여움은 돌발적이다. 이는 노여움이 순수하고 또 단순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 미움은 거의 모두 습관적이며, 습관적으로 영속하는 미움만이 미움으로 생각되어질 정도다. 미움의 습관성이 미움의 자연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한다면, 노여움의 돌발성은 노여움의 정신성을 보여준다. 노여움이 돌발적이라는 것은 그 계시적인 깊이를 말해준다. 그러나 미움도 무엇인가 깊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 그것은 미움이 습관적인 영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일 뿐이다. ‘죽음’== 사랑하던 사람, 절친했던 사람이 자꾸 죽어감에 따라 죽음의 공포는 거꾸로 옅어져 가는 듯 하다. 태어나는 사람보다 죽어간 사람에게 한층 더 친근감을 갖는 까닭은 필경 나이 탓일 것이다. 30대는 40대보다 20대에, 그러나 40대에 들어선 사람은 30대보다는 50대에 한결 친근함을 느끼리라. 40세를 두고 초로(初老)라고 한 것은 동양의 지혜를 보여준다. 그것은 단순하게 신체의 노쇠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신의 노숙을 뜻한다. 이 나이에 도달한 사람에게는 죽음이 위안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죽음의 공포는 언제나 병적으로 부풀려져서 말해지고 있다. 지금도 내 마음을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는 파스칼마저 그랬다. 진실을 말하자면 죽음은 평화이며, 이 감각은 노숙한 정신 건강의 표징이다. 어떤 경우에도 웃으면서 죽음을 맞는다는 중국인은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국민이 아닐까 싶다. 괴테가 내린 정의처럼 낭만주의는 모든 병적인 것을 가리키며 고전주의는 모든 건강한 것을 가리킨다고 치자면, 죽음의 공포는 낭만적이며 죽음의 평화는 고전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으리라. 죽음의 평화가 느껴짐으로써 비로소 삶의 리얼리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할 수도 있으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