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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소개

구성

* 수록곡 소개

CD1
1. Sarasate : Zigeunerweisen op.20
Anne-Sophie Mutter[Violin]
Orchestre National de France/ Seiji Ozawa
근대 4대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사라사테는 파가니니에 비유되는 놀라운 기교의 소유자였다. 그는 파가니니가 그랬던 것처럼 그 자신이 연주할 목적으로 직접 작곡을 하기도 했는데, 그 중 '집시의 노래'라는 뜻을 가진 이 곡이 가장 유명하다. 1878년 헝가리를 여행했던 사라사테가 그 지방 집시들의 민요를 채집하여 작곡한 것. 집시들의 열정과 명랑함, 낭만성, 애수 등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하고 있어 연주자들은 물론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인기곡이다. 이 곡은 빠른 패시지, 피치카토, 하모닉스, 도펠그리프, 글리산도 등 연주법상의 기교가 요구되기 때문에 화려한 테크닉과 집중력을 지닌 연주자가 아니면 연주하기 어렵다. 그래서 사라사테 생전에는 그가 아니면 누구도 연주할 어두를 내지 못했었다고 전해진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바이올리니스트의 기량을 시험하는 곡으로 인식되어 있다. 바이올린의 여제 무터의 연주는 이 곡의 명연으로 늘 꼽혀온다. 그는 오케스트라를 바꿔가며 여러 차례 이 곡을 레코딩했는데, 어느 것을 들어도 음악적인 완성도가 높고, 자신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2. Vitali : Ciaccona in sol minore
Salvatore Accardo [Violin]
바흐와 거의 동시대를 살았지만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비탈리를 새롭게 각시켰던 명곡이다. 국내에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곡'으로 소개되어 열렬한 사랑을 받기도. 바이올린이 아니면 표현할 수 없는 극한의 감동을 선사하는 이 곡은 비르투오소들의 단골 레퍼토리다. 수많은 명연이 있지만 살바토레 아카르도의 연주는 그 중에서도 빛나는 명연이다. 한마디로 뜨겁고 비감어리다.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심장을 도려내는 섬뜩한 느낌에 사로잡힌다고나 할까? 듣는 이를 압도하는 힘과 기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을 정도. 왜 그가 17세에 파가니니 콩쿠르를 제패하며 '파가니니의 재래'라는 찬사를 받았는지, 왜 파가니니 협회가 생전의 파가니니가 애용했던 과르네리 델 제수 캐논을 수시로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아카르도에게만 허락했는지를 이 곡 한 곡만 들어보아도 가히 짐작이 갈 것이다.

3. Paganini : Violin Concerto No.2 in B minor Op.7 : III Rondo - 'La Campanella'
Alexander Markov[Violin]
파가니니가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은 대략 10 여 곡 정도로 추정된다. 그 중 6곡이 발견되어 있으며, 이 중 오늘날까지도 자주 연주되는 작품은 1번과 2번이다. 전문 연주자였던 파가니니는 여타 작곡가들과는 다른 관점에서 바이올린 협주곡을 작곡했다. 기존의 작곡가들이 주변의 바이올리니스트들을 염두에 두고 곡을 만들었던 데 반해 그는 오직 자기 자신의 명인기를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수단으로 곡을 작곡했다. 따라서 그의 곡은 그가 아니면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인간 한계의 작품이었다. 그래서 당대의 작곡가들은 그의 작품에 경악했으며, 그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연주해낼 수 없는 레퍼토리라고 생각했다. 특히, 파가니니 협주곡 2번에 대해서는 쇼팽도, 리스트도, 슈베르트도 악마가 아니고서야 이런 작품을 연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 작품은 현대에 접어들어서도 난곡중의 난곡으로 꼽힌다. 이것을 러시아 태생의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알렉산더 마르코프가 연주했다. 그는 19살 때 파가니니 콩쿨을 석권했으며, 파가니니의 [바이올린을 위한 24개의 무반주 카프리스]연주로 세계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파가니니 스페셜리스트다. 여기서의 연주도 일품이다. 일직이 아카르도 이후 이처럼 뛰어난 파가니니 연주는 없었다. 자유분방하면서도 초인적인 테크닉은 그저 탄성을 자아내게 할 따름이다.

4. Saint-Sa?ns : Introduction Et Rondo Capriccioso Op.28 for Violin and Orchestra
Pierre Amoyal [Violin]
New Philharmonia Orchestra / Vernon Handley
프랑스의 작곡가 생상스의 독주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작품으로 1868년에 완성되어 파리에서 초연되었다. 생상스가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사라사테의 연주회를 보고 감격하여 작곡했고, 그에게 헌정했다. 스페인의 정취도 느껴지지만 프랑스적인 우아한 정서가 전편을 장식하며, 후반부로 갈수록 바이올린의 기교를 마음껏 펼칠 수 있게 해놓았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삐에르 아모얄은 제자를 두지 않기로 유명했던 슈퍼 비르투오소 하이페츠의 몇 안 되는 제자이자 하이페츠가 아꼈던 애제자였다. 그만큼 뛰어난 재능을 타고난 연주자였고, 기대주였다. 비록 그가 국제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지는 않았으나 프랑스?서 녹음한 레코딩들은 하나같이 명연으로 인정받는다. 그가 프랑스 에라토에서 녹음한 이 곡 역시 특유의 화려하고 신선한 기교가 잘 드러난 명연. 프랑스 출신답게 프랑스적인 우아함을 표현하는 데도 부족함이 없고, 완급을 조절해나가는 능력도 탁월하다.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는 프랑스적인 에스프리로 가득 찬 명연.

5. Tchaikovsky : Viloin Concerto : Canzonetta (excerpt)
Vadim Repin [violin]
London Symphony Orchestra / Emmanuel Krivine
1878년 작곡된 차이코프스키 유일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질곡이 있었던 작품.
이 곡은 플로렌스에서 작곡하기 시작하여 금방 전곡을 완성했는데, 이 곡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 사람이 별로 없었다고 한다. 심지어는 그의 후견인인 폰 메크 부인마저 곡을 이상하게 여겼다. 당황한 차이코프스키는 이 곡을 당대 러시아 음악계의 거물이자 명바이올리니스트였던 레오폴트 아우어에게 헌정하면서 내심 아우어는 이 곡의 진가를 알아주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웬걸?! 아우어도 이 작품을 외면했다. 그리고 3년 후 초연되었는데, 처음에는 예상대로 반응이 차가웠다. 하지만 점차 세계무대에서 각광을 받게 되었고, 마침내 이 곡을 혹평했던 아우어도 이 곡을 걸작으로 인정하게 되었다. 천상 누가 들어도 차이코프스키의 색채가 강하게 나타나있는 작품이다. 러시아의 풍부한 선율과 서정이 언제 들어도 진한 감동을 전해주는 명곡. 이 곡은 1982년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바이올린 콩쿨 위너이자 1989년 퀸 엘리자베스 바이올린 콩쿨 우승자 바담 래핀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곡. 그는 어려서부터 이 곡에 환상을 가질 정도로 좋아했고, 그래서 1985년 자신의 레코딩 데뷔를 이 곡으로 장식하기까지 했다. 멜로디아 시절의 녹음도 훌륭하지만 서방 세계에서 녹음한 레코딩도 뛰어나다. 이 음반에서는 잠깐 동안 그 녹음을 들을 수 있어 아쉽기도 한데, 그 또한 이 음반의 미덕이라 생각하면 좋을 듯싶다.

6. Beethoven : Violin Sonata No.5 in F "Spring" : Allegro
Maxim Vengerov, violin
Itamar Golan, piano
비발디의 사계 중[봄]과 더불어 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클래식 명곡.
1800년에서 1801년 사이에 작곡된 것으로 추정되는 풍부한 선율과 충만한 서정성으로 가득차 있다. 전 4악장 중 단연 1악장이 따로 떼어내어 연주될 정도로 유명하다. 밝고 유창한 바이올린 선율로 시작되는 알레그로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즉흥적인 변주가 낭만적이며 봄기운에 들떠있는 기분을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다. 부제인 [봄]이 붙은 것도 그 때문. 그러니까 작곡가인 베토벤이 붙인 것이 아니라 곡이 가진 느낌이 봄내음을 물씬 풍기며 밝고 행복한 느낌을 준다하여 후세에 붙여진 것이다. 바이올린계의 기린아 막심 벤게로프와 이타마르 골란 콤비의 녹음은 싱그럽고 정열에 찬 연주다. 가만히 듣고 있으면 괜히 기분이 유쾌해지고, 뭔가 좋을 일이 생길 것만 같은 기대를 갖게 한다.

7. Franck : Sonata A major for violin and piano : Allegretto poco mosso
Pierre Amoyal [Violin]
Mikhail Rudy [Piano]
독일계 벨기에 인으로 태어나 프랑스인으로 살았던 낭만파 작곡가이자 오르가니스트 프랑크가 남긴 유일의 바이올린 소나타 작품. 그의 나이 64세 때인 1886년 당시 그와 친분을 유지하던 세기의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이자이의 결혼 선물로 작곡해 헌정하였다. 이자이가 초연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다가 1890년 그가 세상을 떠날 즈음이 되어서야 비로소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지금은 고금의 명작인 동시 연주자들이 연주하고 싶어하는 명곡 1순위의 작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삐에르 아모얄과 1971년 라이프치히 바흐 콩쿨 우승자이자 1975년 롱 티보 콩쿨 우승자 인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미하일 루디 콤비의 연주는 열정적이면서도 견실한 조형이 돋보이는 명연. 특히, 루디는 독주 파트를 감싸며 아모얄의 기량이 돋보이도록 배려하고 있다.

8. Paganini : Sonata for Violin & Guitar No.1, A major : Larghetto
Gy?rgy Terebesi [Violin]
Sonya Prunnbauer[Guitar]
파가니니는 어린 시절 만돌린 연주에 능했다고 한다. 또한, 기타 연주 실력도 범상치 않았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기타 독주곡을 무려 104곡이나 썼다. 덧붙여 기타가 들어간 이중주곡이나 트리오 곡도 70여 곡을 남겼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처럼 기타를 좋아했던 그였지만 공식 무대에서는 단 한 번도 기타 연주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오로지 유흥을 위해 기타 곡을 작곡했고, 제한된 친구 혹은 연인에게만 기타 연주를 들려주었다고 한다. 어쨌든 파가니니의 기타 곡은 불과 15년 전만 해도 우리에게 결코 친숙한 레퍼토리가 아니었다. 허나,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던 SBS 드라마[모래시계]에 그의 기타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6번 e 단조가 차용되? 사용되면서 그의 기타 곡에도 대중들의 관심이 쏠리게 되었다.
여기 담겨진 그쟀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소나타 1번은 유장한 선율이 부드러운 미소를 짓게 하는 곡. 바이올리니스트 조지 테레베시가 기타리스트 소냐 프런바우어와 함께 텔덱 레이블에서 레코딩한 파가니니/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작품 모음집에서 발췌해 수록했다. 이 모음집은 자타가 공인하는 명반이다. 명실상부 최고의 명연으로 듣는 파가니니의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소나타라 하겠다.

9. Bach : Partita for Solo Violin no.2 in D BWV 1004 - Chaconne
Thomas Zehetmair [violin]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는 말 그대로 피아노나 다른 악기의 반주없이 오직 바이올린만으로 독주하는 곡이다. 정확한 작곡 연대는 알 수 없고, 다만 쾨텐의 레오폴드 공의 오케스트라에 몸담고 있을 때인 1718년을 전후해 작곡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바흐의 무반주 음악의 특성인 화성의 신비와 대위법의 가능성이 극대화되어 있어 바이올린만으로도 풍부한 성량과 예술성을 표현한 독창적인 기법을 느낄 수 있는 명작이다. 대개의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작품이 그랬듯 이 작품도 당대에는 인정을 받지 못하여 사장되었다가 바흐 사후 52년 만인 1802년이 되어서야 악보가 출판되면서 되살아났다. 이윽고 19세기 후반 요제프 요아힘이 이 곡을 주요 레퍼토리로 취급하면서부터 바이올리니스트들의 선망을 받아온다. 전곡 중 샤콘느는 풍부한 화성과 깊은 감성, 살을 에는 강렬함이 현기증을 나게 한다. 그래서 따로 독립적으로도 자주 연주되는 곡이자 바이올리니스트라면 누구나 도전하고 싶은 레퍼토리다. 여기에는 17살 때 모차르트 국제 콩쿨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모차르트 연주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는 오스트리아의 비르투오소 토마스 체트마이어의 텔덱 녹음을 수록했다. 발매 당시 찬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던 이 연주는 이제 와서는 독특한 창의성과 놀라운 집중력이 신선한 감동을 주는 명연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10.Lalo : Symphonie Espagnole Op.21 for Violin and Orchestra : Allegro non troppo
Pierre Amoyal [Violin]
Orchestre National De L'Opera De Monte-Carlo / Paul Paray
프랑스 작곡가 랄로는 4곡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남겼다. 그런데, 이 중 1번을 제외하고는 다 표제로 나라 이름을 썼다. 2번을 스페인 교향곡으로, 3번을 노르웨이 환상곡으로 이름 붙였으며, 4번은 러시아 협주곡이라 명명한 것. 그 중 스페인 교향곡의 경우 작품 속에 스페인의 정서가 녹아있고, 구성상 협주곡과는 다른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아무튼 이 작품은 랄로가 협주곡 1번에 이어 다시 한 번 사라사테를 위하여 작곡해 헌정한 작품이다. 그가 50세 때이던 1873년에 작곡되었으며, 1875년 파리에서 사라사테에 의해 초연되어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그 결과 랄로는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동시대 작곡가들이 스페인에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한편, 차이코프스키는 이 곡을 듣고 [지극히 유쾌하고 신선한 곡]이라고 평했다. 스페인의 옛 춤곡의 리듬을 사용한 규모가 크고 화려하며 힘찬 정열이 넘치는 1악장은 유명한데 여기에는 아모얄의 바이올린에 폴 파레가 지휘하는 몬테 카를로 오페라 내셔널 오케스트라의 명연을 담았다. 지휘자 폴 파레는 프랑스 음악 해석의 권위자이며, 이미 이 곡을 1940년대부터 지휘해온 마에스트로. 그의 연륜과 아모얄의 젊은 기백이 만나 무게감을 지니면서도 불꽃 튀는 연주를 들려준다. 또한, 폴 파레의 수족과도 같은 몬테 카를로 오페라 내셔널 오케스트라와의 호흡도 절묘하다.


CD2
1. Paganini : Sonata for Violin & Guitar No.6, E minor : Andante-innocentemente
Gy?rgy Terebesi [Violin]
Sonya Prunnbauer[Guitar]
파가니니는 일생동안 바이올린만큼이나 기타를 가까이했다. 그는 심신이 피곤할 때나 마음이 불안할 때 기타를 튕기며 휴식을 취했고, 친구들과 유흥을 즐길 때도, 달콤한 연애에 빠져 사랑을 속삭일 때도 기타를 연주하며 낭만을 즐겼다. 심지어는 홀로 고독을 씹을 때도 기타는 그의 친구였다. 일직이 그는 "기타는 상상력을 자극하거나 환상에 젖어들도록 도와주는 도구이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왼손 피치카토 주법이나 하모닉스 등 기타 주법을 차용해 자신의 바이올린 연주에 활용하기도 했다. 그의 기타 작품 중 이 곡 소나타 6번은 앞서도 언급했듯 드라마 [모래시계]덕분에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이다.
바이올린의 음색이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던 파가니니가 자신의 장점을 잘 드러내기 위해 멜로디에 중점을 두고 쓴 곡으로 사료된다. 안단테의 애수어린 선율은 가슴을 시리게 할 정도로 가슴 뭉클하다. 조지 테레베시와 소냐 프런바우어의 앙상블은 지극히 정묘하고 사랑스럽다. 왜 이들의 연주가 이 곡의 결정반인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시대를 초월하는 불후의 명연!

2. Bach : Concerto for 2 violins in D minor BWV 1043 : Vivace
Monica Huggett[violin], Alison Bury[violin]
Amsterdam Baroque Orchestra / Ton Koopman
바흐가 1717년부터 1723년까지 쾨텐에 있는 레오폴트공의 궁정악장으로 봉직하고 있을 때를 흔히 바흐의 쾨텐 시대라고 칭한다. 이때는 바흐의 전성기였다. 음악사에 길이 남을 명작들을 쏟아냈기 때문인데, 이 곡 역시 이 시기인 1718년 작곡된 곡. 두 대의 바이올린이 서로 얽히고 대립하면서 진행해 나가는 대위법적 스타일의 작품으로 바이올린의 명인기를 잘 발휘하게끔 되어 있다. 때문에 바흐의 바이올린 작품 중 바이올린 협주곡 2번과 더불어 가장 즐겨 연주되는 레퍼토리. 여기 수록된 녹음은 모니카 허젯과 앨리슨 버리의 바이올린에 톤 쿠프만의 지휘로 된 1985년 에라토 반. 1980년대 돌풍을 일으켰던 명반으로 신선한 해석과 중후한 울림이 돋보이는 명연이다. 특히, 바흐 스페셜리스트이자 고음악 전문 지휘자인 톤 쿠프만의 해석이 출중하다. 그는 탁월한 안목으로 자신이 직접 창립하고 온 힘을 다해 조련한 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곡 전체를 완벽하게 컨트롤하면서 새로운 바흐상을 창조하고 있다. (참고로 바이올린을 맡은 두 사람 중 한 명인 모니카 허젯은 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리더였다.)

3. Mendelssohn : Violin Concerto in E minor
Maxim Vengerov [violin]
Leipzig Gewandhaus Orchestra / Kur Masur
낭만적인 정서와 유려한 멜로디가 흐르는 독일 낭만주의 음악의 대표적인 협주곡으로 멘델스존의 작품 세계의 일단을 이해하는 데 단초가 되는 명작.
베토벤, 브람스의 협주곡과 더불어 세계 3대 협주곡으로 꼽히며, 그 중에서도 대중적인 인기가 가장 높은 곡이다. 영국의 스탠딜 베네트는 베토벤과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비교하면서 아담과 이브 같다고 평하기도. 대담한 시도도 눈에 띠는데, 이를 테면 거의 시작과 동시에 바이올린 독주가 곡을 리드하는 것이나 전 악장을 쉼없이 연주하는 것. 또 1악장 전개부와 재현부 사이에 스스로 카덴차를 삽입하는 등의 수법은 이전에는 없었던 참신한 시도였다.
워낙 인기가 있는 명곡이어서 명연도 많다. 그 중 여기 소개되는 쿠르트 마주어와 막심 벤게로프, 그리고 멘델스존이 직접 지휘봉을 잡았던 바 있는 유서 깊은 오케스트라이자 1845년 이 곡을 초연했던 바 있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1993년 텔덱 녹음은 디지털 시대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명연이다. 거장 마주어와 한창 주가가 치솟고 있던 약관 19세의 젊은 비르투오소 벤게로프는 완성도 높은 환상의 연주를 들려준다. 음악적 내용이나 기교면에서 흠잡을 데 없는 명연으로 벤게로프의 천재성을 다시 한 번 만천하에 알렸던 기념비적 연주.

4. Bruch : Violin Concerto No.1 Adagio (excerpt)
Joan Field[violin]
Berliner Symphoniker / Rudolf Albert
브루흐가 작곡한 세 곡의 바이올린 협주곡 중 단연 명곡으로 꼽히면서 자주 연주되는 작품. 1864년 작곡을 시작해 1867년에 완성했으며, 자신의 친구이자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에게 헌정했다. 곡 전체에 흐르는 달콤한 낭만성은 매혹적이다. 가요적인 선율의 2악장 아다지오는 애틋함이 묻어나는 선율이 듣는 이를 감상에 젖게 한다. 숱한 명연에 가려져 있긴 하지만 여기 소개되는 조안 필드와 루돌프 알버트의 레코드도 절대 간과할 수 없는 완성도를 보여주는 명연. 조안 필드는 열정적이면서도 서정적인 표현으로 아름답고 섬세한 연주를 들려준다. 또, 뒤를 받치는 오케스트라의 울림도 황홀하다.

5. Spohr : Violin Concerto No.8 op.47 A minor : Adagio
Pierre Amoyal[Violin]
Orchestre De Chambre De Lausanne / Armin Jordan
루이스 슈포어는 독일의 작곡가이자 바이올린 연주자이며 지휘자다. 그는 작곡가로서 오페라, 교향곡, 협주곡, 실내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좋은 작품을 남겼다. 특히, 그가 만든 [파우스트],[예손다]등의 작품은 독일 국민 오페라에 근간이 되어주었다. 또, 바이올린 연주자로도 기교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테크닉을 개발하는 등 혁혁한 공적을 세웠다. 생전에 그는 베토벤을 능가하는 명성을 누렸으며, 바이올리니스트로는 이탈리아의 파가니니에 필적할 만한 역량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지만 19세기부터 잊혀지기 시작해 현대에 들어와서는 그 존재조차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존재가 되어 버린 상황이다. 아무튼 그는 바이올리니스트답게 바이올린 작품을 많이 썼다. 그가 남긴 바이올린 협주곡도 줄잡아 15곡.
그 중 [노래하는 정경처럼]이라는 부제가 붙은 8번 협주곡은 요즘도 자주 연주되는 레퍼토리다. 1816년 여름 빈의 안 데아 비인 극장의 지휘자로 재직하고 있을 때 스위스로 ?행을 갔다가 현지에서 작곡했다. 초연은 1816년 그 자신의 바이올린 연주와 파가니쾴의 스승인 알렉산드로 롤라의 지휘로 이루어졌는데, 곡보다는 슈포어의 명인기에 관객들이 환호를 보냈다. 이 음반에는 아모얄이 스위스가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 아르민 조르당과 그의 반쪽과도 같은 로잔 챔버 오케스트라의 어시스트로 녹음한 연주가 담겨 있다.
조르당은 바젤 오페라 극장의 총감독과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를 역임했으며, 로잔 챔버 오케스트라의 종신 지휘자였던 인물. 명쾌하고 열정적인 해석으로 풍부한 울림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기서도 그의 오케스트라는 아모얄의 서정적이고 우아한 연주를 잘 보듬고 어루만져 주면서 음악적인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다.

6. Shostakovich : The Gadfly 'Romance' (excerpt)
Chlo? Hanslip[violin]
London Symphony Orchestra / Paul Mann
20세기 러시아를 대표하는 불멸의 작곡가 쇼스타코비치가 에델 보미니히의 비극적 로맨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The Gadfly] (등에: 소, 말 등의 가축에 붙어 괴롭히는 곤충)를 위해 1955년에 작곡한 곡. 쇼스타코비치의 [로망스]로 불리우며 소품으로도 자주 연주된다. 여기서는 천재 소녀 바이올리니스트 클로에 한슬립이 런던 심포니와 협연이 담겨 있다. 눈부신 기교도 기교지만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는 음악적 깊이와 표현력은 이 천재의 내일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


7. Sibelius : Suite in D minor for Violin & String orchestra "Evening in Spring"
Jari Valo[viloin]
Ostrobothnian Chamber Orchestra / Juha Kangas
핀란드의 국민 작곡가 시벨리우스는 핀란드의 신화와 역사, 자연, 정서 등에서 영감을 얻어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냄으로써 핀란드 국민 음악의 아버지로 존경받는 음악가다. 20세기 전반기에 그의 음악은 비단 핀란드 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에서도 높이 평가되었으며, 때문에 핀란드 음악은 세계적인 음악으로 격상되었다.
그는 교향곡과 관현악, 실내악, 오페라 등 두루 걸작을 남겼다.
작곡가로서 그의 장점은 어떤 작품이건 일정한 수준 이상을 담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와 동시대를 살았던 대지휘자 토스카니니는 "그의 작품은 어느 것이든 높은 예술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음악을 알리는 것이 예술가의 소임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북유럽의 향취를 풍기면서도 유려한 선율미를 뽐내는 곡. 덧붙여 서정적인 운치도 담겨 있어 들을수록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8. Bach : 4 Orchestral Suites No.3 : 2. Air
Amsterdam Baroque Orchestra / Ton Koopman
1722년에 작곡된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3번 중 2악장의 에어를 19세기 폴란드의 바이올리니스트 어거스트 빌헬미가 피아노 반주의 바이올린 독주용으로 편곡한 작품. 20세기 후반부터는 오케스트라나 첼로 독주용으로 편곡되어서도 많이 연주된다. 이 모음곡은 본래 바이올린 1,2 비올라, 통주저음을 위해 D 장조로 작곡되어 있지만 빌헬미가 2악장의 에어를 독주 바이올린의 G 선만으로 연주하도록 편곡했기 때문에 [G 선상의 아리아]로 불려지게 되었다. 평화롭고도 신비로운 선율이지만 통주저음의 베이스 음형과 낮은 현이 들려주는 대위 선율이 장중하면서도 애수를 띠고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수많은 음악가들을 매료시킨 이 곡을 톤 쿠프만과 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고색창연한 연주로 담았다. 너무나 너무나도 황홀한 선율이 듣는 이를 포근히 감싸주는 명연.

9. Rachmaninov : Vocalise
Alexander Markov [viloin]
Dmitriy Cogan[Piano]
몸은 20세기를 살았지만 마음은 19세를 살았던 작곡가이자 명피아니스트인 라흐마니노프의 명곡. 그의 가곡집 [작품34]의 제 14곡으로서 1912년에 만들어진 이 곡은 본래 [가창 연습이나 연주를 위한 가사없는 성악곡]으로 알려져 있다. 라흐마니노프의 가곡은 러시아 가곡사에서 글린카, 차이코프스키 등과 함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으로 작품 번호가 없는 것까지 80여 곡이 남아 있다. 그 중 이 곡은 1915년에 바이올린과 첼로,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으로 편곡되었다. 그 후 서서히 인기가 높아진 이 곡은 이제 연주를 위한 완벽한 작품으로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전편에 흐르는 우수에 젖은 선율이 달콤하면서도 촉촉하게 다가오며 러시아 민요의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10. Vivaldi : The Four Seasons : Summer - Presto
Piero Toso [viloin]
I Solisti Veneti / Claudio Scimone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화성과 창조의 영감' 전 12곡 중 제1번에서 4번에 해당하는 이른바 [사계]는 동서양을 통틀어 가장 사랑받고 있는 클래식 명곡. 따로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유명한 곡. 비발디가 50세 때에 만든 곡으로 협주곡으로서 표제 음악을 만든 것은 거의 최초라고 알려져 있다. 당시에 유행하던 14행시인 소네트에 곡을 붙인 이 작품에서 현악 합주는 각 계절의 일반적인 특성을 드러내며, 바이올린은 주도적으로 각 계절을 세세히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 작품에 확신이 없었던 지라 혹시 이 작품이 사장되어버리지 않을 까 걱정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여름의 3악장을 담았다. 연주는 클라우디오 시모네가 이끄는 이 솔리스티 베네티. 이 실내악단은 1959년 이태리 파도바에서 클라우디오 시모네가 창단한 악단으로 이 무지치와 더불어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세계 최정상급 실내악단. 특히, 수 십 년 간 비발디 음악을 줄기차게 해석해온 비발디 전문 악단이다. 그래서일까? 자신감에 찬 연주를 들려준다. 시작부터 사람을 옴싹달싹 못하게 할 정도로 강렬한 음향을 뿜어내며, 다이나믹하면서도 스피디하게 몰아치고 있다. 짜릿함과 후련함을 선사하는 명쾌한 연주다.

11. Mozart : Violin Concerto No.5 KV219, A major : Adagio
Pierre Amoyal[viloin]
Orchestre De Chambre De Lausanne / Armin Jordan
1775년 모차르트가 19살 때 완성한 5곡의 잘츠부르크 협주곡 중 최상의 곡으로 '터키 풍으로'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단순하지만 현란한 기교로 맑고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낸다. 1악장에 독주 아다지오라는 새로운 기법이 등장하고 2악장 역시 1악장의 주제를 특유의 서정성으로 그려내고 있다. 끝으로 3악장은 터키풍 또는 집시풍의 리듬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어 젊고 강한 청년 모차르트를 만날 수 있다.
이 곡을 연주할 때 요구되는 것은 완벽한 기교와 우아한 기품이다. 아모얄의 연주는 그런 면에서 만족을 주는 명연이다. 또한, 아르민 조르당이 지휘하는 로잔 챔버 오케스트라도 정밀하면서도 풍요로운 울림을 전해주고 있다.

12. Brahms :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77 Allegro giocoso, ma non troppo vivace
Thomas Zehetmair [Violin]
Chleveland Orchestra / Christoph von Dohn?nyi
독일 낭만주의의 거장 브람스가 1878년 작곡한 유일의 바이올린 협주곡. 이 곡을 쓴 시기는 브람스 생애 중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인데,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은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사라사테의 연주를 듣고서다. 그는 사라사테의 초인적인 명인기에 감동하여 자신도 바이올린 협주곡을 써야겠다고 결심했다. 이 곡을 쓰면서 그는 자신의 친구이자 명바이올리니스트인 요아힘에게 여러 차례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목가적이고 전원적인 분위기와 웅장한 스케일은 협주곡이라기보다는 교향악과 같은 느낌을 주어 '바이올린 독주부를 가진 교향곡'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 중 3악장은 브람스가 가장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부분이다. 분위기는 변화가 매우 심해서, 마치 헝가리의 산야에 사는 집시의 무리를 찾아다니며 그 음악에 접하는 것처럼 활달하게 움직인다. 체트마이어 / 도흐나니 /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로 이어지는 환상의 조합은 뜨거운 에너지와 약동감이 넘치는 명연을 만들어낸다. 특히 3악장의 랩소디한 격정도 당당하고 여유있게 연출하고 있다.


13. Massenet : Tha?s Meditation
Maxim Vengerov[viloin]
Itamar Golan[piano]
19세기 프랑스의 오페라 작곡가 마스네가 오페라[타이스]의 2막 제1장과 제2장 중간에 간주곡으로 쓰기위해 완성한 작품이다. 그러나 오페라 중간에도 가끔 등장하여 오페라의 분위기를 상승시키는 역할을 했으며, 지금은 그보다는 소품으로 더 많이 연주되고 사랑받고 있는 곡. 꿈을 꾸는 듯한 청아한 선율로 시작되어 중간부에서 약간 낮으면서도 강하게 변주되며 다시 처음의 선율이 나타나 멀어져가는 듯 아련한 분위기로 끝을 내고 있다. 감미롭고 매혹적인 선율만으로도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 곡인데, 이것을 벤게로프가 연주한다. 그의 연주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 한없이 포근하게 감싸기도 하고, 일순간 묘한 긴장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낭만적이고 감각적인 그야말로 사랑스런 연주다.

14. Paganini : Caprices op.1 No.24 in A minor
Michaela Paetsch[viloin]
초절적인 테크닉이 필수인 파가니니의 [바이올린을 위한 24개의 무반주 카프리스]는 모든 바이올리스트들에게 바이블과도 같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바이올린 주법에 있어 최고 수준의 에튀드이자 연주곡으로 파가니니가 단순히 훈련을 위해 쓴 곡이라기보다는 자신의 명인기를 과시하기 위해 작심하고 쓴 곡이라는 인상을 준다. 이 곡은 당대는 물론 후대 음악인들에게도 영감을 주었다. 이 곡을 듣고 감탄한 리스트는 이 곡을 바탕으로 [솔로 피아노를 위한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연습곡]을 만들었고, 브람스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만든다. 또, 훗날 라흐마니노프는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작곡했다.
파가니니는 평소 곡을 악보에 옮기기는 것을 싫어했다. 혹시 자기만의 비법이 남에게 알려지는 것이 싫어서였다. 그래서 악보도 잘 그리지 않았고, 혹시 그리더라떵 남에게 보여주지 않았다. 대신 그는 머릿속으로 기억하고 있다가 라이브에서 직접 겿주하는 걸 즐겼다. 그런 그가 웬일인 지 이 작품만은 생전에 출판했다. 그도 뭔가 하나 남기고 싶긴 했나보다.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중 24번은 광고 음악으로도 여러 차례 쓰여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곡이다. 바이올린은 듣는 이를 압도한다. 그래서 듣는 이도 묘한 쾌감에 사로잡히게 되는 마력같은 작품이다. 이 곡을 여성 바이올리니스트인 미셀라 패취의 연주로 담았다.
그녀는 이미 차이코프스키 콩쿨 등 세계 유수의 콩쿨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은 비르투오소로 여성 바이올린의 계보를 잇는 연주자. 라이브 실황인 이 녹음에서 그녀는 거침이 없는 연주를 들려준다. 5분 4초 동안의 마법이다. 그의 내밀하면서도 현란한 테크닉 앞에 관객들은 무장해제되며 환호성을 내지른다. 브라보!!!

디스크

CD 1

  • 01 사라사테 : 찌고이네르바이젠
  • 02 비탈리 : 샤콘느
  • 03 파가니니 : 바이올린 협주곡 2번 3악장 ‘라 캄파넬라’
  • 04 생상 :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 05 차이코프스키 : 바이올린 협주곡 2악장
  • 06 베토벤 :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 1악장
  • 07 프랑크 : 바이올린 소나타 4악장
  • 08 파가니니 :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소나타 1번 1악장
  • 09 바흐 :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 ‘샤콘느’
  • 10 랄로 : 스페인 교향곡 2악장

CD 2

  • 01 파가니니 :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소나타 6번 1악장
  • 02 바흐 : 두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1악장
  • 03 멘델스존 :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3악장
  • 04 브루흐 : 바이올린 협주곡 1번 2악장
  • 05 슈포어 : 바이올린 협주곡 8번 2악장
  • 06 쇼스타코비치 : 로망스
  • 07 시벨리우스 : 바이올린, 현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봄의 저녁'
  • 08 바흐 : 관현악 모음곡 3번 '에어' G선상의 아리아
  • 09 라흐마니노프 : 보칼리제
  • 10 비발디 : 사계 : 여름 3악장
  • 11 모짜르트 : 바이올린 협주곡 5번 2악장
  • 12 브람스 : 바이올린 협주곡 3악장
  • 13 마스네 : 타이스 명상곡
  • 14 파가니니 : 카프리스 24번

품목정보

발매일
2009년 12월 22일
시간/무게/크기
220g | 크기확인중

제작사 리뷰

명곡의 감동과 명연의 짜릿함!
최고의 바이올린 음악 모음집 Best Of Violin

유럽의 대표적인 찰현악기(擦絃樂器)인 바이올린은 16세기 전반에 북이탈리아의 브레시아와 크레모나 등의 악기 제작자가 당시 사용되고 있던 현악기를 개조하여 만든 것이라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바이올린의 기원은 정확치 않다. 15세기에서 18세기에 걸쳐 각종 현악기가 비올족으로 불렸고, 16세기 초부터 바이올린, 비올라, 비올론첼로, 콘트라베이스가 바이올린 족으로 지칭되었다는 기록이 남아있을 뿐이다. 또, 최근의 바이올린은 1568년 나폴리에서 처음 만들어졌다는 기록도 있다. 한편, 1535년 경 페라리가 그린 사르노 성당 둥근 천정의 프레스코 벽화에 바이올린족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을 비롯 로마노가 1550년 그린 그림에도 바이올린이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이 때 이미 바이올리니스트의 계보가 시작되었다고 추정된다. 허나, 이때 어떤 연주자가 두각을 나타내고 뛰어난 연주를 들려주었는지는 밝혀진 바 없다. 지금까지 밝혀진 사료에 근거해 볼 때 최초의 바이올린 명인은 코렐리였고, 바이올린 연주 기법이나 테크닉을 발전시킨 것은 몬테베르디 예하 만토바 악파의 롯시, 마리니, 파리나 등에 의해서였다. 한편, [사계]로 유명한 작곡가 비발디도 바이올린의 대가로 불리웠다. 한 기록에 의하면 "비발디의 연주는 놀라웠으며, 그의 즉흥 연주에 의한 환상곡은 무척 감동스러운 것이어서 그런 연주는 들어본 적도 없을 뿐 아니라 감히 누군가와 비교할 수 없는 경탄스러움"이었다고 한다. 비발디는 연주 테크닉 측면에서도 높은 음역에서의 운지법을 새롭게 개발해내는 등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 그것은 이후 바흐, 헨델, 텔레만의 음악 세계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허나, 16세기 바이올린은 대부분 성악음악을 반주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바이올린 연주 테크닉도 그다지 주목할 만한 것이 못되었다.

반면 17세기는 바이올린에 대한 실험과 변화가 어느 때보다 활발했던 시대다. 이 때 바이올린에 관한 많은 용어가 탄생했고, 장식음법과 음계의 종류가 다양해졌다. 그에 따라 바이올린의 테크닉과 악기로서의 기능도 보완되면서 크게 발전했다. 18세기 중엽부터 대형 음악홀이 만들어지고 그만큼 많은 청중이 공연장을 찾게 되자 보다 크고 화려한 소리를 내기 위해 바이올린은 개량을 거듭한다. 먼저 바이올린의 목과 지판은 길어지고 줄받침은 높아졌으며, 옆판은 두꺼워지고 공명판은 얇아졌다. 또, 높은 피치에 대응하기 위해 목 부분이 뒤로 젖혀졌다. 한편, 활이 현재와 같은 형태가 된 것은 18세기 말이다. 18세기 바이올린의 성과는 이 때 비로소 바이올린이 오케스트라의 꽃으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음악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는 것. 그러면서 로카텔리, 타르티니, 만단레디니, 테사리니, 푸냐니, 제미니아니 등 많은 명인을 배출해냈다. 이어 18세기 후반 음악계에는 근대 바이올린 음악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는 비오티가 등장했다. 그는 파리를 중심으로 활약하며 최고의 기량을 펼쳐보였다.

그의 출현은 합주 협주곡이 오늘날의 바이올린 협주곡의 형식으로 전환하는 데 하나의 분깃점이 되어주었다. 이후 불세출의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가 혜성처럼 나타난다. 그는 지금까지의 바이올린의 개념을 뒤바꿔놓으며, 바이올린을 모두가 경탄하는 대상으로 위상을 확고히 해준 존재다. 특히, 신기에 가까운 테크닉은 당대 모든 음악인들을 고개 숙이게 했고, 리스트, 브람스, 라흐마니노프 등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피아노의 신이라 불렸던 리스트마저도 파가니니에 대해 "그것은 인간이 낼 수 없는 무한의 경지였다."고 극찬했다. 파가니니에 이어 근대 4대 바이올리니스트 즉 비외탕, 비에냐프스키, 사라사테, 요아힘이 19세기 음악계를 뜨겁게 달구며 바이올린의 화려한 역사를 열어나갔다. 이 중 사라사테는 파가니니 이후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평가된다. 그는 이미 10살 때 스페인의 이사벨라 여왕 앞에서 연주하여 세인을 감동시켰을 뿐 아니라 28살 때에는 파리 악단에 데뷔해 이후 바이올린의 제왕으로 군림했다. 그런 그에게 브루흐, 생상, 비에니아프스키, 랄로 등이 앞다투어 바이올린 곡을 헌정하기도 했다. 한편, 여러 세기에 걸쳐 독일, 오스트리아, 러시아, 프랑스, 벨기에, 체코, 헝가리에서 배출된 연주자들은 나름의 계보를 형성하며 만개했다. 이들은 하나의 바이올린 주법만을 고집하지 않았고, 서로 교류하고 경쟁하면서 새로운 주법들을 개발하면서 진화했다.

그 중 프랑스의 바이올린 계보는 현대 바이올린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비오티로부터 형성되어 독일과 러시아 바이올린 악파로 뻗어나갔다. 프랑스 악파에는 아브넥, 레오나르, 알파르, 레오나르, 마르시크, 티보, 프란체스카티, 플레쉬, 셰링, 느뵈, 이다 헨델, 메뉴인 등 위대한 명연주자가 즐비하다. 반면 레오폴트 모차르트 때부터 시작된 독일의 바이올린 계보는 슈포어, 다비트, 요아힘, 빌헬미로 이어지면서 바이올린 음악의 확대와 세계화에 기여했다. 독일 악파도 그렇지만 오스트리아의 바이올린 계보는 프랑스 악파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랑스 악파의 대부 헬메스베르거가 기초를 다졌기 때문인데, 그를 비롯해 3대에 걸친 헬메스베르거 가의 바이올리니스트는 빈을 대표하면서 오스트리아 악파의 틀을 다졌다. 20세기에 빛을 발한 오스트리아 악파는 슈나이더한, 아돌프 부쉬, 멜쿠스, 로스탈, 체트마이어, 무터 등을 배출했다. 한편, 프랑스 악파에서 분파된 벨기에의 바이올린 계보 중심에는 비외탕과 소레, 이자이, 그뤼미오 등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있다. 또, 16세기부터 융성했던 이탈리아 바이올린 음악의 계보는 생각보다 화려하지는 않으나 바이올린 역사상 불세출의 연주자였던 파가니니가 버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시할 수 없는 아성을 구축하고 있다.

끝으로 가장 짧은 역사를 지닌 러시아의 바이올린 계보는 20세기 바이올린 명인사라 할 정도로 괄목할 만한 것이다. 러시아 바이올린의 위대한 스승 아우어로부터 얀켈레비츠-얌폴스키-밀스타인-엘만-짐발리스트-다비드 오이스트라흐-트레차코브-코간-시트코베츠키-크레머-민츠-뮬로바-벤게로프 등의 흐름이 이를 입증한다. 그리고 이 흐름 안에 있는 또 한 사람 하이페츠. 그는 20세기 레코드 시대가 낳은 최고의 비르투오소였다. 그의 카리스마적인 연주 기량은 실로 초인적인 수준이어서 독설가로 유명한 버나드 쇼마저 그를 [바이올린의 신]으로 칭송했다. 또, 러시아 악파와 프랑스 악파의 전통을 두루 체득한 이반 갈라미안이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줄리어드 악파를 낳았다. 펄만, 주커만, 정경화 등이 그가 배출한 비르투오소.

뒤를 이어 줄리어드 악파의 대모 도로시 딜레이는 민츠, 초량린, 미도리, 사라 장 등을 길러냈다. 한편, 20세기에는 여성 바이올리니스트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파월을 시작으로 비토, 모리니, 딜레이, 느뵈, 마르치, 파이네만, 오클레르, 밀라노바, 마르코비치, 무터, 뮬로바, 정경화, 미도리, 마이어스, 장영주, 조세포비치, 힐러리 한, 피셔까지 여성들도 바이올린 역사의 한 축이 되었다. 현재는 뚜렷한 강자가 없는 가운데 펄만, 크레머, 뒤메이, 주커만, 샤함, 레핀, 체트마이어, 테츨라프, 침머만, 마르코프, 에네스, 조슈아 벨 등 중견과 신진 세력이 함께 공존하며 바이올린의 찬란한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여기 이 [베스트 오브 바이올린] 음반에는 비발디, 바흐, 비탈리,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 멘델스존, 파가니니, 사라사테, 마스네, 생상, 랄로, 브루흐, 시벨리우스, 차이코프스키, 소르, 라흐마니노프, 쇼스타코비치 등 위대한 작곡가들이 남긴 바이올린의 명곡들을 20세기 대표적 비르투오소들의 명연으로 담고 있다. 비르투오소들의 면면은 그야말로 초호화 진용을 자랑한다. 파가니니의 재래라는 찬사를 받았던 살바토레 아카르도와 바이올린의 여제 안네 소피 무터를 위시해 바딤 레핀, 토마스 체트마이어, 삐에르 아모얄, 알렉산더 마르코프, 피에로 토소, 앨리슨 버리, 미셀라 패취, 그리고 막심 벤게로프에 이르기까지 한 시대를 주름잡았고, 또 주름잡고 있는 명인들이다. 그런 즉 이 음반은 바이올린 음악의 진수를 만끽하게 해줄 최고의 콜렉션 음반이라 할 것이다.

이헌석 [음악평론가, '열려라 클래식','이럴 땐 이런 음악'의 저자. TBS FM '방은진의 밤으로의 여행', TBS E FM' On The Pulse', PBC FM '명동연가'의 음악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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