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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 걷지 못한 그 길, 산을 걷다
사진가 조원구의 산 이야기
조원구 저
와이겔리 2010.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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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작하는 글

1부 깨어 있기엔 너무 이른
불암산, 수락산 - 다시 꿈을 꾸다
지리산 - 세석평전에 내리는 비
설악산 공룡능선 - 숙제의 시작
북한산 - 문수봉에서 달밤에 체조하다
덕유산 - 동네 뒷산, 향적봉
설악산 - 가을, 그 안에서 길을 잃고
지리산 - 황홀한 달빛에
계방산 - 계방에 내린 겨울

2부 그 햇살이
선운산 - 황사에 갇힌
화왕산, 관악산, 고래산 - 반가운 만남과 주행(酒行), 그리고 고래산 시산제
속리산 - 내겐 너무도 특별한
오대산 노인봉 - 여름의 시작
금학산 - 알바의 추억, 민간인들의 산행
북한산 - 비록 그 길을 다 걷진 못했지만
대야산 - 궂은 날씨조차

3부 하늘만 이고 걷고 싶은 오늘
관악산 - 행복한 산행
비슬산 - 안개에 갇힌 대견봉엔 바람이 산다
대암산 - 야생화에 취해 길을 잃다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종주 - 아직도 가을은 저물지 않는다
대둔산 - 지리산 종주가 대둔산 소풍으로
마니산 - 바다를 달려온 바람은
지리산 백무동 - 희망은 다시
태백산 - 모두가 행복하게 하소서
지리산 화대종주 - 혼자이면서 혼자가 아니었던 지리산 화대종주, 그 3일의 기억
월출산 - 그 지키지 못한 약속

맺는 글

저자 소개 1

그는 오랜 길 위의 나날을 통해 산길, 들길과 소통하며 자연에서 인생을 배우고, 사람 속에서 사랑을 보았다. ‘가슴에 박힌 그날부터 영원을 함께 걷는다’고 사랑을 정의하는 그는 ‘산이 꾸는 꿈’이라는 온라인 산행클럽을 개설해 운영해 왔고, 자연과 사람 모두에게 안전하고 행복한 산행을 위해 산림청 인증 등산안내인자격증도 취득했다.현재 강남구 신사동에서 사진 스튜디오 ‘포토스 인 블루’를 운영하면서, 주말과 스케줄이 없는 평일이면 ‘산이 꾸는 꿈’ 회원들과 산행이나 등반을 즐기거나 일반 산악회의 가이드로 산행에 나선다. 「월간 마운틴」, 「월간 사람과 산」에 매달 산 이야기를 연재하
그는 오랜 길 위의 나날을 통해 산길, 들길과 소통하며 자연에서 인생을 배우고, 사람 속에서 사랑을 보았다. ‘가슴에 박힌 그날부터 영원을 함께 걷는다’고 사랑을 정의하는 그는 ‘산이 꾸는 꿈’이라는 온라인 산행클럽을 개설해 운영해 왔고, 자연과 사람 모두에게 안전하고 행복한 산행을 위해 산림청 인증 등산안내인자격증도 취득했다.현재 강남구 신사동에서 사진 스튜디오 ‘포토스 인 블루’를 운영하면서, 주말과 스케줄이 없는 평일이면 ‘산이 꾸는 꿈’ 회원들과 산행이나 등반을 즐기거나 일반 산악회의 가이드로 산행에 나선다. 「월간 마운틴」, 「월간 사람과 산」에 매달 산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으며, 2011년 가을의 끝에 마련된 개인전 준비로 ‘맛있게 매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그는, 언젠가 세상으로부터 온전히 자유혼을 선물 받는 날, 배낭 하나 둘러매고 길 따라, 발길 닿는 대로 바람같이 살리라 꿈꾸고 있다. 산행클럽 ‘산이 꾸는 꿈'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1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54쪽 | 560g | 148*210*30mm
ISBN13
9788994140018

책 속으로

사람들은 묻는다. 산행이 힘들지 않느냐고, 그 힘겨운 산행을 왜 하느냐고! 물론 누구나 그렇듯 나 역시 힘겨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힘겨움이 다시 산으로 나를 이끄는 즐거움이자 그리움이라고 대답하곤 한다. 산을 올라 정상에 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 힘겨움 속에서 스스로를 발견하고 알아감이, 내 가슴과 소통하며 내 본질에 조금씩 다가가는 그 순간들이 행복하다고 얘기하곤 하는 것이다. 그렇다. 그래서 나는 행복하다. 그래서 행복하기 위해 나는 산을 오르는 것이다. --- p.40, 〈지리산, 세석평전에 내리는 비〉 중에서

늘 외로움과 그리움을 입버릇처럼 내뱉던 나였다. 혼자서는 밥 먹기도 싫어하던 나였다. 그런 내가 언제부턴가 밤이든 낮이든 어느 능선, 어느 계곡에 혼자 떨어져서도 행복해 했다. 그냥 내가 변한 것이려니 했었다. 정말 많은 시간이 지난 것이겠거니 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어쩌면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그전까지는 보려 하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는 것뿐이라는, 알려고 하지 않았던 것들을 알게 되었을 뿐이라는 그런 생각 말이다. 그러나 변했었건 변하지 않았었건, 그 둘 모두는 똑같은 나, 내 자신이었다. 생각과 마음, 그리고 가슴과 머리…. 같으면서 같지 않았고, 같지 않으면서 같음을 알았을 때. 소통하게 되었다. 나 자신을 처음으로 알기 시작할 때, 소통은 그렇게 내 안에서 또 다른 나를 만나면서 비로소 시작되었던 것이다. 얼마나 많은 원망을 던졌던가! 얼마나 많은 아픈 맹세를 묻었던가! 그러나 산은 그럴수록 한 번도 나를 돌아보지 않았고, 나는 지쳐갔었다. 그런데, 기다렸다는 듯 산은 이야기했다. 그 무엇도 자신보다는 중요하지 않다고,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하라고. --- p.79, 〈설악산, 가을 그 안에서 길을 잃고〉 중에서

숲 속으로 걷는다. 맑은 그림자를 드리우며 햇빛은 나뭇잎 사이로 하얗게 흩어진다. 능선 너머로 아득히 들려오는 바람의 포효에 발을 멈추고 가만히 귀 기울이면, 어느새 달려온 바람은 파도치듯 나를 휘돌아 부서지고, 바람 뒤에 남겨진 숲은 바다가 되어 일렁인다.
눈 뜨기 힘겨운 강한 햇볕에 온몸은 이내 땀으로 젖어버렸다. 딛는 걸음마저 어느새 천근만근 무거워진다. 얼마를 더 걸을 수 있을까--- p.이 힘겨움은 대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하지만, 길 위에서는 흘리는 땀 한 방울 한 방울, 그리고 두 발을 조여 오는 고통, 이들 모두가 기쁨이고 보상일 것이다. 그처럼 삶 또한 그 자체로 행복일 것이다. 영원할 수 없는 삶. 이 길 위에서 언젠가는 끝이 날 나의 걸음. 그러나 늘 자신과 소통하며 항상 깨어 있을 수만 있다면, 그 고통과 한 방울의 땀에도 나는 감사해 하리라. --- p.144, 〈오대산 노인봉, 여름의 시작〉 중에서

이상하다. 한참을 내려왔는데도 이정표가 보이질 않는다. 미리 답사를 한 후배에게 어떻게 된 거냐고 묻자, 하산하는 길이 아닌 고대산-금학산 종주 길로 잘못 내려왔단다. 답사를 했는데도 길을 잘못 들다니, 이럴 거면 답사는 왜 했냐고 모두가 한마디씩 구박하지만, 이 녀석은 뒷머리만 긁적이며 깜박했단다. 이런 낭패가 있나. 그렇다. 산은 잠깐의 방심과 아무리 작은 자만이라도 이렇듯 크고 작은 대가를 치르게 한다. 산행시간이 짧은데다 이미 길을 안다고 신중하게 길을 살피지 않았으니, 길을 잃은 것은 당연한 결과이리라.
산은 정복하고 즐기는 대상만은 아닐 것이다. 산은 나 스스로 성찰하게 하고 자신을 깨닫게 하는, 어쩌면 스승 같은 그런 존재에 더 가깝지 않을까--- p.소통을 통해 나 스스로를 깨닫게 하는 산. 산과의 소통, 그것은 온몸과 마음을 열고 산과 하나가 되어, 자신도 그저 자연의 일부임을 가슴으로 알게 되는 순간, 바로 그 순간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렇기에 내가 아직 온전히 소통할 수 없는 것은 가슴이 아닌 머리로도 깨닫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리라.

--- p.159, 〈금학산 - 알바의 추억, 민간인들의 산행〉 중에서

출판사 리뷰

19년차 광고 사진쟁이가 산을 통해, 길을 통해,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에게서 얻은 행복을
다시 그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길을 나선다.

이 길 위에서 만난 아름다운 이들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여가(Spare Time)는 우리말로 ‘겨를’이다. 생계에 얽매여 일하던 시간에서 벗어나 잠시 삶의 질을 찾는 시간이다. 바람직한 여가는 자기에게 필요한 것들을 채우거나 삶의 보람을 찾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복잡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여가는 일터에서의 생활 못지않게 중요한 시간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최근에는 ‘걷기’가 여가의 하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 책은 19년차 광고 사진가가 산길을 걸으며 발견한 행복을 담고 있다. 남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저자는 산길을 걸으면서 비로소 삶의 질을 채우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삶의 무게에 눌려 잠시 지쳤던 몸과 마음을 산, 그리고 산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왜 이렇게 살기가 힘든 것일까?’라는 물음은 ‘그러니까 살아야 해.’라는 대답으로 바뀐 것이다.
《지금 다 걷지 못한 그 길, 산을 걷다》는 지리산, 설악산, 북한산 등 한 번쯤 꼭 가봐야 할 명산부터 금학산, 고래산, 비슬산 등 다소 알려지지 않는 산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들을 글과 사진을 통해 다루고 있는데, 이 책은 쉽게 얻을 수 있는 등산 정보를 소개하는 것이 아닌 ‘절망, 고통, 상실’ 등이 ‘사랑, 추억, 꿈, 열정’ 등으로 바뀌는 저자 자신의 성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산이 왜 좋은지, 인생이라는 길을 왜 다시 걸어야만 하는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저 산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등산은 우리가 가장 즐기는 여가의 하나이다. 그래서 ‘아름다운 산’들을 소개하는 책들도 여럿 출간된 바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산이 이러저러해서 아름답다고 말하는 기존의 산 예찬론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등산 애호가뿐만 아니라 한 번쯤 산을 바라보고 ‘저 산 너머는 무엇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품었던 이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 책의 저자는 산 예찬론을 산 아래에 내려놓는 대신 삶에 관한 사뭇 진지한 깨달음을 독자와 나누려 하기 때문이다.
산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외롭고 쓸쓸한 가슴을 달래는 데 성공한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등산이 건강에 좋다고들 하지만 산을 오르내리려면 다리 아프지, 힘들지, 덥지, 춥지, 땀나고 냄새나지, 떨어지거나 미끄러지진 않을까 노심초사에, 습한 날의 눅눅함과 찝찝함, 오는 비 다 맞아야지, 번개 치면 숨기 바쁘지, 멧돼지나 곰이라도 만나면 또 어떡할 것인가. 곰곰이 생각해보면 산을 좋아할 이유가 별로 없다. 하지만 산은 스스로를 깨닫게 하고 살아야 할 이유를 찾게 해준다. 산길이 능선으로 이어지고, 능선은 산으로, 산은 다시 산으로 끝없이 이어지며, 그 길의 끝에 있을 또 다른 길을 꿈꾸게 한다.’
20여 곳의 산에서 길을 걸으며 희망을 재충전한 저자의 경험이 깃든 이 책은 삶의 질을 찾는 시간이 필요한 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리뷰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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