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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몸 담론과 몸의 개념들
이 몸은 누구의 것인가? - 식욕 장애에 대한 페미니즘과 의학의 개념 어머니도 인격적 주체인가? - 생식권과 주체의 정치학 배고픔이라는 이데올로기 - 많이 먹지 않는 여성 2. 날씬한 몸과 다른 문화적 형식들 신경성 거식증 - 문화의 결정체로 나타나는 정신병 몸과 여성성의 재생산 날씬한 몸 읽기 3. 포스트모던 적 몸 페미니즘, 포스트모더니즘, 젠더 회의주의 '물질적인 여자' - 포스트모던 문화가 은폐하는 것 포스트모던 주체, 포스트모던 몸, 포스트모던 저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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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모든 여자들은 자기가 뚱뚱하다고 생각하는가?
유명한 페미니스트 철학자이자 문화 비평가인 수전 보르도는 외모 강박증의 뿌리를 서구 문화의 몸/마음 이원론에서 찾는다. 고대 그리스 이래로 몸은 물질적이고 수동적인 것이었고 여성은 '몸'의 영역에 속하는 존재였다. 신경성 거식증은 몸이 '여성'임을 나타내는 데 대한 방어이며 저급한 여성의 몸을 갖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거식증 환자는 젖가슴, 월경 등 여성임을 드러내는 특성들이 사라지는 것에서 큰 기쁨을 얻는다.) '날씬한 몸'은 남성적인 정복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원론의 오랜 전통에서, 식욕과 같은 육체적인 욕망은 자아를 위협하는 것이고 그런 욕망을 정복하는 것은 남성적인 특성이다. 거식증을 비롯한 식욕 장애는 비정상적인 사람만이 겪는 특이한 병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문화에서 모든 여성이 겪는 보편적 경험의 연장이다. 목숨이 위험할 정도로 말랐으면서도 자신이 뚱뚱하다고 느껴서 음식을 거부하는 거식증 환자는 사회가 여성에게 요구하는 것을 가장 엄격하게, 극단적으로 추구하는 것일 뿐이다. 다이어트 성형 수술은 자기 결정의 최고 형태인가? 가부장제의 권력이 여성의 몸에 새겨진 것인가? 성형 수술을 해서 직장에서 더 높은 지위에 오르고 자신감과 사회적 권력을 얻었다면, 성형 수술은 여성이 자기 인생을 스스로 결정하는 힘을 주는 것인가? 아니면, 그렇게 얻는 권력은 여성의 진정한 힘을 키워주는 것이 아니라 가부장제의 떡고물일 뿐인가? 지은이는 체중 감량 프로그램으로 11kg을 줄인 자기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여성의 외모 관리를 둘러싼 페미니즘 내의 논쟁과 페미니스트의 실천의 문제를 유연한 시각으로 풀어놓는다.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건 내 몸 밖에 없다. 다이어트가 주는 성취감 몸/마음의 이원론에서 몸은 동물적인 것, 내가 아닌 것, 자아가 아닌 이질적인 것이다. 그 이원론에는 성별이 덧씌워져서 남성은 정신, 여성은 육체와 연결된다. 그런 몸의 욕망을 지배하는 것은 더 높은 가치를 획득하는 일이 된다. 또 몸은, 거대한 사회 질서에서 무기력한 개인으로 존재하는 우리에게 남은 몇 안 되는 통제의 장들 중 하나다. 자기 삶에서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부분인 자기 몸을 지배하는 경험을 하게 되면, 여성은 성취와 통제의 느낌에 도취된다. 살을 빼고 싶어하는 수많은 여성들이 가부장제의 규범을 내면화하고 수동적으로 그것을 따르는 꼭두각시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행위하는 주체라고 설명한 것은 기존 페미니즘 이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육체적 매력이 성공의 필수 조건이 된 이 문화에서 적극적으로 외모를 관리하는 것은 개인의 행복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될 수도 있지만, 그것이 운명을 자기 손으로 결정하는 최선의 방법인 것도 아니다. 이런 문화에서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그런 가치를 제도화하고 실현시키는 체계를 똑바로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비판의 칼날이다. 이처럼 지은이는 오늘날 여성들이 처한 다면적인 현실을 통찰력 있게 분석하면서 그와 동시에 체제 비판과 실천이라는 페미니즘 본연의 임무를 잊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