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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펴내면서
1. 참선을 위한 몇 가지 방안 2. 왕생극락 발원에 대하여 3. 이심전심의 경절문 4. 염불정토의 타력문 5. 달마대사 - 현릉은 공민왕의 청을 받아 6. 위산의 영우선사 7. 대당 법상종의 현장법사 9. 백장산의 대지선사 10. 양나라 무제가 신봉한 보지공스님 11. 원통사의 도민스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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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펴내면서
1. 참선을 위한 몇 가지 방안 2. 왕생극락 발원에 대하여 3. 이심전심의 경절문 4. 염불정토의 타력문 5. 달마대사 - 현릉은 공민왕의 청을 받아 6. 위산의 영우선사 7. 대당 법상종의 현장법사 9. 백장산의 대지선사 10. 양나라 무제가 신봉한 보지공스님 11. 원통사의 도민스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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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3세 되던 해인 지난 1934년, 불기 2478년 봄에 경북 상주 남장사南長寺에서 임제응스님을 은사로 하여 수계 득도한 이래, 올해로서 부처님의 제자로 귀의한지 어언 70여 성상星霜이 되어간다.
젊은 날 나는 김룡사金龍寺 강원講院에서 원각경圓覺經을 보다가 "중생이 본래 청정하다"는 구절에 의심이 생기었고, 그것이 마음에 걸려 수많은 나날을 지새우며 번뇌하였다. 그러던 중 화엄경華嚴經의 '심불급중생心佛及衆生 시삼무차별是三無差別' 즉, '부처님이나 중생의 마음은 차별이 없다'라는 대목에서 이전보다 더 큰 의심이 쌓이게 되었다. 나와 부처가 차별이 없다고 하는데 그러나 나는 아직도 청정하지 못하고 부처와 같지 않으니 결국은 마음을 깨달아야 그 경계가 열린다는 결론을 얻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깨닫자면 참선하여 마음을 깨닫는 길밖에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불기 2486년(1942년) 여름, 김천 직지사 천불선원千佛禪院에서 방부를 들여 나는 하안거에 들어갔다. 이곳에서 나는 '시심마' 즉, '이 뭣고'의 화두를 배워서 오나가나 '이 뭣고'를 참구하여 나갔다. 해제를 하고 나서 이해 가을에 나는 동화사와 은해사, 고운사, 부석사로 그리고 태백산 도솔암을 돌아 정선 정암사를 거쳤건만 도량들의 열악한 사정으로 겨울을 지낼 형편이 못되어 나는 서울 선학원으로 갔다. 그곳에서 때마침 청담스님을 처음 만나게 되었고, 내가 겨울을 지낼 곳이 없다고 하자 청담스님은 속리산 복천암으로 함께 가자고 하였다. 그리하여 청담스님을 모시고 속리산 법주사 복천암에 방부를 들여 생식을 하며 동안거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듬해 봄, 해제를 하고 나서 그곳 복천암으로 성철스님이 찾아 오시게 되어 처음 만나 뵈었다. 이후로 나는 대한불교조계종단의 거목이자, 해동의 큰별이셨던 청담?성철 두 큰스님과 법연을 쌓아 두 분 큰스님께서 열반하시기 직전까지 큰 가르침과 깨우침을 받았는 바 이는 부처님의 법력과 자비의 마음이 보살핀 까닭이었을 것이다. 불교佛敎에서 말하는 도道란 무엇이며, 도는 또 왜 닦아야 하며, 도를 닦아서 성취하고 나면 무슨 이익이 있는가?라는 문제에 대해 새삼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중국 선종의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기신 마조도일馬祖道一스님이란 분이 계시다. 어느날 한 스님이 찾아와서 '여하시도如何是道입니까?' 하니, 마조스님께서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이니라.'고 말씀하셨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그런데 마조스님은 어찌하여 평상심이 도라고 말씀하셨을까? 불교에서 도란 생사生死를 초월하고, 삼계육도三界六道라는 중생의 업보윤회業報輪廻를 해탈하는 길잡이요, 삼세제불三世諸佛과 역대 조사祖師의 가르침에 따라 자기를 닦아서 그 결과를 보이신 길이라고 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도라고 하지 않으시고 법法이라고 하셨는데 중국에 와서는 법보다는 도라고 더 많이 통용되었다. 도인道人이란 역대歷代로부터 도를 배우기 위하여 '무상보리심無上菩提心'을 일으켜 부모, 형제, 고향을 다 버리고 오로지 도를 구하고자 생명을 걸고 아침저녁을 가리지 않고 공부하는 사람이요, 불조佛祖의 혜명慧命을 계승한 선지식善知識이요, 인천人天의 스승이 되시는 분이요, 범부凡夫를 뛰어넘어 성인聖人의 경지에 든 사람을 일컫는다. 이 책에 수록된 대덕大德 큰스님들의 법문과 참선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을 살펴보면 우리는 도에 대한 참된 깨달음과 그 가르침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도에 대해 오랫동안 공부하여 조사祖師가 되어 불조佛祖의 혜명을 이은 선지식도 있고, 고관대작으로 나랏일을 보는 틈틈이 이름난 고승들에게 도를 배워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증득證得한 이들의 고행과 구도의 끝없는 행각을 우리는 볼 수 있다. 또한 처녀의 몸으로, 혹은 늙은 노파께서 이 도리를 알아 생사윤회 밖에서 노니는 자유자재인自由自在人이 되신 것을 우리는 감복하며 찾아볼 수 있다. 그와 함께 뭇사람의 사표가 되신 여러 도인들께서 그 깨침의 심경을 표현한 여러 선시禪詩와 그 행장行狀들을 함께 수록하고 있으니 많은 공부가 될 것이다. 우리가 여기서 도를 구하여 공부하지 아니하면 생사윤회를 면할 길이 없고, 다시 또 삼계육도를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게 된다. '이 몸이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어느 생에 이 몸을 다시 받아 제도하리오'(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우리 모두 도를 알고 깨치기 위하여 공부하고, 또 수행을 게을리 하지 맙시다. - 불기 2547년(2003년) 6월, 삼각산도선사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