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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홈 1루 2루 3루 홈 어게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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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고 싶을 때 당당히 내 스스로의 결정에 의해 끝내고 싶다”
미국 프로계에서는 저니맨(Journey Man)이라고 불리는 선수들이 있다. 사전적 의미로는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이 팀 저 팀을 옮겨 다니는 선수”를 지칭하는 말로써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용어다. 선수시절부터 한국의 대표적 저니맨이라는 별명을 얻은 선수가 있다. 프로에 몸담은 시간동안 프로야구 선수출신이자 2009년 ‘공포의 외인구단’을 통해 연기자로 변신한 ‘연습생 신화’ 최익성 선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최익성은 대학을 졸업하고 연습생으로 삼성에 입단해서 풀타임 첫해인 1997년에 20(22홈런)-20(33도루)클럽에 가입했다. 타율은 3할에 약간 못 미치는 0.296. 좋은 타자의 상징인 3할을 치지는 못했지만, 정정당당한 승부 끝에 이루어낸 것이라 그 의미는 더 크다. 그런 후 수 차례의 트레이드와 방출 그리고 미국에 도전하기까지의 삶은 그야말로 도전과 응전, 수많은 실패와 좌절이 반복되는 드라마 같은 시간이었다. 그러한 최악의 상황에서 최익성이 선택한 것은 항상 정공법이었다. 요행을 바라거나 옳지 않은 일에는 결코 야합하는 일이 없었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어깨의 짐들을 스스로 해결할 때까지 내려놓지 않았다. 또 많지 않은 시간과 연습생 출신이라는 신분적 제약, 그리고 1군과 2군을 수없이 오가는 불안정한 위치에서 스스로 무너지지 않고 신화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다른 선수들의 두세 배에 달하는 피나는 훈련양이었다. 선수생활 내내 발목을 잡았던 부상도 최익성에게는 또 다른 ‘친구’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러한 치열한 삶의 이면에는 바로 아버지와의 ‘약속’이 있었다. 전직 야구감독 출신이었던 아버지와의 약속으로 시작된 선수생활의 시작. 하지만 아버지와의 약속을 실현시키기도 전에 아버지는 이 세상을 떠나게 된다. 어린 시절 허약한 체질이었던 최익성은 체력적 신체적 열세를 극복하기에는 버거운 학생이었다. 하지만 아버지와의 그 약속을 위해 최익성은 모든 것을 걸게 된다. 어찌 보면 저니맨 인생의 시발점이 되었던 것이다. 최익성의 철학은 바로 ‘약속’의 철학인 셈이다. 2009년 배우로서의 삶을 시작한 것이 사회에서의 또 다른 자신과의 약속이었고, 책을 쓰겠다는 약속은 5개월이 지난 지금 현실이 된 것이다. ‘저니맨’이라는 책을 통해 저자 최익성은 방황하고 좌절하는 세상의 저니맨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주고자 했다. “우리는 모두 여행을 떠나는 순례자이다. 누구도 어떤 여행을 할지 모르고, 또 어디로 떠날지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떠난다는 것이다. 두려워하지 말자. 가장 괴로운 것은 해보지도 않고 후회하는 것이다. 후회는 해본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