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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ren Shan ,본명 : 대런 오쇼그네시(Darren O' Shaughnes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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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한번 감았다가 뜰 사이에 나는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해야 했다. 인간이었다면 바로 죽었으리라. 그러나 반 뱀파이어인 내게는 기회가 영 없진 않았다. 몸을 뺄 겨를은 없었다. 그건 불가능한 일이었고, 그래서 나는 획 몸을 비틀어서 뒤로 벌렁 누웠다. 내가 끝을 부러뜨린 그 석순이, 부러진 자리가 마치 톱니처럼 된 곳이 등에 닿았다. 살이 수십 군데나 찔리는 아픔도 못 느낀 채로 나는 두 팔을 쳐들어서 떨어져 내려오는 종유석을 붙잡았다.
나는 그것을 허공에서 잡았다. 내 손이 잡은 곳은 끝에서 불과 1,2 센티미터 위였다. 그것이 내 손안에서 한참을 미끄러지자 손바닥엔 작은 은빛 가시가 수없이 박혔다. 나는 곧 터지려는 고통의 비명을 참으려고 혀를 깨물어야 했다. 그 고통을 무시하고 나는 죽을 힘을 다해서 두 손을 맞눌렀다. 종유석의 끝이 내 배로부터 불과 1,2센티미터 위에서 멈추었다. 엄청나게 무거운 종유석을 허공에서 잡고 멈추게 하느라고 두 팔의 근육이 한순간에 다 부서져 버린 것 같았지만, 최후의 순간까지 나를 실망시키진 않았다. ---pp. 72~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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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 다른 '뱀파이어 소년'의 모험과 고뇌
‘해리포터’ 이후 수많은 아류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아직 그에 필적할 작품은 없는 듯 하다. 그런데 최근 대런 섄(30·Darren Shan)이라는 영국 출신의 젊은 아일랜드 작가가 ‘해리포터’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리고 만만치 않은 흡인력을 보이며 인기 상승 중이다.
‘해리포터’ 처럼 시리즈 형식을 띠고 있는 이 작품은 현재 세 권이 출간됐으며, 이미 미국 워너브라더스가 영화화 판권을 사들였다. 세계 20개국에서 번역됐고, 일본에서는 150만부가 팔려 나갔다.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도 “낯선 모험으로 가득찬,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작품”이라며 “일단 책을 손에 잡으면 곧 다음 편을 갈망하게 만든다”는 찬사를 바쳤다. 어떤 책이길래 난리 들일까. 이 시리즈는 한 마디로 드라큘라같은 흡혈귀(뱀파이어) 이야기다. 대런 섄은 스스로 소설 속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1인칭 화자의 나레이션을 통해 화자가 느끼는 공포가 독자에게 직접 전해진다. 평범한 소년 대런 섄은 어느날 ‘괴물 서커스’ 티켓을 손에 쥔다. 친구 스티브와 서커스를 보러간 대런은 독거미 ‘마담 옥타’에 매료된다. 대런은 훔쳐온 독거미를 스티브에게 자랑하고, 스티브는 거미에 물려 혼수상태에 빠진다. 생각 끝에 대런은 클렙슬리를 찾아가 스티브를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클렙슬리는 뱀파이어다! 대런은 친구를 살리는 대가로 클렙슬리의 조수 뱀파이어가 되어 함께 유랑의 길을 떠난다. 여기까지가 1편 『괴물 서커스단』의 내용이다. 2편 『뱀파이어의 조수』에서 클렙슬리는 외로워하는 대런을 위해 괴물 서커스단으로 돌아온다. 그곳에는 재미있는 캐릭터의 단원들이 기다리고 있다. 허물을 벗는 스네이크보이 에브라, 인육을 뜯어먹는 울프맨, 물구나무 서서 100m를 8초에 달리는 한스 핸즈, 코끼리나 탱크도 먹어치우는 라무스 투벨리스… 에브라와 친구가 된 대런은 밝은 모습을 되찾지만 고민이 있다. 반(半)은 인간, 반은 뱀파이어인 대런은 한사코 인간의 피를 마시길 거부해 점점 몸이 약해진다. 죽지 않으려면 결국 인간의 피를 마셔야 하는 대런. 그의 앞길에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줄지어 기다린다. 『대런 섄』시리즈는 사실 많은 점에서 ‘해리포터’와 비슷하다. 다분히 영국적이며 신비스런 분위기가 이야기를 지배한다. 한 평범한 소년이 낯선 미지의 세계로 간다는 설정을 통해 어둠의 세계와 현실세계를 병치시키고 있는 점도 유사하다. 어둡고 무시무시한 밤의 서커스 세계와 학교에 가고 어린 여동생과 싸움도 하는 낮의 일상이 공존하는 것이다. 반은 인간, 반은 뱀파이어인 대런은 두 세계의 가교인 셈이다. 공포소설이지만 그렇다고 이 책이 유혈 낭자한 것은 아니다. 우정이나 가족의 소중함, 개인의 희생같은 휴머니즘적 주제들이 바닥에 깔려있다. 대런이 친구 스티브를 살리기 위해 뱀파이어에게 영혼을 파는 대목이 바로 그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