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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얼음
최고의 가수 기사 브레두르 페드사와 로자몬데 브레두르와 리스바나 펜네그릴로의 귀향 검은 왕자 바다 괴물 깔때기 속에서 검무 납치 레오1세의 분노 파이 톨스테란 백작 부인 선물 야망의 언덕 결혼 준비 은방울 용 더러운 빨래 수련 용 시장 그렌델의 격투 정원의 백작 따귀 무계획 도주 페드로 갈바노 고롱지아 사릴리사 불행 백조 새로운 사릴리사 하인 루덱 성 지하 감옥 그렌델이 날다 편지 모닥불 귀향 결혼 선물 요정 망각의 탑 결혼식 |
Karen Du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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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스뇌글린두랄토르마인가 뭔가 하는 왕국이 있었다. 지금까지 이 왕국의 이름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옛날부터 그저 '북쪽나라'라고만 했다. 북쪽에서도 가장 위쪽에 있었고-더 북쪽에는 북극곰과 물개만이 살았다-어느 누구도 이 왕국의 공식적인 이름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p.7
이때부터 두 사람의 관계는 현기증을 일으킬 만큼 빠른 속도로 진전되었다. 로자몬데는 그녀의 순진한 약혼자 룬트람에게서 브레두르가 언제 동쪽 탑을 거쳐 마구간으로 내려가는지 알아냈다. 그러고는 공주와 함께 나선형 계단에 몰래 숨어 기다리다가 그가 내려오는 발소리가 들리자 잡답을 나누며 계단 위로 올라갔다. 나선형 계단은 너무 좁아서 브레두르가 두 사람을 지나가게 하려고 벽에 몸을 밀착시켰지만, 공주와 몸이 닿을 수밖에 없었다. "오 달콤한 기쁨이여, 그 용감한 사나이와 몸이 닿다니!" 방으로 돌아온 공주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p.43 "가져올 게 별로 없는 것 같구나. 하지만 상관없다. 우리가 충분히 가졌으니까. 어쨌든 직접 북쪽나라로 가서 공주를 만나 봐야겠다. 유랑 가수들이 떠드는 소리를 그대로 믿을 수는 없다. 그것들이 금발이라고 노래했는데 실제로 가서 보면 얼룩덜룩한 배 같은 색일 때도 있거든."---p.61 "나는 두꺼비를 키워 이 용으로 만들었다네. 두꺼비를 용으로 키우려면 습기를 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 두꺼비에게 톱밥을 먹도록 가르쳐야 하는데, 일단 두꺼비가 톱밥을 먹기 시작하면 그놈은 이미 용이 된 거라네. 비록 아주 작은 용이지만."---p.191 리스바나 공주는 상황을 이해했지만 그것이 위로가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디에고 왕자가 옆에 앉아 으르렁대고 물어뜯으려 하는 용의 주둥이를 두려워하지 않고 쓰다듬으며, 필요하다면 앞으로 낮이나 밤이나 그녀와 함께 용의 머리를 들어 주겠다고 위로하자 마침내 마음을 진정했다. 브레두르는 자신이 걱정해야 할 문제는 용과 공주의 공감대가 아니라 이 두 사람의 공감대라는 것을 깨달았다.---p.383 심지어 왕자는 용의 비늘에서 나오는 녹색 인광을 불빛 삼아 브레두르와 리스바나 공주에게 마법사의 책을 읽어 주기도 했다. 그래서 디에고 왕자는 그렌델을 '내 거대한 개똥벌레'라고 불렀다. ---p.3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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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한눈에 반한 것. 공주 역시 멋쟁이 왕자가 마음에 들지만, 그녀를 사랑하는 기사 브레두르의 훼방으로 청혼 자리는 난장판이 되고 만다. 결국 디에고 왕자는 리스바나 공주를 바스카리아로 납치해 정열적인 사랑을 바친다. 하지만 공주는 자신과 왕국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그의 사랑을 거부한다. 한편 기사 브레두르는 납치된 공주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모험을 떠나는데……. 순수하고 정열적인 디에고 왕자와 용감하고 잘생긴 기사 브레두르. 과연 누가 리스바나 공주의 사랑을 얻을 것인가?
게르만 전통 설화와 현대 소설을 탁월하게 결합시키다 『니벨룽겐의 반지』로 대표되는 독일의 영웅 서사시에는 무적의 영웅과 아름다운 공주, 사악한 용과 난쟁이들이 등장한다. 영웅은 사랑을 얻기 위해 모험을 감행하며 결코 실패를 모른다. 불을 뿜는 용과 지하 왕국을 지배하는 난쟁이들은 악의 화신으로 그려진다. 『납치된 공주』는 이런 영웅 서사시와 중세 기사 문학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작가 카렌 두베는 '납치, 용, 난쟁이, 마법사, 요정, 바다괴물' 등 독일 전통 설화의 모티브들을 엮어 지극히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리스바나 공주는 눈부시게 아름답다는 것을 빼면 여느 공주들과 전혀 다르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성격에 사랑하는 사람을 무조건 따르기보다 자신의 명예와 자존심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디에고 왕자는 자신에겐 관심이 없고 오직 정원만 돌보는 어머니 때문에 채식주의자가 된다. 이 세상의 식물들을 다 먹어 없애버리기 위해서! 또한 어머니의 정원에 없는 유일한 색깔이 검정이기 때문에 늘 검은 옷만 입는다. 기사 브레두르는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아버지의 인정을 받고 싶어 하지만 언제나 아버지의 비아냥거림만 들을 뿐이다. 영웅 서사시에 등장하는 다른 기사들과는 달리 비열한 면도 있고, 유혹에도 약하다. 어딘가 모자라고, 약한 구석이 있는 주인공들은 배경과 신분을 뛰어 넘어 독자들의 강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카렌 두베의 위트 넘치는 문체 역시 『납치된 공주』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환상의 나라에서 펼쳐지는 소년 소녀들의 자아 찾기 『납치된 공주』는 왕자와 공주의 사랑 이야기인 동시에 소년 소녀들의 성장소설이다. 카렌 두베는 챕터마다 시점을 바꾸며 주인공들의 심리 상태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세 주인공들은 마음속에서 자신을 억압했던 열등감과 싸워 이기고, 자신의 앞길을 스스로 선택한다. 또한 목숨을 건 모험을 통해 사랑을 쟁취하고 진정한 자아를 찾는다. 이들의 여정이 용 그렌델의 성장과 맞물려 있는 것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독일 전통 설화에서 용은 사악한 마물로 등장한다. 『납치된 공주』의 그렌델은 착한 용이지만 끈적끈적한 침을 흘리고 트림할 때마다 입에서 불꽃이 튄다. 착해도 위험한 존재라는 사실은 변함없는 것이다. 리스바나 공주와 디에고 왕자, 기사 브레두르는 저마다 다른 이유로 여행 도중 그렌델을 돌보게 된다. 때로는 용을 미워하고 용에게서 벗어나려고도 하지만 조금씩 정을 주고 끝까지 그렌델과 함께한다. 결국 이들 덕분에 그렌델은 완벽한 용으로 성장한다. 통과의례를 거쳐 진정한 어른이 된 세 주인공과 함께. "카렌 두베는 눈에 덮인 북쪽나라의 아름다운 공주, 정열적인 남국의 왕자, 명예심으로 가득한 기사, 난쟁이, 용, 마법사 등 게르만 전통 설화의 모티브들을 하나로 결합하여 놀랍도록 현대적인 소설로 엮어 냈다. 이 책을 통해서 이제 독일도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 포터》에 비견될 만한 현대적인 전통 설화를 갖게 되었다." -옮긴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