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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 소비자, 지구촌의 운명
01 소비자로서 우리는 완전히 실패했다 02 제3의 힘, 소비자 03 권력과 조작 사이 04 가격표의 거짓말 05 전 세계 소비자들이여, 단결하라 06 싸기만 하면 괜찮아 07 당신이 바로 교통체증이다 08 누가 아직도 전기를 절약하는가 09 문 밖엔 온통 사회덤핑 10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는 실천 11 여행은 환경을 파괴한다 12 지갑 속의 양심 13 지속가능한 소비는 가능하다 14 초저가 상품이여, 안녕 15 긍정적인 변화는 강요할 수 없다 16 더 좋은, 더 건강한, 더 공정한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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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경쟁력은 “더 싸게, 더 빨리, 더 많이”가 아닌
“더 좋은, 더 건강한, 더 공정한” 소비에 있다! 값싼 세계는 위험하다 가난, 환경문제, 실업, 불경기, 우리를 괴롭히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비인간적인 기업들? 기업과 이권이 얽혀 있어 제 기능을 못하는 정치? 피도 눈물도 없는 자본주의? 물론 이들의 잘못도 크지만 가장 큰 책임은 바로 소비자인 우리에게 있다. 이런 문제의 대부분은 소비자의 수요가 있기에 생겨났기 때문이다.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으로 군림하는 소비자들이 환경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싼 것만 찾기 때문이다. 독일의 환경?경제 전문 저널리스트 베른하르트 푀터는 어떻게 소비자들이 스스로를 망쳐왔는지를 통렬히 보여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모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소비자들뿐임을 현실적인 데이터와 각 분야 전문가들의 흥미로운 조언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 또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작은 행동들과 소비자 개개인이 지금까지와 다른 소비태도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실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여러 가지 실례들도 함께 제시한다. 미래에 진정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성장에만 기대서는 안 되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녹색소비는 소비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경고한다. 개발도상국을 벗어나 5%대 성장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로서 미래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우리에게 소중한 조언을 주는 책이다. 저렴한 운동화의 부메랑 효과, 사회덤핑 국제단체 ‘깨끗한 옷 입기 운동’은 신발 한 켤레를 파는 데 누가 얼마의 돈을 벌게 되는가를 계산했다. 브랜드 운동화 한 켤레가 100유로라고 가정하면, 50유로는 소매업자의 주머니로 들어간다. 32유로는 브랜드 기업의 몫이고, 5유로는 운송비와 세금, 12유로는 생산비에 해당한다. 그런데 이 생산비 12유로 가운데 7.60유로는 원료비로 지출되고 공장은 2유로를 번다. 또 2유로는 전기 요금 등 생산 과정에서 지출되는 비용이다. 결국 공장에서 온종일 바느질을 하는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것은 40센트뿐이다(본문 126쪽). 우리는 이런 저임금 덕분에 물건을 싸게 살 수 있지만 여기에는 커다란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그것은 우리 대부분이 노동자라는 사실이다. 언젠가 이 사회덤핑이 부메랑처럼 돌아와 내 월급을, 내 일자리를 칠지 모른 채 그저 싸다고 좋아할 일만은 아니란 이야기다. 우리의 소비는 이런 사회덤핑뿐 아니라 환경문제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세계 환경문제의 60%가 개인소비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여행이다. 이제 사람들은 더 멀리, 더 짧게, 더 자주 여행을 다닌다. 그러면서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배출하고, 더 많은 동식물을 멸종시키고, 수질을 오염시키고, 토양을 고갈시킨다. 게다가 관광지 주민들에게는 운동화 노동자보다 못한 수입이 돌아갈 뿐이다. 헐값 식품, 아마존을 망치다 값싼 음식도 예외는 아니다. 독일 연방소비자부에 따르면, 1980년에 일반 노동자가 버터 1kg을 사려면 52분을 일해야 했지만, 1998년에는 24분만 일해도 같은 양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다른 제품의 가격도 지난 18년간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본문 83쪽). 하지만 여전히 우리들은 경기불황 소식을 접하면 언제나 식비부터 줄인다. 그러나 값싼 식품으로 인해 우리가 치러야 할 대가는 만만치 않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아마존이다. 전 세계 콩 수요의 30%를 책임지고 있는 브라질에서는 콩 재배 때문에 2004년에만 2만 6130㎢에 달하는 열대우림이 사라졌다. 차, 커피, 카카오, 담배, 목화, 고무도 마찬가지다. 이들을 생산하는 국가들은 대부분 식량난에 허덕이는 나라들이다. 국제적인 분업화 속에서 값싼 농산물 생산을 담당하게 된 이 가난한 나라들은 토양의 황폐화, 불공평한 토지 분배, 과도한 살충제의 사용, 동식물종 감소 등의 피해마저 떠안고 있다. 제3의 권력, 소비자 이렇듯 스스로를 망쳐온 소비자들이지만,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소비자들뿐이다. 시간이 필요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적어도 먹고사는 문제가 해소된 국가들에서 사람들은 물리적 생존보다는 다른 사람의 인정, 만족감, 자아 계발 같은 심리적, 사회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소비한다. 이것은 지속가능한 소비를 실현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다. 더 나은 삶이 중요한 문제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쓰레기 분리수거 시스템 그뤼네 풍크트가 얼마나 빠른 시일 안에 독일인의 습관을 바꿔놓았는지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쓰고 버리는” 사회는 쓰레기를 모으고 분리하는 사회가 되었다. 게다가 ?여는 자발적이었다. 우선 소비자들이 자신의 소비태도를 돌아볼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마련되어야 한다. 독일 연방환경부가 온라인에서 제공하고 있는 자가진단지 ‘나는 지속가능한 삶을 살고 있을까’(본문 176쪽)나 대안노벨상 수상자인 한스-페터 뒤르가 제안한 개개인의 생활습관이 에너지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인 수치로 계산할 수 있는 계산법(본문 177쪽) 등이 좋은 예다. 지속가능한 녹색소비에 관심 있는 소비자들이라도 선택의 순간엔 어려움을 겪는다.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공신력 있는 단체나 기관에서 녹색소비의 기준에 부합하는 상품의 구체적인 목록을 제공하거나 ‘이 달의 상품’처럼 모범이 되는 하나의 상품을 선정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또한 사회와 환경의 부담으로 돌아가는 부분을 개인 스스로가 보상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항공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몫 이상으로 배출하게 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계산하여 기부금을 내게 하는 것이다(본문 182쪽). 이 기부금은 인도에 태양열 부엌을 짓거나 남아프리카 빈민가에 친환경 난방 시설과 전기를 공급하는 데 쓰일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소비자들이 거둔 성적은 저조하기만 한다. 그러나 소비자의 권리는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으며, 예측할 수 없는 자연의 힘만큼이나 강하다. 소비자들이 바꾸는 것은 단순히 먹고, 입고, 이동하는 방식일 뿐일지 몰라도 그 작은 변화들은 정치, 경제의 뒤를 잇는 ‘제3의 권력’이 되어 세상을 바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