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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Chungsh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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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울 북촌 지역에서 태어나 자란 작가가 자신의 고향 이야기를 흑백사진 80여 점과 글로 풀어 낸 사진집이다. 서울은 1960년대 후반부터 산업화시대로 접어들면서 빠르게 변화해 왔다. 500년 역사도시의 면모를 그나마 잘 보존해 오던 북촌의 수많은 집과 골목이 헐리고 거기에 깃들어 있던 역사와 문화마저 바뀌어 갔다. 아담한 한옥들과 정다운 골목들이 사라지는 데 안타까움을 느낀 작가는 서울 토박이로서 남아 있는 서울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해 놓았다.
북촌은 경복궁과 창덕궁, 종묘 사이에 자리한 곳으로 한옥이 밀집되어 있는 전통 주거 집단이다. 이 책에는 널리 알려진 가회동, 안국동, 삼청동을 비롯해 여전히 역사적 흔적을 간직한 운니동, 사간동, 누하동, 견지동, 계동을 포함한 27개 동의 모습이 펼쳐진다. 가지런한 기와, 다소곳한 처마, 고즈넉한 창살, 여유롭게 거리와 골목을 거니는 사람들이 맞물리고, 거기에 작가의 추억담이 보태진다. 작가는 사진을 “시간이 갈수록 빛을 발하는 독특한 매체”라 정의한다. 즉 시간이 흐를수록 없던 가치가 새로 생기고 매력이 깊어진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사진의 장점을 살리는 가운데 변화해 온 북촌의 풍경을 생생히 담아내고 있다. 작가 한정식 씨는 현재 중앙대 명예교수로 있으며, 작가와 북촌에서 함께 자란 시인 김영태(2007년 작고)의 글을 받아 두었다가 이번에 발문으로 수록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