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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우리는 무대 뒤의 풍경이 궁금해진다. - 우리는 여행을 떠났던 것 같다 - 나는 늘 주방이 궁금하다 1. 오프닝 와인을 따르면 왠지 축제스럽지 않니? 와인은 그런 술인가봐. 삶을, 사람을, 사랑을 축하하는 술. - ‘피노누아’ 사람은 사랑처럼 소리 없이 찾아든다 - 우리도 샤르도네쯤으로 잠시 멈춰 갈까? - 와인을 따르면 왠지 축제스럽지 않니 - 모두가 같은 빛깔일 수는 없잖아 Purple Ocean 2. 리허설 선택이잖아, 살아가는 일들이. 와인을 선택하는 것처럼. - 리허설, 또 다르게 만드는 레시피 - 음식은 거짓말을 못해 살아온 얼굴처럼 - 선택 - 그냥 좋아서, 어쩌다가…… 언제부터인가 이 말이 가슴에 와 닿았어 - 그래서 그래, 언젠가부터 제목이 묻고 싶은 건 3. 모노드라마 사람들은 포도주를 마시면서, 슬프면 슬픈 대로 기쁘면 기쁜 대로 잔도 부딪쳐가며, 내 속의 얘기인 듯한 다른 사람의 삶을 공감하고. 그저 살아가는 날을 나누고 싶어했다는. - Follow the song in your heart - 돌아가도 괜찮아 - 쟤가 그 애 - 감정의 바구니 - 결국 같은 이야기일텐데…… - 나에게 주는 선물 4. 레퍼토리 와인엔 언제고 이야기가 따라다녔어. 이건 무슨 날 누구하고 마시던 와인이라는. 그리고 그날의 시간들을 늘어놓았지. - 우리가 공유하는 건 아마도 - 삶은 달걀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 프레츨하고 와인하고 왜죠? - 꼭 그 치즈여야 해, 나의 퀘사디야 이야기 - 생각나는 사람이 있는…… 베린저 화이트진펀델 - 그때, 그 밤에,그 사람과…… - 제롬을 잃어버렸어 5. 오픈 스테이지 그 말이 맞는 것 같아.가장 좋은 마리아주는 사람이라는. 모두가 사람이야, 결국은. - 삶은 눈물보다는 축복이라는 거 - 그날은 정말 쇼비뇽 블랑 같은 오후였어 - 언어마다 다른 매력이 있어 - Mr. S 아저씨 다른 와인 세 병 - 친구야, 네가 여기 항상 있으니 좋다고 6. 클라이막스 맛있는 와인을 고르는 건 아주 신나는 일이지. 그 사람을 알고 마음을 느끼며 그 사람이 맛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소품을 고르는 일. - 상상은 또 다른 상상으로 이어진다 - Love, love, love, 행복한 숫자놀이 - 다 같지 않아서 고르는 재미도 있고 - 여기저기 흩어진 조각들을 맞추며, 퍼즐 조각 - 축배 - 서래마을의 조그만 와인 가게 맘마키키 7. 커튼콜 지금도 나는 요리를 하면서 이젠 내 기억 속의 시간으로 남아 있는 그 얼굴들을 잠시 꺼내보기도 해. 고 싶은 날에 핫도그 - 상큼한 아보카도 생굴 한 접시 - 돌돌 말아 먹는 매운 불고기 부리토 - 스페인식 얌전한 달걀요리 - 지글지글 고추냉이 소스 삼겹살 Epilogue 시간을 살고 있는 건 무얼까. 이야기를 쌓아놓고 가는 걸까.나의 삶에 사람들을 채워가면서. 내가 채워지기도 하면서. - 이야기가 수북해, 지구의 이 조그만 와인 가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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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따르면 왠지 축제스럽지 않니.
무언가 즐거운 일들이 생길 것만 같은. 누군가를 한번 꽉 안아보고도 싶고. 술마다 모습이 달라. 마음 급해져서 생각까지 그리 되어버리는 술도 있고. 요만큼 따라놓고 긴 생각으로 마시는 술도 있고. 마시면서 초라해지는 술, 고개가 내려가며 시선이 땅끝으로 떨어지는 술, 그리고 앞 사람의 눈 속으로 빠져드는 술도 있거든. 와인은 그런 술인가봐. 삶을, 사람을, 사랑을 축하하는 술. 누군가는 향과 부케와 타닌과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낯선 맛으로 와인을 이야기하지만 우린 얽힌 추억과 사람으로 얘기하자. --- 〈와인을 따르면 왠지 축제스럽지 않니〉 중에서 모든 인생이 이미 정해진 레시피대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때때로 사람들은 똑같은 레시피를 선택하기 위해 애쓰기도 하나봐. 내 선택이 모두의 선택이 될 수도 없지만 누군가의 선택으로 내가 살아갈 수도 없는 것 같아. 맛을 만들어가듯 삶도 만들며 가는 거잖아. --- 〈선택〉 중에서 “내게도 비슷한 날들이 있었지요. 마치 백 명의 사람과 눈을 맞추며 살아야 할 것만 같은 망설임의 시간들이 있었죠. 그러다 알게 됐어요. 백 명의 사람과 눈높이를 맞추다 보면 나의 눈동자엔 빛이 사라진다는 것을요. 누군가에겐 좀 덜 괜찮은 사람이어도, 누군가에겐 좀 덜 만족스러운 사람이어도, 나의 우주가 멈춰버리는 건 아니라는 것도. 내가 나를 먼저 사랑해야 한다는 건 삶이 가져다준 가르침이었어요. 〈돌아가도 괜찮아〉 아마도 돌아가는 길은 없을 거야. 꼭 들러 가야만 하는 ‘내 길’이 있을 뿐. 아주 다른 길로 가고 있나 싶어도 기꺼이 걷다 보면, 왜 그 길이 놓여 있었는지 알게 되기도 해. 결국 모든 것엔 그래야 했던 이유가 있는 걸 거야. --- 〈Follow the song in your heart〉 그 말이 맞는 것 같아, 가장 좋은 마리아주는 사람이라는. 그래서 그런가봐. 좋은 와인 생기면 함께 나누고 싶은 친구 생각이 먼저 나는 건. 연극도 그렇고, 와인도 그렇고, 살아가는 날들도 그렇고. 모두가 사람이야, 결국은. 그리고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이야기를 담아 잔을 채우고 비우면서 시간도 채우면서 비워가나봐. 우연히 나의 삶에 스며든 와인을 사람들과 나누면서 점점 선명해지는 건 삶은 눈물보다는 축복이라는 거. --- 〈삶은 눈물보다는 축복이라는 거〉 중에서 딱 좋은 날씨였어, 시원한 화이트 한 잔씩을 건배하기에. 음악도 틀었어, 몇 번씩 반복해서 그 노래를. 길목에서의 우연한 마주침에 반가움이 앞섰나봐. 흰머리 소년은 언덕 위의 집에 살았는데 얼마 전에 우리 동네로 이사를 오셨어. 가끔씩 들르시던 발길이 잦아지셨지. 아주 잘생긴 두 아들이 자신의 마음 같지 않다는 말을 자주 하셨는데, 실은 너무나 사랑한다는 마음이었어. 그날은 정말 ‘쇼비뇽 블랑’ 같은 오후였어. 그런 색깔 있잖니. 노랗지도 아주 하얗지도 않은 상쾌한 색깔. 좋아하는 ‘EQ 쇼비뇽 블랑’을 앞에 놓고 햇살 아래서 도란도란. 열어보지 않았던 마음속의 보물 상자 하나를 살짝 들추고 있었지. 〈그날은 정말 쇼비뇽 블랑 같은 오후였어〉 중에서 와인이란 게 그렇잖니. 한없이 까다롭기도 하고, 더없이 넉넉하기도 하고. 와인 마시는 사람들도 그렇고. 와인만큼은 까탈스러운 사람, 와인까지도 까다로운 사람, 와인마저도 푸근한 사람,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사람, 알면서도 모르는 게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 정말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 그런 게 세상인 것처럼, 그래서 세상이 재미난 것처럼 말이야. 다 같지 않아서 고르는 재미도 있고. --- 〈다 같지 않아서 고르는 재미도 있고〉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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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은 마셔봐야 알게 되고, 사람은 겪어봐야 알게 되고,
사랑은 빠져봐야 알게 되고, 삶은 살아봐야 알게 되는가봐.” 우리들 가슴속 따뜻한 한조각을 끄집어내주는 연극배우 신리의 인생산문집 “선택이잖아 살아가는 모든 일들이. 어디서부터 시작이 되면 사람들은 늘 그렇게 따라 살면서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만들어가나봐. 선택을 조금 다르게 하면 살아가는 날들에서 다른 맛을 음미할 수 있을 텐데. 정말 맛있는 색다른 맛을 말이야.” 연극보다 드라마틱하고 와인보다 향기로운 43가지 인생 레시피 『그날은 쇼비뇽 블랑 같은 오후였어』는 연극배우로 활동하다 지금은 서래마을에서 와인가게를 운영하는 작가의 산문집으로, 젊은 시절 미국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했던 때부터 한국으로 돌아와 와인 가게를 운영하기까지의 과정을 43편의 이야기로 들려준다. 정해진 무대와 대본으로 공연했던 작가는 자신을 스쳐간 모든 사람들을 등장인물로 그리며 ‘자신’이라는 무대에서 극본 없이 살아왔던 지난날들을 들려주고 있다. 독백 형식으로 이루어진 작가의 필체는 남의 일기장을 훔쳐보듯 비밀스런 설렘이 느껴지기도 하고, 나에게만 조용히 들려주는 듯해 마치 모노드라마 연극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지는 것 같기도 하다. 진정한 공연의 시작은 관객이 바라보는 무대 위가 아니라 그것을 준비하는 무대 뒤 풍경인 것처럼, 음식이 테이블에 놓이기 위해 준비해야하는 주방의 풍경부터 이야기의 1막은 시작된다. 그러다 미국에서의 유학 생활을 회상하며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현재로 다시 돌아온다. 돌이켜보면 작가의 인생에는 항상 ‘와인’이 있었다. 무대 뒤편 종이상자엔 뒤풀이를 기다리는 와인이 있었고, 샌드위치 대신 김밥으로 인기 끈 피크닉이며 후배들을 위한 서투른 김치찌개 정식에도 와인은 함께 있었다. 와인은 거창한 자리가 아닌 생활 속에 익숙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작가에게 와인은 삶이자, 사랑이자, 사람이었다. 따뜻한 봄날의 오후가 떠오르게 하는 달콤한 와인 에세이 이 책에서 보여주는 와인의 이미지는 단순히 '주류’의 의미보다 더욱 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작가에게 있어 와인은 외로움을 달래주는 친구이기도 했고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지침표가 되어 주기도 했으며 인생의 절반을 함께한 동반자이기도 했다. 우리 또한 와인과 많이 닮아있다. 와인의 종류는 지역에 따라, 포도 종류에 따라, 생산하는 회사에 따라 수 십 가지, 수 백 가지에 달하는 것처럼 우리도 저마다의 인생을 살면서 다양한 ‘사는 맛’을 만들어간다. 한 병의 와인이 탄생되기까지 수많은 과정을 거치듯이 우리 또한 미완성 같은 삶일지라도 많은 시련과 시행착오를 통해 점점 더 성숙해지는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맛과 향이 더욱 깊어지는 와인처럼 우리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점점 익어가는 것이다. 작가는 자신이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와인의 여러 가지 특징과 연결시키고 있으며 와인보다 섬세하며 향기로운 것은 결국 사람이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유리 잔 속 레드 와인 같은 장밋빛 인생 이야기들을 만나보자. 수채화처럼 따뜻한 그림으로 수놓아진 아름다운 어른 동화 앞만 보고 달리던 지난날에 회의가 든다면, 지금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이 옳은 것인지 고민이 된다면, 성공과 실패 사이에서 방황을 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새로운 도전과 열정을 찾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짧게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통해 작가가 들려주는 응원 메시지는 일상 속에서 놓치고 있던 우리들 가슴 속 따뜻한 감성을 되찾아 준다. 매마른 가슴에 단비를 내려주는 것은 이 책의 글뿐만이 아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달콤한 와인향이 퍼지는 듯한 느낌은 매 꼭지마다 등장하는 수채화 같은 그림 덕분일 것이다. 색연필과 다양한 재료들을 이용해 장식한 그림들은 이 책에 더욱 생기를 불어 넣고 있다. 순수한 어린 시절의 동심을 갖고 싶다면, 가슴 떨렸던 사랑의 설렘이 그립다면, 뜨거운 청춘의 열정을 되찾고 싶다면, 오늘 밤 와인 한 잔과 함께 이 책을 음미해보는 것은 어떨까. ‘쇼비뇽 블랑’화이트 와인의 노랗지도, 아주 하얗지도 않은 상쾌한 색깔처럼 마지막 책장을 덮은 후에도 이 책의 그윽한 향은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