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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EPUB
eBook 대장부의 삶
EPUB
임유경
역사의아침 2010.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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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중고상품설명

목차

여는 글-조선의 선비, 편지를 쓰다

1. 뜻을 세우다
벼슬은 가난 때문에도 합니다-허균이 조위한에게
나는 세상과 어울릴 수 없습니다-권필이 허잠에게
으리으리한 집 앞을 지날 때면 침을 뱉습니다-권필이 송석조에게
마침 동동주가 알맞게 익었다오 -허균이 권필에게
가난뱅이가 사는 법-이덕무가 정수에게
맹자로 밥을 먹고 좌씨전으로 술을 먹다-이덕무가 이서구에게
그대는 송준길 선생의 중후함을 본받으시오-이덕무가 이서구에게
세상에서 가장 큰 보시-이덕무가 윤가기에게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아니 그칠 새-서유구가 사촌동생 유경에게
공자가 엽각을 한 뜻-최석정이 이광좌에게
천성이 졸렬하여 면신례를 따를 수 없습니다-정약용이 권엄에게

2. 벗으로 산다는 것
그대의 생활을 책임지리니-허균이 이재영에게
신선이 부럽지 않은 지리산으로 놀러오시오-박지원이 친구에게
참된 친구를 만나셨나요-박지원이 홍대용에게
알아서 주시니 고맙습니다-박지원이 친구에게
중의 살갗과 사슴 가죽-김정희가 초의 선사에게
차의 인연-김정희가 초의 선사에게
중구절의 흥취-신정하가 이위에게
묘적사로 유람 갑시다-신정하가 신무일에게
경포대로 오셔서 질탕하게 놀아봅시다-김이안이 친척에게
『기년아람』을 빌려주십시오-정약용이 박제가에게
책을 돌려주시기 바랍니다-정약용이 박제가에게
내일 압록강을 건너면 정말 중국 땅입니다-이덕무가 친구들에게
청성산 한 귀퉁이를 떼어주오-김정일이 권호문에게
말에서 떨어진 것을 경하 드립니다-홍길주가 상득용에게

3. 세상살이, 고생길
어머니를 찾아뵐 수 있도록 허락해주십시오-이순신이 이원익에게
남을 원망하지 말고, 가난해도 구차해지지 마라-노긍이 큰아들 면경에게
나는 이미 귀신이 다 되었네-노긍이 한사일에게
내가 만약 이곳 유배지에서 죽는다면-정약용이 아들 학연에게
사람은 복이 다하면 죽습니다-정약용이 형 약전에게
여색을 삼가십시오-정약용이 이기양에게
하산가 소리를 듣습니다-이학규가 지인에게
보리밥과 탁주-이학규가 지인에게
생강차 한 덩이를 보내주십시오-이학규가 지인에게
도로 눈을 감아라-박지원이 유한준에게
벌들의 법도-허균이 남궁생에게
현실에 안주하지 마십시오-홍대용이 지인에게
얽어매기는 쉬워도 어려움을 풀어주기는 어렵습니다-윤순거가 지방관찰사에게
재앙이 오는 것은 내 잘못이 아닙니다-신흠이 이항복에게
차라리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기대승이 이황에게
나 때문에 괴로워하지 마라-이식이 아우에게
손자가 태어났다니 집안의 경사로세-김정희가 아우 명희에게

4. 아버지로 산다는 것
운명의 수레는 잠시도 쉬지 않는다-정약용이 아들 학유에게
반드시 절하고 인사해라-전우가 아들에게
말을 할 때에는 늘 경계하고 두려워해야 한다-이식이 아들 면경에게
내 아들을 사위 삼아 주십시오-김낙현
과일을 부탁 드립니다-안방준
혼서 -김성일이 전개에게
손자를 보았으니 이보다 더한 즐거움이 또 있을까-박지원이 아들 종의에게
손자의 이름을 지어주다-이황이 아들에게
혼례는 잘 치렀느냐-이황이 손자 안도에게
소과에 합격한 손자에게-이황이 손자 안도에게
이승에서 너를 다시 볼 수 있다면-이광사가 딸에게
딸에게 당부하는 말-이광사가 딸에게
노파에게 배우다-정약용이 형 약전에게
아버님께 올립니다-김정희가 아버지 노경에게
장인께 올립니다-박태보가 장인 이후원에게

5. 죽음 앞에서
차라리 죽어 한무덤에 묻힐 수 있다면-이광사가 죽은 부인에게
아내의 죽음-김정묵이 친척들에게
한 점 혈육도 없이 아내가 죽었습니다-박사해가 친척에게
천명을 어찌 면하겠느냐-홍귀달이 죽은 딸에게
형님이 돌아가시다니-정약용이 아들들에게
주변 산천도 빛을 잃었다-조익이 죽은 딸에게
우리 나이를 덜어 네게 줄 수 있다면-김창협이 죽은 누이동생에게
내 홀연히 너를 잊고 지냈구나-김창협이 죽은 동생에게
죽음 앞에서 후회되고 한스러운 것 세 가지-김수항이 아들들에게
임금께 바치는 유서-이천보가 영조에게
아픈 몸으로 내 장례에 참여하지 마라-남구만이 손자 극관에게

저자 소개

저자 : 임유경
저자는 이 책에서 조선 남자들이 쓴 다양한 편지를 통해, 머리에 쓴 관도 내려놓고 도포도 벗어젖힌 대장부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나아가 다음 책에서는 고전의 깊고 은은한 형기를 느낄 수 있는 글로 독자들을 만나기를 기대하며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고전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우리 한문학사의 여성 인식』 『우리 한문학사의 해외 체험』 등의 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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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5월 02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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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08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9.5만자, 약 3만 단어, A4 약 60쪽 ?
ISBN13
9788995884935
KC인증

책 속으로

나는 큰 고을의 원님이 되었다오. 마침 그대가 사는 곳과 가까우니 어머니를 모시고 이리로 오시오. 내가 봉급의 반을 덜어 그대의 생활을 책임지리니 이제 그대가 굶주리는 일을 없을 것이오. 그대와 나는 서로 처지는 다르지만 취향이 같고, 그대의 재주가 나보다 열 배는 넘을 것이오. 그럼에도 나보다 더 심하게 세상에 버림받고 있으니 참으로 기가 막힙니다.

내 비록 운수가 기박하나 이천 석짜리 벼슬을 몇 번 하여 달팽이 침 바르듯 스스로 살아갈 수 있지만, 그대는 입에 풀칠하기 위해 사방으로 뛰어다니며 애써야 하다니! 이는 모두 우리의 책임이오. 나는 밥상을 대할 때마다 땀이 나고, 밥을 먹어도 목에 넘어가질 않소. 빨리 오시오. 내가 이 일로 비방을 받는다 해도 나는 개의치 않을 것이오.

--- '그대의 생활을 책임지리니: 허균이 이재영에게 쓴 편지' 중에서

말안장을 이기지 못해 넓적다리 살갗이 벗겨지는 고통을 당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매우 걱정하고 있습니다. 크게 다치지는 않았습니까. 제가 누누이 일렀건만 끝내 듣지 않고 망동을 했으니 이런 일이 생긴 게 아닙니까. 상처 크기에 맞게 사슴 가죽을 얇게 펴고 자른 후 밥풀을 이겨 붙이면 상처가 빨리 낫는다고 합니다. 중의 살갗과 사슴 가죽이 서로 겨뤄보는 거지요. 회복하면 얼른 일어나 돌아오셔야 합니다. 그럴 수 있을 겁니다. 찌는 더위에 시달리던 중 겨우 적습니다. 그럼 이만.

--- '중의 살갗과 사슴 가죽: 김정희가 초의 선사에게 쓴 편지' 중에서

생각건대 일에는 부득이한 형세가 있는가 하면, 정(情)에는 매우 간절한 형편도 있습니다. 간절한 정이 부득이한 일과 만나면, 차라리 집안을 잊어야 한다는 대의(大義)에는 죄를 얻을지언정 형세가 간혹 부모를 위하는 사사로운 정에 치우치기도 합니다. (……) 제가 본래 용렬하오나 무거운 소임을 맡아 허술하게 처리할 수 없는 책임이 있고 몸은 자유로이 움직일 수 없는 처지입니다. 부질없이 높은 산에 올라 어머니가 계신 곳을 바라보며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집을 나간 자식이 돌아오지 않으면 문밖에 나가 기다리는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자식의 얼굴을 못 본 지 세 해가 넘었으니 더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얼마 전 집에서 인편으로 편지를 보내왔는데, 어머님이 "날로 늙은 몸에 병이 깊어가니,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모양이다. 죽기 전에 네 얼굴을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구나"라고 하셨습니다. 남이 이런 얘기를 듣더라도 눈물을 흘릴 텐데, 하물며 자식인 제 마음은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어머니의 편지를 본 뒤로는 마음이 산란하여 다른 일에 정신을 쏟을 수가 없습니다. (……)

--- '어머니를 찾아뵐 수 있도록 허락해주십시오: 이순신이 이원익에게 쓴 편지' 중에서

출판사 리뷰

▶ 2007년 대한민국, 대장부의 희망을 묻다

대장부란 무엇인가?

정약용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아침에 햇빛을 받는 쪽은 저녁에 그늘이 빨리 들고, 일찍 핀 꽃은 먼저 진다는 사실을 명심하여라. 운명의 수레는 재빨리 구르며 잠시도 쉬지 않는다. 그 점을 기억하고 세상에 뜻이 있다면 잠시의 재난을 이기지 못해 청운의 뜻까지 꺾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 대장부는 언제나 가을 매가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기상을 가슴에 품고 있어 천지가 좁아 보이고, 우주도 내 손안에 있는 듯 가벼이 여겨야 한다"고 대장부를 정의했다. 이처럼 과거에 그들은 젊어서 큰 뜻을 세우고, 곧은 의지로 신념을 지키며 세상과 백성을 위해 제 한 몸 희생하기를 서슴지 않았던 용맹스런 사람들이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떠한가. '한때 세상에 대한 두려움 없이 청운의 꿈을 좇았던 시절이 있었지'라며 당시를 추억하고 있지는 않은지. 나이가 들어 가정을 꾸리고, 사회에 나가서는 치열한 경쟁에 시달려야 하며, 재테크니 세테크니 하는 각박한 현실 앞에서 '청운의 꿈'과 포부는 이제 술잔 기울이며 이야기하는 아련한 추억이 되어버리지는 않았는지.

세상이 전과 달라졌다. 남성과 여성이 나란히 걸어야 하는 시대로 접어든 지 이미 오래다. 세계적으로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급증했고, 각 분야에서 여성 주자들이 선두를 달리며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와 비례하여 곳곳에서 '남성들의 위기'를 논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러한 때에 이 책은 한때 대장부를 꿈꾸었던 모든 남자들을 긍정하며, 그들의 마음을 위안하고자 한다.

▶ 대장부의 진심을 훔쳐보다

일반적으로 대장부 하면 대의명분으로 무장한, 감정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없을 것 같은 인물로 생각하기 쉽다. 역사 속에서 편견이 입혀지고, 사실이 과장되거나 왜곡되어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그들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들 역시 평범한 친구였고, 한 가정의 아버지이자 남편이었으며, 세상과의 관계 속에서 힘들어하고 때로는 도망치고 싶어했던 남자였다.

알다시피 김정희는 유명한 추사체로 초의 선사에게 보고 싶다고, 차를 보내달라고, 와서 같이 학문을 논하고 차의 인연을 이어가자고 편지를 띄운다. 벗의 마음을 헤아린 초의 선사는 단걸음에 벗이 귀양 살고 있는 곳으로 달려와 반년이고 1년이고 함께 머무르며 스승이 되어주고, 친구가 되어주고, 가족이 되어주었다.

이광사는 자기 때문에 자살한 부인 문화유씨의 무덤 앞에서 힘없이 무너져 내리며 차라리 같이 죽어 한무덤에 묻히는 것이 낫겠다고 울부짖는다. 그리고 "이제 누가 있어 내가 좋아하는 것 정성껏 마련해주며, 내가 필요한 것 챙겨줄까요? 누가 있어 나의 잘못을 바로잡아주며, 의심나는 것은 누구에게 물어볼까요? 해도 달도 별도 시들지만 내 가슴에 쌓이는 한은 사그라지지 않소"라며 혼자 남아 살아갈 날을 걱정한다.

그리고 유배를 떠나오면서 헤어지게 된 어린 막내딸이 보고 싶어 부정이 절절하게 넘쳐흐르는 편지를 보낸다. 너무도 사랑했던 막내딸을 위해 아침에 일어나서 이부자리 정리하는 일부터 잠자리에 들기 전에 옷을 벗어 개어두는 것까지 일상에서 지켜야 하는 일들을 자상하게 가르치기도 한다. 어머니라도 살아 있었으면 안쓰러운 마음이 조금은 덜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생각할수록 딸을 향한 그리움과 함께 현실의 무게가 더 크게 느껴졌을 것이다.

▶ 편지,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 감성 희망 메시지
―형식의 간소화가 마음의 간소화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며

편지는 사람의 속내를 가장 잘 드러내주는 매력적인 매체다. 글자들 속에, 행간에 쓰는 이의 진솔한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다. 생각해보면 손으로 쓴 편지를 받아본 지 참 오래되었다. 마찬가지로 손으로 편지를 써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에도 가물가물하다.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만 편지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디지털에서 아날로그적 감동을 얻기는 참 힘들다. '디지로그' 혹은 '아나로그'라는 신조어가 그냥 생겨난 것이 아니다.

손글씨에서 전해오는 잔잔한 그리움이 그리운 요즘이다. 문득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면 그에게 편지 한 장 띄워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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