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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처럼 속 깊고 매력적인 어린 왕자의 「사랑의 말」을 따라가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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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ahiro Mita,みた まさひろ,三田 誠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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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의 고독했던 삶, 사랑과 『어린 왕자』의 관계는?
금발머리에 「태양의 왕자」라 불리던 소년 생텍쥐페리. 퇴락한 귀족의 장남으로 태어나 어머니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자랐으며, 형제간의 우애도 남달랐던 그. 그가 대인관계에 미숙했음은 이런 성장 배경에서 기인한 것일까. 어려운 집안 형편임에도 학교 기숙사의 거실까지 따로 빌려 썼으며, 혼자만의 공간에서 자신 속으로 빠져들기를 좋아한 생텍쥐페리는 군대에서조차 자기만의 방을 갖기 위해 가난한 어머니를 철없이 조른다. 아들에 대한 사랑으로 어머니는 빚을 지면서까지 부대 근처에 방을 얻어주고, 하루에 두세 시간의 짧은 휴식이나마 자신만의 세계에서 지낼 수 있음은 생텍쥐페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이렇듯 혼자 있기를 과도하게 좋아한 생텍쥐페리에게 비행기와의 만남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12살에 처음 비행기를 타본 그의 비행기에 대한 애착은 고독과 자유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진다. 당시 조종사는 유럽에서는 무시당하는 직업이었던 반면, 미국이나 남미에서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또 특성상 스스로와 대결하는 고독한 직업이자 책임감과 사명감을 요구하는 직업이었다. 그러니 생텍쥐페리에게는 안성맞춤이었던 일. 즉 그에게 조종사란 직업 이상의 무엇, 자신을 향한 자유이자 괴로운 현실을 탈출하는 비상이었다. 귀족 출신이라는 배경 외에 변변한 것 없는 그가 가난이라는 현실에 부딪쳐 첫사랑에게 버림받고, 유아적인 천진난만한 여인을 만나 단숨에 사랑에 빠졌지만, 고독을 사랑하고 자유를 갈구한 그가 끝내 동경의 세계로 날아가 버린 생의 마지막 장면에서 그것은 단적으로 드러난다. 한편, 작가로서의 그는 프랑스 문단에서 「이단」 쯤으로 푸대접받았으며, 작가로서 유명해진 다음에는 조종사 사회에서까지 질시당하는 등 44년 동안 이해받지 못하는 고독한 삶을 살았다. 스스로 책임지지 않았던 사랑. 그래서 그가 들려주는 「사랑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모순된 말은 차라리 울림이 크고, 여우의 입을 빌려 들려주는 「길들임」의 중요성은 대인관계와 사랑에 서툴렀던 그의 절박한 내면의 소리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혼자 견뎌야 하는 삶의 외로움과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잃지 말자는 생텍쥐페리의 인생론과 연애론이 녹아 있는 『어린 왕자』는 순수했던 어린 시절과의 조우이자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속 깊은 함의로 50년 이상 세계인을 사로잡고 있다. 50년 이상 세계인을 매료시키는 『어린 왕자』의 비밀은? 일찍이 법정 스님은 「어린 왕자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어린 왕자』가 갖는 의미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네가 나한테는 단순한 책이 아니라 하나의 경전이라고 한대도 조금도 과장이 아닐 것 같다. 누가 나더러 지묵으로 된 한두 권의 책을 선택하라면 『화엄경』과 함께 선뜻 너를 고르겠다.? 석가의 깨달음을 그대로 설법한 『화엄경』과 나란히 할 만큼 『어린 왕자』에는 세계의 진실이 깊이 있게 담겨 있다. ◆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우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 장미꽃이 그토록 소중한 것은 그 꽃을 위해 소비한 시간 때문이다. ◆ 별이 아름다운 건 거기에 보이지 않는 한 송이 꽃이 피어 있기 때문이다. 이 말들의 숨은 뜻을 헤아리는 과정은 그 자체로 삶과 사랑을 깨닫는 성숙이자, 생텍쥐페리가 『어린 왕자』에 숨겨놓은 삶의 비밀을 캐가는 과정이다.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가 미타 마사히로의 자상한 안내를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어린 왕자』를 새로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독서한 내용을 어떻게 삶에 접목시킬가 ― 지은이를 변화시킨 「어린 왕자」 미타 마사히로는 1977년 『나는 무엇이냐』라는 작품으로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한 소설가로, 현재 와세다 대학교 문학부 객원교수로 강의중이다. 좋은 작품이란 읽는데 그쳐서 안 되며, 읽고 배운 것을 자신의 인생에 어떻게 살릴 것인가가 책이 지닌 본질이라고 그는 말한다. 길들임, 사랑에 따르는 책임, 어른이 되어서도 잃지 말아야 할 순수, 눈에 보이지 않는 중요한 것 등 어린 왕자의 이런 메시지를 통해 그의 삶은 확실히 변했다고 말한다. 옮긴이 한 유키코는 재일한국인 3세로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일본 고베에서 살았다. 그러다 1993년 우리말을 배우고 호흡하며 한국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생텍쥐페리가 전해준 「눈에 보이지 않는 선물」에 감사하는 그녀(이 책의 첫 독자)의 눈웃음에서 책이 주는 감동을 엿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