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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과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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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밥과 장미를 찾아 나선 사람들

1부 보이지 않는 사람들
아주 오래된 오늘
뻥 뚫린 가슴
상큼 발랄하게 튄 레모나
사라진 공장
2년짜리 비정규직 목숨
골병드는 병원
나이스 샷에 감춰진 비명
선생님은 없다
노동자들의 수다 1 노동자에게는 법이 상실된 지 오래지요

2부 경계에 선 사람들
경영하려면, 쇼를 하라 쇼!
엄마는 근무 중
위험! 추락 주의
굴러라, 바퀴야
상냥한 구두 발자국
고마워요, 청소 엄마
빛나는 조연
노동자들의 수다 2 노동조합이 있어 좋아졌다

3부 허공에 뜬 사람들
기타 노동자에게 밥과 장미를
자동차 먹튀 공장
사각 종이상자의 비밀
철탑 위로 날아오른 사람들
싸움의 이유
바람 부는 날의 휴게소
사람이고 싶다
노동자들의 수다 3 그러니까 한국 법이 개법이지

추천사 우리가 알아야 할 대한민국의 가장 생생한 단면 한홍구

저자 소개 1

1986년 서울의 한 대학을 다니다 1989년부터 쫓기는 몸이 되어 창원으로 내려가 공장을 다녔다. 1994년 국가보안법위반 등으로 구속되었다. 대전교도소에서 40년 넘게 비전향 장기수로 수감되어 있던 선생들을 만나 문득 ‘시’가 쓰여 졌고, 그 시들이 교도소 담장을 탈출해 1997년 전태일 문학상을 받고 시인이 되었다. 1999년 시집 『그리고 여섯 해 지나 만나다』를 펴낸 뒤 ‘시’가 어려워져 방황하다 ‘사람의 목소리를 받아 적기’로 탈출구를 찾았다. 2005년 불혹의 나이를 코앞에 두고 15년 공장 생활을 때려치우고 농민과 노동자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일에 뛰어들었다.
1986년 서울의 한 대학을 다니다 1989년부터 쫓기는 몸이 되어 창원으로 내려가 공장을 다녔다. 1994년 국가보안법위반 등으로 구속되었다. 대전교도소에서 40년 넘게 비전향 장기수로 수감되어 있던 선생들을 만나 문득 ‘시’가 쓰여 졌고, 그 시들이 교도소 담장을 탈출해 1997년 전태일 문학상을 받고 시인이 되었다.

1999년 시집 『그리고 여섯 해 지나 만나다』를 펴낸 뒤 ‘시’가 어려워져 방황하다 ‘사람의 목소리를 받아 적기’로 탈출구를 찾았다. 2005년 불혹의 나이를 코앞에 두고 15년 공장 생활을 때려치우고 농민과 노동자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일에 뛰어들었다. 우연히 찾아간 전태일기념사업회에서 이소선을 만났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이소선 구술 기록 작업을 시작했다. 각종 매체에 시, 르포, 칼럼을 싣고 있다.

‘오마이스쿨 시민기자학교’를 시작으로 전국을 떠돌며 글쓰기 교육을 하였다. 1999년 시집 『그리고 여섯 해 지나 만나다』를 시작으로 『지겹도록 고마운 사람들아-이소선, 여든의 기억』 『밥과 장미-권리를 위한 지독한 싸움』 『전태일-불꽃이 된 노동자』, 『속 시원한 글쓰기』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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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5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72g | 153*224*30mm
ISBN13
9788990492821

책 속으로

이곳에 실린 목소리는 상식의 목소리입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보이지 않는 모습을 지닌 채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상식을 위해 살아가는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입니다. 바로 권리를 위한 지독한 싸움을 하는 사람들의 증언입니다. ---프롤로그, 「밥과 장미를 찾아 나선 사람들」 중에서

“작업 시간에 화장실 좀 가지마. 일할 때 물을 작작 좀 마셔!”
조장의 훈계로 작업을 시작합니다. 최순이(가명) 씨는 화가 치솟습니다. 화장실 한 번 가려면, 관리자한테 허락을 받아 시간을 적고 확인증을 받아야 갈 수 있으니, 차라리 참을 수만 있다면 가라고 사정해도 가고 싶지 않습니다. 생리 현상을 가지고 아침부터 한마디 듣고 나니 기분이 잡칩니다. 엊그제 옆 라인의 언니는 관리자한테 허락받는 일이 수치스러워, 참다 참다 그만 옷에다 실례를 하고 말았습니다. 소변 참는 게 일상이다 보니, 심지어 방광염에 걸려 약을 지어 먹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주 오래된 오늘」 중에서

이재석 씨는 차마 아내에게 이달 말로 계약해지되어 실업자가 된다는 말을 할 수 없습니다.
“여보, 직장에 다니지 않고 살림만 하는 것도 이제 몸에 익네.”
아내가 저녁상을 차리며 말합니다.
초등학생 아들과 다섯 살 난 딸아이도 쪼르르 식탁으로 달려와 숟가락을 듭니다.
“아빠 화났어?”
말없이 밥만 먹는 아빠에게 딸이 묻습니다.
딸의 목소리에 이재석 씨는 주루룩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이재석 씨는 딸에게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부끄러운 아빠가 됩니다. 일회용품 비정규직 아빠. ---「골병드는 병원」 중에서

오늘 아름다운 사람을 만납니다. 정규직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의 연대도 어려운 시절에 이주노동자와 함께 꽃피운 아름다운 연대를. 여전히 ‘노동자’로 불리기보다는 ‘노가다’로 천대받는 건설노동자들이 상처투성이 팔뚝으로 이룬, 국적을 넘은 사랑을. 이들을 만나는 내내 참 따사로운 초여름 햇살이 주위에 가득합니다. ---「위험! 추락 주의」 중에서

백화점에서 일하는 매장 판매사원들은 해맑은 웃음을 한시도 잃지 않고 반갑게 고객을 맞이합니다. 이미 바닥이 드러난 영양크림 통을 가지고 와서 교환이나 환불을 해달라고 억지를 써도 인상 한 번 찌푸리지 않고 고객의 말을 끝까지 듣고 상냥하게 설득합니다. 고객이 설령 욕을 해도 마음이 흐트러져서는 안 됩니다. 더욱 고객의 마음 깊숙이 들어가야 합니다. 서비스 노동자의 숙명입니다. 고객이 돌아간 뒤, 화장실로 달려가서 설움 한 됫박 쏟고는 곧바로 잊어야 합니다. 거울 앞에서 눈가에 번진 화장을 고치고 다시 웃으며 매장 앞에 서야 하지요.

---「상냥한 구두 발자국」 중에서

출판사 리뷰

생계를 위한 권리 ‘밥’, 인간으로 존중 받을 권리 ‘장미’
-대한민국 노동 문제를 인터뷰하다


시인이며 기자, 르포작가로 활동 중인 오도엽이 4년여에 걸쳐 만났던 노동 현장의 사람들을 생생하게 기록한 르포집이다. 저자가 발로 뛰며 만났던 사람들은 공기업, 대학교, 제약회사, 전자회사, 병원, 골프장, 학습지 회사, 건설 현장, 구청, 고속도로 휴게소, 자동차 공장 등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곳곳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 아버지, 어머니이며, 우리 형제, 이웃이며, 직장 동료들이다.

그러나 이들의 현실은 하나같이 기이한 괴물의 형상을 하고 있다. 저자는 그 사실을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들려준다. 이들의 존재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며, ‘경계에 선 사람들’, 그리고 ‘허공에 뜬 사람들’이다. 좋은 직장을 잘 다니고 있든, 해고가 되고 파업을 하고 있든,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고된 노동을 하고 있든 모두가 비정상적이다.

공기업 금융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이재석 씨는 ‘비정규직법’ 시행 1년 만에 해고 위기에 놓여 있고, 전자회사에 다니는 김윤자 씨는 새벽 5시에 일어나 식구들의 아침밥을 차리던 중 회사가 간밤에 이사를 갔다는 황당한 소식을 듣고, 대학교 행정조교 서수경 씨는 동료 직원 40여 명과 함께 해고통지서를 받고, 학습지 교사인 김진찬 씨는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해 연월차 휴가도 국민연금이나 의료보험 혜택도 받지 못하고, 백화점 판매사원인 이미숙 씨는 쉬는 날도 없이 하루 종일 서서 서비스 노동을 하고 있다.
“이 책은 860만 비정규직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작은 전태일들에 대한 고귀한 기록”이며, 우리 시대의 “『난ㆍ쏘ㆍ공』이며, 『노동의 새벽』” 다. 이 기록의 주인공은 우리와 함께 있는, 아니 내 ‘가족’이고 ‘나’일 수 있는 이 시대의 난쟁이이며, 하위자이며, 약자인 우리들이다. 모두가 고통과 절망의 시대를 통과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알아야 할
대한민국의 가장 생생한 단면


이 책은 시인이며 기자, 르포작가로 활동 중인 오도엽이 4년여에 걸쳐 만났던 노동 현장의 사람들을 생생하게 기록한 르포집이다. 저자가 발로 뛰며 만났던 노동자들은 공기업, 대학교, 제약회사, 전자회사, 병원, 골프장, 학습지 회사, 건설 현장, 구청, 고속도로 휴게소, 자동차 공장 등 우리 사회를 움직여가는 곳곳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 아버지들이며, 어머니이며, 우리 형제이며, 이웃이며, 직장 동료들이다.

그러나 이들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직장의 현실은 당혹스럽기만 하다. 아니, 새삼 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의 현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성공회대 교수 한홍구는 “이 책을 읽으면 많은 독자들은 「세상에 이런 일이!」 프로를 시청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지만, “저자가 전하는 이야기는 지금 이 순간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생생한 현실”이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가 만난 사람들은 우리와 함께 밀린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며,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며, 고된 일과를 마치고 가끔은 동료들과 술자리도 함께하는 평범한 노동자들이다. 그러나 이들의 현실은 하나같이 기이한 괴물의 형상을 하고 있다. 저자는 그 사실을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들려준다. 이들의 존재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며, ‘경계에 선 사람들’, 그리고 ‘허공에 뜬 사람들’이다. 좋은 직장을 잘 다니고 있든, 해고가 되고 파업을 하고 있든,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고된 노동을 하고 있든 모두가 비정상적이다.

860만 비정규직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작은 전태일들에 대한 고귀한 기록


비정규직이라는 괴물은 도급이니, 하청이니, 용역이니, 파견이니, 외주니 하는 웬만한 사람은 구별하기도 힘든 아리송한 이름으로 같은 직장 안에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것도 2년이면 갈아 끼워질 부품처럼. 또한 기업과 정부는 국가 발전이나 생산성, 경제 성장 등을 내세우며 노동자들에게는 희생을 강요하기만 한다. 그 희생이라는 것이 알고 보면 구조적이든, 직접적이든 물리적인 폭력의 형태를 띤다. 폭력은 놀랍도록 선정적이다.

공기업 금융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이재석 씨는 ‘비정규직법’ 시행 1년 만에 해고 위기에 놓여 있고, 전자회사에 다니는 김윤자 씨는 새벽 5시에 일어나 식구들의 아침밥을 차리던 중 회사가 간밤에 이사를 갔다는 황당한 소식을 듣고, 같은 학교 출신인 대학교 행정조교 서수경 씨는 동료 직원 40여 명과 함께 해고통지서를 받고, 학습지 교사인 김진찬 씨는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해 연월차 휴가도 국민연금이나 의료보험 혜택도 받지 못하고, 백화점 판매사원인 이미숙 씨는 쉬는 날도 없이 하루 종일 서서 서비스 노동을 하고, 대학교 교정과 건물을 깨끗하게 쓸고 닦는 청소 ?역 나종례 씨는 최저임금도 채 받지 못했다.

이들은 열심히, 그리고 순박하게 가족과 자신의 꿈을 위해 일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노동자들의 노동 현실은 어둡기만 하다. 저자가 찾아간 많은 이들이 자신의 최소한의 권리를 찾기 위해 법에서 인정하는 대로 정당한 요구를 한다. 그러나 이들의 권리는 묵살 당하고 짓밟힌다.

우리 시대의 진면목을 만나려면
누구라도 이 책을 꼭 통과해야 한다


송경동 시인의 말대로 “이 책은 860만 비정규직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작은 전태일들에 대한 고귀한 기록”이다. 우리 시대의 “『난ㆍ쏘ㆍ공』이며, 『노동의 새벽』” 다. 이 기록의 주인공은 우리와 함께 있는, 아니 내 ‘가족’이고 ‘나’일 수 있는 이 시대의 난쟁이이며, 하위자이며, 약자인 우리들이다. 모두가 고통과 절망의 시대를 통과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가 다루는 현실은 어두운 ‘현재’의 이야기지만, 정작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이다. 스스로의 권리를 찾기 위해, 그리고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때로는 울고 때로는 웃고 때로는 싸우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서사이다. 이 어둡고 절망적인 서사가 희망인 까닭은 아직 이들의 싸움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추천평

저자가 인도하는 처절한 현장은 우리가 다시 시작해야 할 출발선이다. 1970년대의 여공들도 배추시래기처럼 버려졌지만, 사정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아니, 1970년대에는 배추시래기가 판자촌 골목길에 버려졌다면, 2010년의 배추시래기들은 초현대식 건물의 현관에 버려져 더 비참하고 초라해 보인다.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화가 날 정도로 소박한 꿈밖에는 꾸질 못한다. 월급이래 봐야 겨우 100만 원 남짓. 그들이 간직한 희망이란 고작 여태까지처럼 일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요즘 초등학생들 중에는 장래희망을 물으면 ‘정규직’이라고 답하는 아이들도 종종 있다고 한다. 지난 30년, 대한민국이 눈부시게 발전하는 동안, 대한민국의 어떤 아이들은 이렇게 신판 신분제에 적응해간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이 책은 860만 비정규직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작은 전태일들에 대한 고귀한 기록이다. 2010년의 ‘난ㆍ쏘ㆍ공’이며, ‘노동의 새벽’이다. 우리 시대의 진면목을 만나려면 누구라도 이 책을 꼭 통과해야 할 것이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이웃들의 구체적인 고통과 절망의 서사를 통과하지 않고 함부로 희망의 은유를 말하는 자들은 가짜이거나, 바보이거나, 교활한 자들이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책은 ‘현재’를 다루는 책이다. 그 중에서도 백미는 자신도 모르게 그 현재에서 혼이 한 발짝 나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발설하고만 책인데, 이 책이 그렇다. ‘덧칠하지 마. 이 세계는 썩었어’라고 ‘다음 세계’로 우리를 이끄는 새로운 인류들이 다시 이 책 속에서 분투하며 태어나고 있다. ‘모든 것이 돌아오고 있다.’
송경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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