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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소개

구성

CD1 - Bruch 경쾌한 클래식
모차르트 : 디베르디멘토 외 14곡

CD2 - Dinner 행복한 클래식
베토벤 : 로망스 외 14곡

CD3 - Cooking 즐거운 클래식
드보르작 : 유모레스크 외 13곡

주요 연주자 :
쿠르트 마주어,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 로저 노링턴, 게르하르트 오피츠, 페터 뢰젤,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잉글리쉬 챔버 오케스트라, 슈타츠카펠레 드레스덴

디스크

D1 : Bruch 경쾌한 클래식

CD2 : Dinner 행복한 클래식

CD3 : Cooking 즐거운 클래식

관련 분류

카테고리 분류

품목정보

발매일
2010년 05월 18일
시간/무게/크기
330g | 크기확인중

제작사 리뷰

FOOD and CLASSICAL MUSIC - 어느 행복한 요리사의 맛있는 음악 레시피
오감의 판단이 사람의 심리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첫 번째가 시각이고 그 다음이 청각이라고 한다. 그만큼 청각이 사람의 감성에 크게 영향력을 미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요리사가 직업인 나로서는 맛있는 요리와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과의 밀접한 관계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한다.
"맛있기만 하면 됐지 음악이 뭐가 중요해!" 이러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잘못된 생각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사람들은 행복해 한다. 거기에 유쾌한 음악까지 함께라면 더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외식문화가 점차 발달하면서 청각은 사람의 소비양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식사할 때 너무 조용하면 불안을 느끼고 그 자리가 불편해 질수 있다. 반면에 너무 시끄러워도 불쾌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적당한 소리, 음악의 어울림이 음식의 맛은 물론이고 풍부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식사를 하는 장소나 사람들 사이의 분위기를 조성하는데도 음악이 일조한다. 슬픈 음악을 들으면 슬퍼지거나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말이다. 내가 일본에서 유학하던 시절에 친분을 쌓게 된 두 사람이 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첫 번째 만난 사람의 경우 저녁 식사초대를 받아 일본 정통음식점의 코스요리를 맛볼 기회를 가진 적이 있다. 그 당시 실내 인테리어 분위기는 일본전통 건축방식으로 다다미 바닥에 일본전통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일본전통 음악이라 하면 우리나라의 국악 같은 느낌의 조용하고 잔잔한 음악이었다. 그런 반면 다소 지루하거나 식사자리가 부담스러움이 없지 않아 있었다.

두 번째는 직장선배인 분과 식사를 같이하게 되었는데 역시 일본 정통음식점이었다. 실내분위기도 비슷하고 요리역시 비슷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다른 것은 바로 음악이었다. 경쾌하고 재미난 템포, 리듬감이 음식을 먹을 때 혹은 그 자리를 더 즐겁게 했던 것 같다. 같은 일본 정통음식점을 갔는데도 이상하게도 유쾌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음식점에서 먹었던 음식이 지금도 새록새록 기억이 난다는 점이다.

지금에 와서는 백그라운드뮤직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때만 해도 음식을 먹을 때 나오는 음악에 대해서는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지는 못했다. 음식에서 음악에 영향은 상당하다는 것을 지금은 자신 있게 말할 수가 있다. 좋은 음악은 음식의 맛을 더 맛있게 느끼게 하고, 즐거웠던 자리로 그곳을 더 오래 기억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음식점을 하고 있는 나로서도 음악에 남다른 신경을 쓰고 있는 편인데, 음악의 선곡에 신경을 쓰며 이를 응용하는 음식점이 서서히 증가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미미한 편이다. 음악까지 신경 쓰기에는 애로사항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날 사람들의 감성과 소비양상을 생각한다면 음식 맛은 기본에다가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실내 인테리어, 서비스,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음악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식사에 어울리는 좋은 음악을 제공하는 것은 음식의 모양과 식욕을 돋우기 위해 장식하는 가니쉬처럼 성공적인 요리사의 혹은 레스토랑의 비밀스러운 레시피가 아닐까?

글 / 김노다 (요리연구가, 음식평론가, 푸드스타일리스트 / 노다보울, 노다플러스, 카페 노다 대표)


맛있는 음악 이야기

[로시니의 요리 사랑]
"비어있는 위장에는 원한에 가득 찬 바순 소리와 질투에 가득 찬 플루트 소리가 나지만, 꽉 찬 위장에는 기쁨에 겨운 작은북 리듬으로 요동친다. 먹는다는 것과 사랑하는 것, 노래하는 것과 소화하는 것, 이것은 인생을 표현하는 4막짜리 오페라이다." 미식가로 유명한 로시니가 남긴 말이다. 로시니는 언젠가 자신은 일생동안 세 번 운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첫 번째는 자신의 첫 오페라가 공연에서 실패로 끝났을 때였고, 두 번째는 어린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연주를 듣고 감격한 나머지 눈물을 흘렸었고, 세 번째는 파리의 센강에서 보트를 타다 송로버섯을 곁들인 칠면조 요리를 강물에 빠뜨렸을 때라고 했다. 이처럼 로시니는 송로버섯 요리를 무척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송로버섯을 '버섯의 모차르트'라고 부를 정도였는데, 이탈리아에서는 송로버섯이 '부엌의 다이아몬드'로 불린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오늘날 송로버섯이나 푸아그라 같은 요리 이름에 로시니의 이름이 사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푸아그라처럼 고급 요리를 즐겼던 로시니는 미식가로 유명했지만 직접 요리책을 만들기도 했고, 자신이 쓴 작품들의 제목으로 요리의 이름들을 쓰기도 했다. 한번은 그의 집으로 바그너가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한다. 마침 그때 그는 요리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대?곡가이자 귀중한 손님이었던 바그너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음식을 만드는 중이니 잠시만 기다려주겠나? 저 음식은 자주 보면서 익혀야 하거든"이라고 말하면서 5분 간격으로 자리를 비웠을 정도로 요리에 관심 많았다고 한다.

[로시니와 천재 요리사들]
이탈리아 오페라를 대표하는 로시니는 일찍이 오페라 작곡가로 명성을 얻어 해외에서도 명성이 자자했다. 1823년에 무대에 올린 오페라 '세미라미데'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자 그는 이탈리아의 생활을 청산하고 파리로 간다. 그 뒤로는 이탈리아 극장을 위해서는 오페라를 작곡하지 않는다. 런던을 거쳐 파리로 간 로시니는 이탈리아에서와는 달리 열렬한 환호를 받았는데, 특히 그 다음해에 파리의 이탈리아 극장의 음악감독에 임명되면서 그곳에서 오페라 작곡가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이때 그가 처음 무대에 올린 작품이 '랑스 여행'이었는데, 1825년 랑스에서 거행된 샤를 10세의 대관식을 기념하기 위해 공연된 작품이었다. 몇 년 뒤 로시니는 오페라 무대에서 완전히 은퇴하고 고향 볼로냐로 돌아간다. 하지만 말년에는 다시 파리로 돌아와 근교의 파시에 거처를 정하고 평소에 좋아하던 요리에 푹 빠져 생활했다. 이때 그는 유명한 요리사들과 친분을 쌓게 되는데 그 중에 한 명은 당대 최고의 천재 요리사이자 '요리의 왕'으로 불린 앙토넹 카렘이었다. 오늘날 프랑스 요리의 기초를 세운 전설적인 요리사인 그는 로시니를 두고 '나를 진정으로 이해한 단 한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두 사람은 서로를 예술가로 존경했는데, 카렘이 로시니에게 맛있는 가메 파테(고기 파이)를 보내면, 로시니는 카렘을 위해 짧은 아리아를 작곡해 선물했다고 한다.

[투르네도 로시니]
로시니와 친분이 깊었던 또 한 명의 인물로 모데스트 마그니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파리에서 작은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요리사였다. 그의 레스토랑에는 당시 유명한 예술가들과 문학가들이 즐겨 찾았는데, 이들의 모임을 두고 '마그니의 만찬'이라고 부르곤 했다고 한다. 특히 로시니는 마그니와 함께 자신의 꿈꾸던 새로운 요리들을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에 의하면 로시니는 프랑스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스테이크를 주문한 최고의 인물이라고 한다. 그는 로시니를 "머리가 약간 벗겨지긴 했지만 금발에 아주 잘 생긴 미남이었고, 항상 재치가 번뜩이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로시니와 마그니가 개발한 요리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일명 '로시니 스테이크'로 불리는 '투르네도 로시니'이다. '투르네도'(tournedos)는 '등을 돌린다'라는 뜻으로 쇠고기의 안심 부위를 가리키는 것이다. '투르네도 로시니'를 풀이하면 '등을 돌린 로시니'인데, 여기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로시니가 어느 날 파리의 카페 앙글레에서 스테이크를 먹다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 소스를 쳐달라고 주문했다. 그러자 주방장은 기분이 상해 "그렇게 하시면 안되는데요!"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로시니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럼 내가 등을 돌린 채로 있을 테니 음식을 가져다주게!"라고 말한 것에서 이 스테이크의 이름이 유래됐다고 한다.

[에스코피에와 멜바]
오늘날 요리를 예술로 승화시킨 인물로 천재 요리사 오귀스트 에스코피에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호텔왕'으로 불린 세자르 리츠와 함께 파리와 런던, 모나코, 뉴욕 등의 최고급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새로운 요리를 창조해내며 오늘날 '요리사들의 아버지'로 불린 인물이다. 그의 특징은 유명인의 이름을 딴 요리를 많이 개발한 것이다. 그의 요리 중에 '페슈 멜바'라는 것이 있다. ('피치 벨바'라고 불리기도 한다.) 1894년 에스코피에가 만든 디저트로, 복숭아라는 뜻의 프랑스어 '페슈(peach)'와 세기적인 프리마돈나 '넬리 멜바'의 이름을 합성한 것이다. 멜바의 열렬한 팬이었던 에스코피에는 그녀가 공연하던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을 보다가 아이디어를 얻어 이 특별한 디저트를 만들었다고 한다. 처음 보는 디저트 맛에 매우 감탄한 멜바는 "정말 훌륭하군요! 복숭아, 산딸기, 바닐라는 완벽한 삼위일체예요! 도대체 이 환상적인 요리의 이름은 뭐죠?"라고 물었고, 에스코피에는 천천히 "바로 페슈 멜바입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노르마 스파게티]
'노르마'는 벨리니의 대표적인 오페라 제목이지만, '스파게티 알라 노르마'(Spaghetti alla Norma)를 풀이하면 '보통 스타일의 스파게티'라는 뜻이다. 일설에 의하면 시칠리아 출신인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를 보고 감격한 고향의 어떤 요리사가 새로운 스파게티를 개발해 '노르마'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또 다른 설명에 의하면 벨리니의 '노르마'가 대성공을 거두자 그의 친구들은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운 작품이라는 뜻에서 가장 훌륭한 물건에는 무조건 '노르마'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그러던 중 유명한 작가 니노 마르타리오가 시칠꺸아를 여행하다가 그 지방의 스파게티를 먹고 나서는 감격한 나머지 최고라는 의미에서 'Una vera Norma'라고 말한 것에서 유래해 그 뒤로 '스파게티 알라 노르마'라고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멘델스존과 크림 슈투루델]
작곡가 멘델스존과 친분이 깊었던 음악가들 중에 클라리넷 연주로 유명한 베어만 부자가 있었다. 이들은 음악뿐만 아니라 요리에도 일가견이 있었는데, 멘델스존은 종종 초대를 받아 이들의 집에서 식사를 하곤 했다고 한다. 이들은 일종의 찜만두인 덤플링과 크림 슈투루델을 특별히 잘 만들었다고 한다. 멘델스존의 작품 중에는 베어만 부자의 초대에 감사의 표시로 작곡한 '클라리넷과 바셋혼을 위한 연주회용 소품 제2번'이라는 작품이 있다. 일설에 의하면 이 작품은 베어만 부자가 요리를 하는 동안 바로 옆방에서 작곡을 해 완성한 곡이라고 한다.

[식탁 음악, 타펠무지크]
식사를 할 때 음악을 들으면 분위기도 좋아질 뿐만 아니라 소화도 촉진되어 예로부터 식사시간에 음악이 연주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향연을 즐겼던 17, 18세기 유럽의 귀족 사회에서는 자신의 악단을 두고 음악을 연주하게 했는데, 이런 분위기 속에서 식탁 음악으로 불리는 '타펠무지크'(tafelmusik)가 탄생했다. 독일어 타펠무지크는 영어의 'table music'에 해당하는 말로 말 그대로 '식탁 음악'이다. 작곡가들은 왕이나 귀족들의 연회 때 연주할 새로운 음악들을 작곡했는데, 이런 형식의 음악을 많이 작곡한 대표적인 인물이 바흐와 동시대에 활동했던 텔레만이다. 텔레만의 타펠무직크(Musique de Table)은 모두 3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집은 모두 관현악 모음곡, 4중주곡, 협주곡, 트리오 소나타, 독주 소나타, 모음곡 등이 포함되어 있다. 로이터의 Servicio in tavola도 여기에 해당되며, 모차르트와 하이든의 디베르티멘토와 세레나데 등도 귀족들의 연회를 위해 만들어진 점에서 식탁 음악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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