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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길에서 만난 소설
현기영 소설 <순이 삼촌>과 북제주군 조천읍 북촌마을 오정희 소설 <파로호>와 강원도 양구 이청준 소설 <눈길>과 전남 장흥 이제하 소설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와 인제 - 원통 - 속초 한수산 소설 <유민流民>과 강원도 인제 서정인 소설 <철쭉제>와 지리산 김인숙 소설 <양수리 가는 길>과 경기도 양평군 서종 김영현 소설 <포도나무집 풍경>과 김포 윤흥길 소설 <완장>과 전북 김제 백산저수지 이문열 소설 <젊은날의 초상>과 영덕 대진 포구 박경리 소설 <토지>와 경남 하동군 악양마을 -길에서 만난 시 신경림 시인의 <목계장터>와 충북 중원군 남한강 목계장터 최영미 시인의 <선운사에서>와 전북 고창 선운사 이성복 시인의 <남해 금산>과 경남 남해 장석남 시인의 <덕적도 시>와 덕적도 이상국 시인의 <아버지의 집으로 가고 싶다>와 강원도 양양 유 하 시인의 <윈드서핑>과 부산 광안리 천양희 시인의 <4월의 풀>과 충남 부여 최승호 시인의 <대설주의보>와 강원도 태백 사북 천상병 시인의 <수락산 하변>과 수락산 황인숙 시인의 <항구는 나에게 항구가 아니며>와 충남 서천 홍원항 박세현 시인의 <누이의 들판>과 강원도 정선 아우라지강 김명수 시인의 <감이 익는 날>과 경북 안동 송수권 시인의 <메밀꽃밭>과 강원도 봉평 박재삼 시인의 <꿈으로서 묻노니>와 경남 사천 이기철 시인의<이화령쯤에서>와 경북 문경새재 황동규 시인의 <겨울 항구에서>와 강원도 주문진항 박성룡 시인의<고향은 땅끝이었다>와 전남 해남 토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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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필자가 자신의 고향을 찾아간다는 얘기를 듣고는 <눈길>에 나오는 그 길이 이젠 자취를 감춰 버렸다고 말해 주었는데 실제로 그 길은 존재하지 않았다. 오솔길이었을 법했던 마을 입구의 길들은 번듯하게 아스팔트가 덧씌워져 있었고, 새마을 사업의 기세 속에 지붕개량사업이 펼쳐졌던 마을의 집들은 모두 노모의 뜻대로 기와를 얹었거나 슬레이트 차림이었다. 하기야 이런 사정은 길을 나서기 전에 이미 짐작한 터였다. 산등성이를 밀어 새로운 길을 내는 바람에 작가 자신도 그 길을 찾아보려 했다가 실패했다는 얘기를 들었으니 말이다. 그래도 작가의 어머니가 걸었던 길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눈길>의 감동은 세월에 빛바래지 않고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이청준 소설 <눈길>과 전남 장흥>중에서 <유민>은 글자 그대로 사람들이 운명의 길을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보여 줄 뿐인데 그 중심에는 물 맑고 좋은 고기 많기로 유명한 내린천이 자리잡고 있다. 홍천군의 계방산에서 발원한 것으로 기록되고 있는 이 내린천은 물길만이 아니라 사람의 흐름을 상징하는 절묘한 주인공 역할을 한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니리라. 그 내린천은 5월을 코앞에 두고도 손발이 시려울 정도로 차갑고, 천변에는 싸늘한 느낌의 잔설이 곳곳에 남아 있기도 하다. 하지만 내린천의 자연미는 어차피 자연이고, 작가를 키워낸 마을 사람들은 봄채비에 바쁘다. -<한수산 소설 <유민流民>과 강원도 인제>중에서 <양수리 가는 길>에는 ‘그’의 말 그대로 양수리로 가는 지도가 나와 있지 않다. 하지만 그 지도를 들고 있다 해도 마음속에 양수리에 가고자 하지 않으면 누구도 양수리가 어디인지 알 수 없다. 아니다. 몸뚱이는 양수리에 가 있어도 그 물안개를 피워올릴 추억이 없으면 그는 양수리에 없는 것이다. 양수리 가는 길은 존재하지 않는 길이기도 하고 언제나 존재하는 길이기도 하다. 양수리 가는 길, 그 길 위에 물안개가 핀다. -<김인숙 소설 <양수리 가는 길>과 경기도 양평군 서종>중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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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시와 소설을 만나다>는 국내 소설가와 시인들의 작품 배경이 된 33곳을 찾아가 사진을 찍고 소설과 시의 의미망을 재해석하면서 문학 에세이 형식을 취한 이색적인 에세이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이제하 이청준 이문열 등 11명의 소설 무대, 신경림 이성복 최영미 등 시인 22명의 작품 무대가 소설가 임동헌의 독특한 사진 언어와 함께 소개되고 있다. 사진과 문학 에세이를 동시에 배치한 이색적인 문학기행집 형식을 띤 이 책은 그동안 텍스트 위주의 문학기행집과 달리 여행과 사색의 의미를 한층 강조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작가 임동헌씨는 이번 책에서 일반 여행 책과는 달리 맛집 정보 같은 것은 모두 생략해 문학여행의 참 의미를 돋보이게 하는 데 주력했다. 책은 1부 길에서 만난 소설, 2부 길에서 만난 시 등 2부로 구성됐다. 문학이 독자들에게 외면 받고 쇠락해 가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이 책은 독자들에게 문학작품이 주는 감동과는 또 다른 새로운 면모를 보여 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책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같은 특별성은 시와 소설을 사진과 접목시켜 여행의 한 코드로 잡아낸 작가의 의미 있는 ‘말’에서도 포착된다. ‘풍경은 멎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그림자를 거느리고, 물과 산의 말을 거느린 채 움직인다. 시와 소설 역시 그러하다. 시를 낳은 숲을 만나 두런거리고, 소설을 낳은 땅을 만나 두런거린다. 풍경은 그러니까 시와 소설과 이야기가 만나 이미지화하는 거대한 저장고이다. 말하자면 이미지화된 풍경과 시와 소설은 존재의 근원에 대한 육성이다’(저자의 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