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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 이 : 친구
원자폭탄 첫날 측면 수비수 하키부 입단시험 그날 블로그 사이버 속도 밤마다 무서운 첫 주 견디기 무시해 대결 총알도 뚫을 수 없어 얇은 베니어판 61미터 나무에 오르기 뚱뚱해도 예뻐 새로운 표적 박치기 균열 침묵 붕괴 직전 계시 비명 허물어지다 자각 장례식 피의자 남자 막대기와 돌멩이는 네 뼈를 부러뜨릴지라도…… 경계가 없는 세계 문제 해결사도 모든 답을 아는 건 아니다 책임을 묻다 범인 네가 한 짓이야 Dragon Girl 그 순간이 지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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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집으로 오며 아빠는 특별한 일이 없는지 물었다. “오늘은 어땠니?” 길을 보며 아빠가 물었다. 저런 바보 같은 질문이 어디 있어! 그 질문이 얼마나 애매한지 아빠한테 강의를 하라면 할 수도 있었다. 수없이 많은 일들이 일어난 날이었다. 대부분은 가슴 아프고, 당황스럽고, 지루하고, 따분한 일들이었다. 그래서 대답은 당연히 “아무 일도!”였다. 부모들이 묻는 가장 짜증나는 질문이 이런 거다. 어떤 대답을 원하는 거지? 조목조목 설명이라도 할까? 하지만 내가 학교에 어떤 식으로 적응해 가고 있는지 말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날 하루 일어난 일을 꼬치꼬치 이야기하는 건 더 싫었다. --- pp.74-75
마샬이 휴대 전화를 쥔 내 손을 붙잡았다. “읽지 마. 아발론.” 그가 말렸다. “지워.” 나는 고개를 저었다. 읽지도 않은 채 지울 수는 없었다. '더러운 매춘부야, 조심해' 화면에서 메시지가 나를 향해 소리치고 있었다. 보고 있자니 귀까지 아파왔다. 그 말이 귓속에 끝없이 맴돌았다. 바람에 실려 나뭇잎 사이를 지나가며 쉴 새 없이 바스락거렸다. 더러운 매춘부, 더러운 매춘부, 더러운 매춘부, 더러운 매춘부. 마침내 삭제를 눌렀다. 친구들이 날 지켜보고 있었다. 고개를 들었는데 눈물이 나려고 했다. 언제까지 이럴 거야? 스스로가 너무 바보 같다. --- p.93 하지만 집에 오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숙제는 손도 대지 않았고, 무언가를 먹을 수도 없었고, 가족들 주변에 있기도 싫었다. 아빠 차를 타고 집으로 올 때면 아빠를 보고 방긋 웃으면서 말을 잘 듣는 척했다. “그래, 오늘은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니?” 흐으으음, 글쎄, 무슨 일이 있었냐고? 가는 곳마다 매춘부, 더러운 년, 두더지 같은 년이라는 욕을 셀 수 없을 만큼 들었어. 아이들이 손가락질하면서 날 비웃기도 했고. 못된 년들이 다른 아이들에게 내가 낙태를 세 번 했고, 아기도 낳았다는 소문을 냈어. 휴대 전화에는 나보고 잡년이라는 문자가 하루에 열다섯 개씩이나 와. 왕따 몇을 빼놓고는 다들 날 미워해. 그냥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특별한 건 없었어.” 머릿속에는 집에 가서 인터넷에 접속할 생각만 가득한 채 창밖을 보며 말했다. 집에 가면 온라인을 뒤지고 다니면서 나에 관한 비열한 소문들을 찾기 위해 몇 시간이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 p.110 “정작 괴롭힘을 당하면 우리는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게 두려워 도움을 구할 수가 없단 말이야. 말하는 게 무서워. 아무도 자기를 도울 수 없다고 생각하게 돼. 그래서 아이들 관심을 끄는 행동을 하지 않고 조용히 살면 괴롭힘이 멈출 거라고 기대하면서 매일 학교에 가는 거야.” --- p.202 면도날로 팔을 그었다. 면도날이 피부 깊숙이 들어갔는데 너무 아팠다.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안도감이 들었다. 은색 면도날이 빨갛게 물들고 피가 바닥에 흘렀다. 지금 생각하면 기묘하고 역겨운 느낌이다. 내가 뭔가 잘못된 걸까? --- p.2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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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폭력, 왕따, 동성애……, 아이들이 결코 들려주지 않는 그들만의 이야기
청소년폭력예방재단(http://www.jikim.net)에 따르면 초·중·고 학생 중 40%는 사이버 폭력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이 하는 행동이 남에게 상처를 입힌다는 생각 없이 무의식적으로 사이버 공간에서 폭력을 행하는 것이다. 특히 익명성이 보장된 사이버 공간의 특성 때문에 현실에서는 평범한 학생일지라도 인터넷이나 온라인 게임 속에서는 같은 반 친구들에게 도를 넘어선 잔인한 폭력을 휘두르는 사례도 종종 볼 수 있다. 같은 교실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함께 생활하는 청소년들의 경우 이러한 사이버 폭력은 현실 세계에서 그대로 재현될 위험이 크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호주를 대표하는 청소년 소설 작가인 케이트 맥카프리의 대표작『난 네가 싫어』(원제: Destroying Avalon)는 시골에서 대도시 학교로 전학을 온 여학생에게 가해지는 사이버 폭력을, 또 다른 심각한 청소년 문제인 왕따?동성애와 맞물려 풀어낸 작품이다. 학교에서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는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점점 심각성을 더해 가는 청소년 문제를 사춘기 아이들의 시선을 통해 있는 그대로 들려준다. 어른들의 생활을 동경하지만 여전히 학교라는 울타리에 갇혀 있을 수밖에 없는 청소년의 이중적인 심리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은, 각종 비속어를 과감히 구사하는 작가의 현실감 있는 문체에 힘입어 호주 전역에서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이 작품을 사이버 폭력 문제에 대처하는 교육 시간에 주요한 보조 교재로 사용하게 만들었다. 특히 작품 곳곳에 나오는 주인공 아발론의 독백을 통한 심리묘사는 사춘기 소녀의 어른들에 대한 반항심을 매끄럽게 표현해, 어째서 각종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자신의 문제를 도움을 줄 수 있는 외부 사람들에게 알리기 두려워하는지 설득력 있게 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