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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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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총각?”
“괜찮습니다.” 귀신같이 하얀 얼굴을 하고도 말투는 딱딱했다. 강녀는 낮은 한숨을 흘렸다. “전혀 안 괜찮아 보여요.” “괜찮습니다.” “밥이라도 먹고 가요. 내가 하숙생 총각한테 변변한 대접도 못 한 것 같아서 닭! ……은 아니고 닭고기 맛이랑 비슷한 애로 준비해 놨어요. 그러니까 밥 한술 떠요. 내가 내려가서 감기약이라도 사 올 테니까요.” 강녀가 대청마루 아래에 놓인 운동화를 꿰어 신으며 말했다. 마음 같아서는 총각의 옷자락이라도 붙잡은 채 뜯어말리고 싶지만, 무서워서 잡을 용기가 나질 않았다. 특히나 저렇게 피곤하면서 예민해 보이는 얼굴을 한 총각의 옷은 더더욱. “괜찮습니다.” “에이, 그러지 말고 들어가서…….” “괜찮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도 약은 먹고 가야죠. 이 길이 얼마나 험한데요. 꼭 출근해야겠다면 차로 데려다 드릴게요.” “이 집에 차가 있습니까?” “그럼요!” “녹차, 대추차, 무과차, 그런 거 말하실 거면 관두시죠.” 아니, 이 남자가. ……예리한데? 그러나 강녀는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었다. “아픈 사람 잡고서 장난칠 순 없죠. 차 있어요. 전에도 봤잖아요. 저기 있네요. 저기!” 강녀는 손가락으로 대문 쪽을 가리켰다. 손가락을 따라 민석이 고개를 돌렸다. “설마, 저거…….”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 민석을 향해 강녀는 엄지손가락을 척 내밀며 말했다. “친환경적인 차, 리어카!” “…….” “…….” 적막이 흘렀다. 새벽 어스름이 낀 마당 한가운데 쓸쓸한 바람이 불었다. 강녀는 당차게 내민 엄지손가락이 서서히 시려 오는 것을 느꼈다. 그 이유가 엄지손가락에 닿아 있는 하숙생 총각의 날카로운 시선 때문은 아니겠지. “됐습니다.” “총각 정도는 싣고 달릴 수 있어요.” “제가 거절합니다.” “그래도…….” “지나친 관심은 간섭입니다.” - 본문 내용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