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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하고 있습니까?
겨울을 보내며 요즘 저는… 눈썹 군 배트맨도 고민이 많다 피시 앤드 칩스, 김치 그리고 찌개 그 남자의 취향 히어로즈 파이팅! 먹고 또 먹고 여름 씨는 여름스럽기도 하지 아마도 켄타우로스는 이해하겠지? 이런 나라도 괜찮아 보이나요? 공연을 볼 때 내가 다르게 보는 어떤 것들 노 모어 근육맨, 나만 그런가요? 나무 씨 그날… 그리고 그날 무엇이 ‘좋은’일지는 모르겠지만… 겨우 남편입니다 그대 눈동자에 축복을 국민학교를 지나 겨우 초등학교에 The Day 록입니까? 1을 더하고, 하루를 더하고… 아빠의 아들, 아들의 아버지 그가 그를, 그도 그를 |
Bong Tae-K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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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시 앤드 칩스. 우리나라 식으로 번역하면 ‘물고기 그리고 튀긴 감자’라 할 수 있겠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음식 이름에 ‘접속어’가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다. 피시칩스라 이름 붙였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을 텐데… 굳이.
그러고 보면 같은 이름이어도 ‘접속어’를 붙임으로써 무언가 더 골똘히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생기는 것 같다. 예를 들면 내가 좋아하는 평양냉면에 접속어를 넣으면 ‘평양 그리고 냉면’이 된다. 어쩐지 바람 부는 창밖을 내다봐야 할 것 같다. --- p.42 우선 제일 많은 지적 중 하나가 나의 생김새에 관한 것들이다. 가혹하게 들리겠지만 정말 너무나 많다. 거기에 더해 굉장히 직설적인 표현이 대부분이다. 그중에서도 몇 가지 기억에 남는 내용을 떠올려보자면 ‘이상하게 생겼다’ ‘못생겼다’ ‘막 생겼다’ 등이 있다. 뭐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막 생겼다’는 표현은 평가조차 받지 못한 거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기는 하는군요. --- p.60 첫아이의 출생은 아버지로의 시작을 의미하기에 첫 순간부터 눈물 한 방울 없다면 가장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 모습으로 비춰질 것 같아 두려웠다. 또한 앞서 출산을 경험한 주변 사람들의 증언 역시 반드시 눈물을 흘려야 한다는 어떤 부담감을 나에게 주고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이 표현이 적절한 거겠죠?)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들리는 울음소리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룩 하고 흘렀다. 그 당시의 감정을 뭐라고 정확하게 표현하기는 어려운데…. 정말 그냥 눈물이 주룩 하고 흐른다. --- p.121 그는 생각한다. 인연은 거짓이 하나도 없이 자연스러울 때 완성되는 것이라고. 언젠가 그들이 만남에 지쳐 있을 때 그가 그에게 해준 말이 있다. --- p.1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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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적 자아
모든 자아는 본래 개별적이어서 『개별적 자아』라는 책 제목이 말장난 같다고 느낄 수도 있다. 허나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 개별성을 찾기란 쉽지 않다. 우리는 엇비슷한 교육을 받으며 자라난다. 똑 같은 책을 보고, 똑 같은 시험을 보고 성장한다. 자연스레 취향, 삶의 모델도 서로서로 닮아간다. 아이들은 그런 획일적인 행로에서 낙오하지 않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 그것은 자아의 개별성을 내던지는 것이다. 자신의 분명한 삶을 찾기 위해서 잃어버렸던 ‘개별적 자아’를 되찾아야한다. 봉태규는 이 책에서 ‘상실된 자아’와 곳곳에서 마주한다. 그런 문장을 만드는 것은 봉태규가 갖고 있는 작은 기술이다. 낯설지만 그런 풍경이 이 책을 읽는 잔잔한 기쁨이다. 소소하지만 감동적인 문장들. 봉태규는 이 책에서 군중 속의 고독,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그만이 볼 수 있는 풍경, 느낄 수 있는 감성. 작고 사소하지만 넘겨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담았다. 표현하는 문장은 특별할 것이 없고, 소재란 것도 변변치 않을 때가 많다. 하지만 봉태규라는 함수를 거쳐 나오면 또렷할 뿐 아니라 제법 그럴 듯하며, 사무치게 공감된다. 벌거벗은 남자들, 눈썹이 짙은 강아지, 한그루의 나무, 극장의 의자 따위의 일상을 생생하고 영묘한 존재로 둔갑시킨다. 이 모든 이야기들은 메마른 갈증과 돌아갈 곳 없는 현대인의 그늘에서 어슬렁거린다. 인생은 돌고 돈다. 어째서 비극은 시작되고, 슬픔은 포개져 배가되는 것일까? 시간의 흐름에 맞춰 구성하지 않았지만 저자는 이 책에서 아버지의 죽음, 결혼, 스스로가 아버지가 된 사실들을 말하고 있다. 삶에서 겪는 고통들은 머지않아 시간의 풍파 속에 조금씩 깎이고 마모되어가고, 타인의 삶과 내가 교차하기도 하며, 나라는 존재 없이는 세계가 규정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간다. 우리는 개별적으로 태어나서 하나로 뭉쳐진 집단 속에 일부라고 느끼지만 결국 개별적인 존재로만 남을 것이다. 우리들 삶은 ‘개별과 획일’을 오가지만 끝내는 혼자임을 절감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추천평] 그는 환절기와 평양냉면을 좋아하고 사소한 일에 참견하기를 좋아하고 공연이 시작되기 전 관객들의 웅성거림을 좋아하고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것을 좋아하고 오래전 떠나보냈던 것들을 다시 기억해내는 일을 좋아한다. 그리고 더없이 아름다운 아내와 큰 눈망울을 가진 아이와 세상의 온갖 기척들을 사랑한다. 그동안 나는 먼 곳을 오래 바라보고 있는 듯한 배우 봉태규의 깊은 눈빛을 좋아했다. 그리고 『개별적 자아』를 읽으면서 결 고운 마음을 가진 작가 봉태규를 사랑하게 되었다. -박준(시인) 첫눈에 들어온 구절은 이거였다. “겨우 남편입니다.” 어라, 이 친구 뭐지. ‘겨우’와 ‘남편’을 나란히 놓고 쓰네. 그렇게 쓸 줄을 아네. 순간 이 친구 글 좀 써봤겠는데 싶은 추측과 책 좀 읽었겠는데 싶은 확신이 동시에 들었다. 친구도 아닌데 친구라 칭해서 계면쩍기도 하지만 배우 봉태규의 책 『개별적 자아』를 다 읽고 나면 어느새 그를 친구 삼아버린 나의 친근함을 재확인하게 된다. 이보다 더 솔직할 수는 없겠다 싶은 입말이자 글말의 합집합이었으니 말이다. 그는 자신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디테일한 관찰력을 통해 세상에 나를 잘 보이려 하지 말고 세상을 보는 나를 잘 보라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그 전말로 남기는 듯도 하다. 이토록 건강한 에너지를 담은 배우 봉태규의 자기 고백서도 아내가 없었다면 과연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을까 싶은 것이 페이지마다 그는 아내를 사랑하는 자신을 자랑하느라 몹시도 분주하다. 뭐 어쩌겠는가. 아내에게 조금이라도 더 잘 보이고 싶어서 그랬다는데. 진정으로 사랑을 자랑할 줄 아는 이 남자 봉태규에게서 사랑이라는 이름의 순진과 천진을 다시 배우는 타이밍이다. 이 봄에『개별적 자아』는 그래서 무조건 읽고 사랑하는 걸로. -김민정(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