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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유럽의 변방을 떠돌며
1. 켈틱 음악의 오래된 영토와 잃어버린 영토들 2. 집시의 시간을 찾아나서는 동유럽 기행 3. 이베리아 반도에서 운명을 절창하는 노래들 2부 카리브 해와 대서양을 넘나들며 4. 대서양 연안에 흩뿌려진 구슬픈 멜로디 5. 카리브 해의 '사회주의 인민'이 춤추고 노래하는 음악들 6. 아프리카의 후예들, 서인도 제도에서 반역을 꿈꾸다 3부 검은 대륙 아프리카 속으로 7. 서아프리카, 노예제와 식민주의에 대적하는 불가항력적 리듬 8. 남아프리카, 아파르트헤이트를 반대하는 음악들 9. 아프리카 심장부의 박동과 신기의 기타 사운드 4부 라틴 아메리카를 종단하며 10. 브라질, 나의 브라질다운 브라질 11. 아르헨티나여, 나를 위해 울지 마세요 12. 멕시코와 텍사스, 혼종의 천국에서 뿌리 찾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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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음악의 새로운 화두, 월드 뮤직
1) 새로운 문화 코드로 부상하고 있는 월드 뮤직, 한국에서도 인기 2002년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많은 월드 뮤직의 스타들이 한국을 찾았다. 월드컵 전야제에 참석한 세네갈의 이스마엘 로는 이틀간의 공연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포르투갈의 파두 가수인 마리자와 세네갈의 바바 말은 경기장에서 자신들의 국가를 열창했다. 그리고 10월에는 세계적인 월드 뮤직 가수인 '맨발의 디바' 쎄자리아 에보라가 공연을 갖기도 하였다. 올해 9월에는 '대륙의 목소리' 아르헨티나의 메르쎄데스 소사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소사의 갑작스런 건강 악화로 공연이 취소되어 많은 월드 뮤직 팬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월드 뮤직' 뮤지션들이라는 점이다. 요즘 한국에서도 월드 뮤직이 새로운 음악 장르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1997년 그래미상을 받으며 부상하여 전세계적으로 300만 장이라는 음반 판매고를 올리고 세계적인 영화감독 빔 밴더스가 영화로도 제작하여 화제를 모았던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은 국내에서도 열광적인 마니아 층을 가지고 있다. 최근 몇 해 동안 형성된 쿠바와 아르헨티나 음악에 대한 관심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월드 뮤직이 새로운 문화적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방송, 라디오, 신문 등에서 '월드 뮤직'에 관한 기사와 보도를 쉽게 접하게 되었고, 대형 음반 매장에 가면 '월드 뮤직' 코너가 따로 설치되어 있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월드 뮤직 관련 동호회도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2) 때묻지 않은 순수한 음악 그렇다면 월드 뮤직이란 어떤 음악을 지칭하는 것일까? 우선 '월드 뮤직'이라는 단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이나 '세계를 무대로 하는 음악'으로 오해받기 쉽다. 그러나 사실 월드 뮤직은 그러한 것들과는 별 관계가 없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처럼 세계 인구의 대부분이 알만한 스타들은 '인터내셔널 팝 스타'라고 일컫는다. 그러면 '세계 각지의 대중 음악'을 말하는 것인가? 그렇게 말하기도 힘들다. 그 나라(혹은 지역) 사람들만이 아는 음악도 월드 뮤직이 아니라 '로컬 팝(Local pop)'이나 '로컬 록(local rock)'이라고 불린다. 독일의 록 밴드나 홍콩의 대중 가수의 음반은 월드 뮤직 코너에 진열되지 않는다. 선진국의 아카데미에서 월드 뮤직에 대한 정의는 '…이다'라기보다는 '…가 아니다'라는 형식을 취합니다. 그만큼 모호하다는 뜻이지요, Roy Shuker(1998)의 저술을 비롯한 학술적 저술들에 따르면 월드 뮤직의 자격은 네 가지입니다. 1) 영미 팝 음악의 어법과는 다른 어법을 따르는 음악이며, 2) 팝이나 록의 국지적 변종이 아닌 음악이며, 3) 인위적으로 보존된 전통음악이 아닌 음악이며, 4) 포크, 블루스, 컨트리 등 미국의 루츠 음악도 아닌 음악입니다. 그렇다면 월드 뮤직이란 꽤 까다로운 범주입니다. 게다가 이런 정의도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변하고 있습니다. - 저자 서문 중에서 저자 신현준은 월드 뮤직을 다음과 같이 정의 내린다. 현재 세계 대중음악계에서 헤게모니를 가진 영미권의 팝이나 록의 음악적 뿌리인 포크, 블루스, 컨트리 같은 미국의 민속음악 및 샹송, 칸초네 같은 선진국의 대중음악은 월드 뮤직이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월드 뮤직이란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제3세계의 현대적 민속음악'을 일컫는다. 영미권 이외의 나라의 민속음악이라고 하더라도 인위적으로 보존된 음악은 월드 뮤직에서 제외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월드 뮤직은 전통 음악이 그대로 보존된 것이 아니라 현대적으로 계승 발전된 음악이며, 상업적 시스템에 편입된 대중음악보다는 민속적 성격이 강한 음악이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음악 성격을 생각해보면 월드 뮤직의 범주가 어떤 것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3) 월드 뮤직이 인기를 끄는 이유 그렇다면 월드 뮤직을 듣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리고 월드 뮤직을 듣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1960∼70년대를 풍미했던 비틀즈 이후에 세계의 음악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끊임없이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왔다. 재즈와 그루브, 펑키 사운드를 접목한 애시드 재즈, 자유분방한 락의 특징에 지글지글 끊는 기타 사운드를 결합시킨 그런지 락, 팝의 멜로디에 중남미의 열정적인 리듬을 가져와 전세계적으로 라틴 댄스 붐을 일으킨 라틴 팝, 1990년대 후반 유럽을 휩쓸고 한국에 상륙한 테크노, 프로그레시브 락, 아트 락, 쿨 째즈 등 다양한 음악들이 끊임없이 탄생하여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그래서 우리는 문화적 다양성을 누리고 있다고 착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우리가 지금까지 들어왔던 음악의 80% 이상이 선진국의 음악 특히 영미권에서 상업적으로 생산된 음악이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우리는 다양성의 허울을 뒤집어 쓴 채 문화적 편식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최근의 월드 뮤직에 대한 관심은 이런 문화적 편식 현상에 대한 새로운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월드 뮤직을 듣는 것은 현재의 비정상적인 문화 소비, 생산 구조에서 새로운 방향의 음악 듣기를 모색하는 과정인 것이다. 월드 뮤직이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제3세계의 현대적 민속음악'을 일컫는다는 것을 상기한다면 월드 뮤직을 듣는 것은 순수한 음악 원형으로의 회귀를 의미할 수도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신현준은 기존의 '선진국' 중심의 음악 풍토에서 대안을 찾던 중 자연스럽게 월드 뮤직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이국적이고 때묻지 않은 순수한 음악에 열광하는 음악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다원적인 문화 소비라는 긍정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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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특징
1) 월드 뮤직을 이해하는 첫걸음 <신현준의 월드 뮤직 속으로>는 유럽 변방인 아일랜드에서 출발하여 대서양과 카리브 해, 그리고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하며 다양한 월드 뮤직과 만나는 즐거운 여정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월드 뮤직만을 다룬 국내 최초의 책으로 월드 뮤직을 좋아하는 음악팬들에게 월드 뮤직을 이해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신현준은 사회 문화적 맥락을 포착해내는 안목과 참신하고 예리한 분석력,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평론으로 대중문화 평론의 저변을 넓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월드 뮤직을 발생 지역별·계열별·장르별로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유럽의 변방에서 시작하여(1부) 대서양과 카리브 해의 섬나라들을 방문한 뒤(2부), 아프리카 대륙을 거쳐(3부), 마지막으로 라틴 아메리카 대륙을 찾아가는(4부) 것이 이 책의 여정이다. 월드 뮤직의 매력에 이제 막 빠져들려는 사람들에게 월드 뮤직의 세계는 복잡하고 정신이 없어 보일 수 있다. 수많은 월드 뮤직의 장르를 소개하기 위해 저자는 우선 열두 개의 지역을 선정하였다. 1장 아일랜드, 2장 동유럽(헝가리, 보스니아), 3장 이베리아 반도(포르투갈, 스페인), 4장 카부베르데, 5장 쿠바, 6장 자메이카, 7장 서아프리카(가나, 나이지리아), 8장 남아프리카, 9장 중부 아프리카, 10장 브라질, 11장 아르헨티나, 12장 멕시코까지 열두 개 지역을 돌아본다. 저자는 레게, 살사, 보싸 노바 등 귀에 익숙한 음악부터 아프로비트, 모르나, 수쿠와 같은 생소한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의 발생 배경, 음악적 특징을 소개하면서 각 음악들이 어떤 영향을 주고받고 있는지 그리고 같은 뿌리에서 발생한 음악이 지역별로 어떠한 차이를 지니고 있는지까지 상세하게 소개를 하여 월드 뮤직의 지형도를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게 하였다. 월드 뮤직 음반들이 꾸준히 발매되고 있고, 월드 뮤직을 소개하는 라디오 프로그램들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주류 장르로 보기 힘든 월드 뮤직에 대해서 알 수 있는 통로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월드 뮤직을 좋아하는 음악팬은 가수에 대한 소개나 앨범 소개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에 만족하거나 직접 외국 책이나 외국 사이트를 뒤져서 정보를 입수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만 했다. 월드 뮤직을 좋아하지만 월드 뮤직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에 목말라했던 음악팬들에게 이 책은 월드 뮤직에 대한 친절한 안내서이면서 세계 문화의 지형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2) 음악을 통해 세계를 읽는다 - 문화적·역사적 배경을 통해 월드 뮤직을 설명 이 책은 단순히 세계 각지에 산재해 있는 월드 뮤직의 장르를 지역별로 정리한 책은 아니다. 이 책은 월드뮤직이 어떤 문화적, 사회적, 역사적 배경 속에서 발전되어 왔는지를 추적하여 그 지역 특유의 문화 정체성을 살펴볼 수 있도록 기술되어 있다. 저자가 서문에 '월드 뮤직을 듣는 것은 쉽게 세계 여행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이야기했듯이 저자는 음악을 통해 세계의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고, 각 지역의 음악 발생과 음악적 특징을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그 음악이 발생하게된 역사적·사회적 배경까지 아울러 살펴본다. 아일랜드의 명랑하면서도 동시에 슬픔과 애수가 서려있는 음악적 특징을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기원전 켈트족의 역사에서 시작해 영국의 아일랜드 지배와 아일랜드인의 독립을 위한 투쟁의 발자취 등 문화적 맥락 속에서 아일랜드 음악에 담겨 있는 애수의 정체를 밝혀낸다(1장). 카부베르데의 모르나의 경우 소다지(sodade)라는 정서를 설명하기 위해 포르투갈과 카부베르데의 과거 역사(카부베르데는 15세기 포르투갈의 식민지로 아프리카와 아메리카로 진출하려는 포르투갈의 교두보 역할을 하였다)에 대한 언급은 물론 카부베르데 외의 다른 포르투갈의 옛 식민지였던 나라들의 음악적 특징까지 살펴보고 있다(4장). 귀를 즐겁게 하는 소리가 아니라 아프리카 인들의 삶 그 자체인 아프리카의 리듬을 이야기할 때는 아프리카의 식민지 역사 속에서 식민주의와 아파르트헤이트를 반대하는 그들의 목소리까지 담아내려고 하였다(7장∼9장). 저자의 이런 노력은 독자들이 월드 뮤직의 장르적 특징뿐 아니라 음악에 담겨 있는 그 사회 사람들의 삶과 정서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월드 뮤직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더불어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세계 문화의 전체적인 흐름을 조망하여 월드 뮤직을 이해하는 것이 곧 세계 문화를 이해하는 것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구성은 월드 뮤직을 통해 이른바 제3세계로 불리는 이 지역 사람들의 삶과 문화가 온전히 전달되어 한국의 음악 문화가 더 풍부해졌으면 하는 저자의 바람과도 무관하지 않다. 3) 초보자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친절한 음악 가이드 - 200여 장의 월드 뮤직 명반 소개 수록 <신현준의 월드 뮤직 속으로>는 월드 뮤직에 대한 국내 최초의 소개서로 월드 뮤직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월드 뮤직에 막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 월드 뮤직을 좀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우선 각 장의 시작 부분에 그 장에서 다루고 있는 지역의 지도를 넣어 음악의 지형도가 더 생생하게 머릿속에 그려질 수 있도록 하였다. 한 지역에서 발생한 음악도 뿌리를 찾아가면 오랜 시간동안 다른 지역의 영향을 받은 경우가 많아 지도와 함께 설명을 읽게 되면 어떤 경로를 통해 음악이 전파되고 있는 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책에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을 어떤 음반을 듣는 것이 좋을지 모르는 음악팬들을 위해 각 음악 장르의 특징이 가장 잘 살아나는 200여 개의 명반을 소개하는 부분으로 음악팬들이 음악을 듣는데 있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음악 장르과 관련되어 어떤 음반이 출시되어 있는 지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넘어 음반의 음악적 특징과 저자의 리뷰를 달아 음반 선별에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200여 개에 달하는 음반 소개는 월드 뮤직의 매력을 막 빠져들려는 음악팬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각 지역의 문화적 특징이 나타나는 자켓 사진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한 색인을 음악가별, 음악 장르별로 구분해 수록하여 원하는 음악가와 음악 장르를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