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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줏간에 걸린 고기
신수정 평론집
신수정 저
문학동네 2003.09.04.
베스트
비평/창작/이론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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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머리에

1부

비명과 언어-여성을 말한다는 것
1. 태초에 비명이 있다
2. 〈모데라토 칸타빌레〉: 신경증 환자의 병력 구술
3. 〈바이올렛〉: 희생제의와 희열의 글쓰기
4. 〈불쌍한 사랑기계〉: 몸의 에로스
5. 어머니의 웃음

푸줏간에 걸린 고기-신인의 탄생
1. 벌레의 귀환
2. 구도자와 유희자
3. 나를 파괴하는 나
4. 도살된 소의 진정성

탈주의 변증법
1. 즐거운, 그러나 쓸쓸한 탈주
2. 쓰레기, 거짓말, 농담
3. 이야기의 바다, 광장의 진실
4. 역설을 견디는 유머

문학을 되돌아보는 문학-문학이 대중문화를 만날 때
1. 기호놀이로서의 문학
2. 장정일: 주석자로서의 작가
3. 유하: 얌체 뻐꾸기 시인, 절름발이 작곡가
4. 김영하; 사이버 모험가, 텍스트의 성애자
5. 기호의 미로 속에서 길 찾기

다시, 문학이란 무엇인가

2부

자아의 서사, 소설의 기원-박완서론
1. 글쓰기: 해원(解寃)의 제의(祭儀)
2. 분노와 부끄러움의 이율배반
3. 일상의 시간, 욕막의 뒤안
4. 마음의 오지와 인간에 대한 옹호
5. '나'로 귀환하는 율리시즈

포스트모던 테일-배수아론
1. 이미지는 실재에 우선한다
2. 부재와 불행의 판타지
3. 아이러니를 넘어서

텔레비전 키드의 유희-백민석론
1. 권태, 죽음에 이르는 병
2. 총알 한 알 무게만큼의 유희
3. 피터팬 환상
4. 놀이하는 아이들의 기원
5. 일그러진 거울 속의 진실을 위하여

유쾌한 환멸, 우울한 농담-은희경론
1. 냉철한 서기관 혹은 조숙한 악동
2. 차가운 열정의 드라마
3. 생의 농담과 가벼움의 미학
4. 허무의 절정, 환멸의 나비
5. 환멸의 알레고리와 연애소설 사이

타자라는 소행성과의 만남-하성란론
1. 침묵의 웅변
2. 메트로폴리스의 악몽
3. 연민과 경계: 타자를 만나는 여자의 두 가지 방식
4. 이야기의 보고를 찾아서

사랑의 사막, 사막의 사랑-윤효론
1. 도주와 배반의 서사
2. 생의 알리바이를 위하여
3. 부성(父性)의 추방, 대체된 이데올로기의 세계
4. 모던 타임즈, 서울, 카프카의 도시
5. 어머니에게로 돌아가기: 견인(堅忍)의 미학

3부

다시,씌어지는 이야기-신경숙의 〈바이올렛〉
1. 그녀, 미지의 타자
2. 부재의 흔적: 그녀에게 가는 길
3. 식물적 상상력과 물의 이미지
4. 말 이전의 말, 말해지지 못한 말
5. 다시 씌어지는 이야기

잃어버린 목소리를 찾아서-〈순정〉으로 읽는 '이야기/소설'의 가능성
1. 말하기로서의 쓰기
2. 안티-크리스트, 반영웅의 탄생
3. 자기 텍스트 베끼기
4. 말놀이pun, 그 즐거운 카니발 정신
5. 이야기꾼의 향연
6. 은척: 글쓰기의 원점
7. 죽음을 연기(延期/演技)하는 글쓰기

글쓰기 욕망의 음화(陰畵)-〈기차는 7시에 떠나네〉를 읽는 한 방법
1. 글쓰기와 삶
2. 목소리, 목소리, 목소리
3. 부재, 글쓰기의 기원
4. 빈집, 글쓰기의 심연
5. 지금은 빈집을 벗어날 때

증언과 기록에의 소명-박완서의 자전소설 읽기
1. 박완서 문학의 우물
2. 낙원 상실기, 근대적 자아의 탄생
3. 희생제의와 비극적 장엄미
4. 책략으로서의 자굴감
5. 개인사의 증언에서 보편사의 기록으로

이탈(離脫)한 자의 여로(旅路)-김이태의 〈슬픈 가면무도회〉
1. 길 위에 선 자의 편력기
2. 연옥으로서의 카르타헤나
3. 아웃사이더의 자의식

4부

미궁 속의 산책
1. 미궁 속에 갇힌 소설의 욕망
2. 〈내 여자의 열매: 탈신의 욕망, 연꽃의 관능
3. 〈목화밭 엽기전〉: 언표할 수 없는 것들의 역류(逆流)
4. 〈그 사람의 첫사랑〉: 조직인간의 도저한 허무주의
5. 초월, 교란, 마조히즘

옥탑방과 자하방의 상상력-조경란과 한강의 소설
1. 집의 위기
2. 〈가족의 기원〉: 도피의 서사, 자폐의 시학
3. 〈검은 사슴〉: 회귀의 서사, 소멸의 시학
4. 자아의 윤리학

단단한 모든 것의 대기 속으로 사라진다-우리 시대의 성과 결혼
1. 현대성의 격랑
2. 〈여자에 관한 명상〉: 고백과 참회, 그리고 나르시시즘
3. 〈염소를 모는 여자〉 〈블루 버터플라이〉: 사이렌의 노랫소리, 페넬로페의 탄식
4. 〈모노과미의 새 얼굴〉: 황혼기의 가부장제, 그 인류학적 모험

추억은 무엇으로 단련되는가
1. 미래로 향한 향수
2. 〈자전거 도둑〉: 고래 뱃속에서 보낸 한 철
3. 〈추억의 아주 먼 곳〉: 지나가는 여인의 환각
4. 〈수색, 그 물빛 무늬〉: 물빛 무늬, 그 인륜성의 세계
5. 추억하는 힘으로서의 소설

저자 소개

저자 : 신수정
문학평론가. 서울대 국문과와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하고 계간 《문학동네》 편집위원으로 있다. 저서로 평론집 『푸줏간에 걸린 고기』가 있으며, 제3회 고석규비평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9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451쪽 | 65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2817243

출판사 리뷰

문학평론가 신수정 첫 평론집 『푸줏간에 걸린 고기』출간

"옛날에 마르탱이라는 한 불쌍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무엇인가 쓰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책이 나올 때마다 그 저자가 자기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훨씬 더 훌륭하게 해버린 듯이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그는 빈손으로 슬프게 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하루는 흥분해서 자기가 좋아하는 책의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했는데 의외로 자기와 같은 것을 발견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윽고 마르탱은 문예비평가가 되었습니다."

신인작가들이 발산하는 낯설고 새로운 매력을 찾아내는 비평가 신수정이 첫 평론집 『푸줏간에 걸린 고기』의 첫머리에 인용해놓은 글이다. 그 누구도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게 작가의 부담이라면, 작가의 작품에서 그 누구도 찾아내지 못한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는 것은 분명 비평가의 몫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신수정의 비평작업은 더욱 돋보인다.

신인작가들의 작품에 끊임없이 관심을 보이고, 거기서 새로운 매력을 찾아내는 것이 그간 비평가 신수정의 주된 작업이었다.

"삶이란 언어로 설명하기 힘든 미묘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를 좋아했으며, 그것들이 초래하는 삶의 불가해성과 그 불가해한 것들을 언어화하려는 좌절할 수밖에 없는 글쓰기가 문학 혹은 비평이라고 믿"었던 그는 그래서 더욱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90년대의 문학, 90년대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작가들에 주목한다. 장정일, 백민석, 배수아 등의 문학이 대표적이다. 이들에게 그는 분명히 나름의 비평적 공준을 얻었다고 판단되는 이들에게 보이는 것과는 다른 애정을 보인다. "그들이 현재 어떠한 종류의 문학을 하고 있는지와 상관없이, 또 그들이 생산해낸 모든 텍스트들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그는 "기본적으로 이런 종류의 문학에 대한 애정을 버릴 수가 없다. 이 책의 제목을 그들의 문학적 특성에 빗대 푸줏간에 걸린 고기라고 명명하고 있는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때로는 미숙하고, 또 때로는 지나치게 도발적이고, 또 때로는 지나치게 의식적이어서 오히려 비겁하다고 여겨지기까지 하는 그들 텍스트상의 불균질성은 오늘날 우리 문학의 경계를 보여주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고" 그는 믿는다. 그는 말한다. "나는 이 경계의 유동성을 사랑한다. 그것은 문학이란 딱딱하게 굳어 있는 화석이 아니라 현재적 관점에 따라 항상 새롭게 재구성되는 유동체라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시켜주기에 더욱 그러하다."

"철부지 어린아이가 본능적으로 어른의 위선을 넘어서는 것처럼, 그렇게, 딱딱하게 굳어진 소비사회의 표면을 가볍게 활공"(배수아론)한다거나, "지형지물이 적절하게 배치된 야전장에서 한 무리의 개구쟁이들에 의해 벌어지는 전쟁놀이"(백민석론)라는 등의 그의 표현들도 적확하고 빛나지만, 책머리에에서 그 역시 밝히고 있는 대로 작품과 작가에 대한 애정이 돋보인다. "일단 칼을 뽑으면 깊고 빠르게 찌르고 파헤친다"는, 그리고 "그의 날카로운 삽날이 박혀 들어올려진 텍스트의 거름내 나는 흙에서는 이상스럽게 밝고 가벼운 빛이 느껴진다"는 소설가 성석제의 평은 과연 정확하다.

추천평

신수정의 글은 견자(見者)를 포착하려는 고성능 레이더다. 그는 유난히 견자들의 텍스트에 예민하다. 포착할 수 없는 세계를 포착하려는, 알아주는 이 드문 고행, 그 어두운 인간의 속을 들여다보고 돌아서 스스로를 오래 들여다보고, 스스로와 텍스트 사이를 오가는 거미줄을 오래오래 들여다본다. 일단 칼을 뽑으면 깊고 빠르게 찌르고 파헤친다. 그런데 그의 날카로운 삽날이 박혀 들어올려진 텍스트의 거름내 나는 흙에서는 이상스럽게 밝고 가벼운 빛이 느껴진다. 양지바른 담 아래에서 장난치는 아이들처럼 글과 텍스트가 잘 어울려 놀다 문득 어른이 되어 버린 것을 깨닫게 되는, 두 존재의 비애와 긍정이 그의 글에 잘 녹아들어 있는 듯하다.
성석제(소설가)
신수정의 비평은 품이 크지만 세밀하다. (……) 신수정은 비평이란 글쓰기가 문학 작품을 통해 비평가 스스로가 사유하고, 구축하는 하나의 문학 장르임을 새삼스럽게 증언한다. 그리하여 신수정의 비평이라는 치밀한 큐빅의 몸에 걸려든 작가는 누구도 자신이 이 나라의 유일무이한 작가가 아니라는 것, 문학 공화국이라는 물레방아의 하나의 살대라는 것을 아프게 절감하게 된다. 아울러 그 살대 하나 하나가 한 국가의 이름이라는 것도 황홀하게 깨닫게 된다.
김혜순(시인, 문학평론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교수)
이번 평론집을 통해서 신수정이 1990년대 이후의 우리 비평계의 주조를 이끌어가고 있는 비평가 중의 한 명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리얼리스트/포스트모더니스트, 예술성/대중성을 가림 없이 대상으로 취하는 폭넓은 시야, 선택된 작품을 적극적으로 의미화하려는 의지, 날카로운 눈길과 섬세한 손길, 오늘의 한국소설을 명징하게 판독해내고 있는 고급의 논리와 용어들, 부드러운가 하면 설득력 넘치는 서술방법 등과 같은 장점들을 눈부시게 현시하고 있는 신수정, 이제 그의 비평은 보다 더 큰 울림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게 될 것이다.
조남현(문학평론가, 서울대 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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