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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로 뛰어든 쟈크선생
토드 아웃컬트 저 / 유소영 역
북로드 200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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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저자 : 토드 아웃캘드 Todd Outcalt
미국 인디애나 주 University Heights United Methodist Church의 목사로 재직중이다. 이스라엘에서 고고학 연구에 참여한 경험이 있으며 아동 및 청소년에 관련된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자녀양육, 성직, 결혼관련 워크숍을 이끌고 있으며 인디애나폴리스 대학에 정기적으로 강의가 있다.『Before you say 'I do'』,『The Best things in Life Are Free』등 아홉 권의 저서가 있다. 《Bride's》,《The Door》,《Leader》,《Karamu》등의 잡지에 기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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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39쪽 | 383g | 153*192*20mm
ISBN13
9788995354452

책 속으로

인도의 왕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 그런데 때마침 그 배가 큰 폭풍에 휘말리게 되었다. 폭풍은 마치 배를 산산조각 낼 것 같은 기세였고, 그때마다 데리고 온 하인 중 한 명이 두려움에 비명을 지르고 울부짖으며 요란을 떨었다. 파도가 심할수록 하인의 비명과 울부짖는 소리도 점점 커지자 배에 탄 사람들은 짜증을 냈다. 그리하여 왕은 견디다 못해 하인을 바다 속에 처넣으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현명한 그의 수석 수행원인 라몬이 나서서 간청했다.

“저 사람을 제게 맡겨 주십시오.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허락을 받은 라몬은 선원들을 시켜 하인의 몸을 밧줄로 묶은 후, 바다 속에 집어던지라고 명령했다. 바다 속에 빠진 하인은 사색이 되어 비명을 치며 살려 달라 애원했다. 잠시 후 라몬은 다시 하인을 갑판으로 끌어올리라고 지시했다. 갑판으로 끌어올려진 하인은 한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비명을 지르며 난리를 치던 하인이 조용해지자 왕은 라몬이 어떤 방법을 썼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왕은 그에게 다가와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다. 그러자 그는 빙긋이 웃으며 지금까지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이는 것을 잊지 않았다.

“우리는 상황이 더욱 악화되기 전까지는 우리 자신이 얼마나 운이 좋은지를 모릅니다.”

---본문 160~161p

유명한 랍비 스타아켄이 친구들과 함께 앉아 담소를 즐기고 있었다.
“젊었을 때, 나는 열정에 불탔었지. 모든 사람들의 어깨를 붙들고 흔들어서라도 내가 알고 있는 진리를 전하고 싶었거든. 내게 세상을 바꿔 놓을 수 있는 힘과 지혜를 달라고 하느님께 늘 기도했다네. 그런데 중년에 접어들어 뒤돌아보니 나는 단 한 사람도 바꿔 놓지 못했던 거야. 세상은 여전히 그대로였네. 그래서 이번에는 아직 깨닫지 못한 내 주의 사람들만이라도 바꿀 수 있는 힘과 지혜를 달라고 기도드리게 됐지.”
“그래서 어떻게 됐나? 소원한 대로 이뤄졌는가?”
“아니, 아닐세. 그렇게 하지 못했지. 나의 기도는 좀더 단순해졌다네.”
“어떻게 말인가?”
“‘신이시여, 최소한 제 자신만이라도 바꿀 수 있는 힘과 지혜를 주시옵소서.’라고 말일세.”

--- 본문 106p

깊은 숲 속에 자리한 마을, 그 마을의 중심에 위치한 아름드리나무 아래에는 예로부터 ‘깨달음의 물’이라고 불리는 우물이 있었다. 이 우물은 마을의 상징이기도 하거니와 예로부터 신비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었다. 우물의 물을 퍼서 목욕을 하면 세상의 이치와 참된 지혜를 깨우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설은 바람을 타고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져 이웃 마을에서까지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었으나 정작 우물의 물을 퍼 올린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깊이가 너무 깊어 아무리 긴 줄을 이어도 두레박이 물이 고여 있는 바닥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사람들은 그 우물에 이미 물이 없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차츰 우물의 존재를 잊어버렸다. 지금은 찾는 발길마저도 끊어져 더러 금도 가고, 푸른 이끼로 덮여 있으며, 날짐승과 벌레들만이 서성이는 곳이 되고 말았다.

그 마을에 쟈크라는 이름을 가진 선생이 살고 있었다. 너무 빈틈이 없고 차가울 정도로 엄격한 성격이었지만 마을 사람들은 모두 그를 ‘이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찬양했다. 쟈크 선생에게는 한 명의 제자가 있었는데, 스승의 명성과는 달리 머리가 나빠 가르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아무리 가르치고 꾸짖어도 제자의 실력은 늘 별 볼일 없었고, 그나마 열심히 노력하려는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기를 여러 해, 지칠 대로 지친 쟈크 선생은 어느 날 그 못난 제자에게 벌을 주기로 결심했다. 아무리 현자라고 불리는 그였지만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던 까닭이었다.

“지금껏 여러 제자를 가르쳐 봤으나, 너처럼 내 가르침을 이해하지 못하는 제자는 처음이구나!”
선생의 한탄 섞인 꾸지람이 쏟아졌지만 못난 제자는 별다른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내가 벌을 내리면 받겠느냐?”
“선생님께서 내리시는 벌이라면 달게 받아야겠지요. 하지만, 저는 벌을 받을 시간이 없습니다.”
“허, 네가 무슨 바쁜 일이 있다고 벌을 받을 시간도 없단 말이냐? 이 세상의 많은 지식과 선자들의 가르침을 배우는 것만큼 더 중요한 일이 어디에 있더냐. 그런 중요한 일에도 게으름을 피우는 놈이 벌 받을 시간이 없다니, 그게 말이 되는 소리더냐!”
쟈크 선생은 너무 어이가 없어 버럭 화를 냈지만 못난 제자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쟈크 선생은 더욱 화가 나서 펄쩍펄쩍 뛰면서 소리를 질렀다.

“네 놈처럼 어리석은 놈은 처음이다. 넌 무식해서 어리석고, 자신이 무식한지 모르니 어리석고, 그런 자신을 바꾸려고 하지 않으니 더욱 어리석도다. 세상을 살면서 단 하나의 참된 지혜도 깨우치려고 하지 않으니, 만약 저 우물에 물이 콸콸 넘친다면 당장 네 놈을 그 속으로 집어 던져버리련만!”
하지만 못난 제자는 끝내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갔다. 쟈크 선생은 갑자기 제자의 행적이 궁금해졌다. 다음 날, 쟈크 선생은 아침 일찍 일어나 못난 제자의 뒤를 따라가 보았다. 그리고는 믿기지 않은 일들을 보게 되었다. 제자는 고름이 터져 병든 자의 수발을 들고, 괴로운 자를 위로했으며, 일손이 필요한 곳을 찾아다니며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었다. 눈이 보이지 않는 자를 위해서는 책을 읽어주고 글을 모르는 아이에게는 글을 가르쳐주었다. 땀이 비 오듯 하고, 숨이 차는지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으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얼굴이었다.

쟈크 선생은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돌이켜보았다. 누구보다도 많이 알고, 누구보다도 현명하다고 자부했지만 자신은 작은 밤톨 하나라도 가진 것을 나눈 적이 없었다. 오직 누군가를 가르치려고만 했지, 진정으로 아낌없이 베풀어본 기억이 없었다.
‘내가 많이 알고 있다는 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난 저 못난 제자만큼도 내 이웃을 위해 나눈 게 없으니... 저 놈이 나보다 삶의 가치를 훨씬 먼저 깨우쳤구나.”
다음 날, 가르침을 받기 위해 쟈크 선생의 집을 찾아가던 못난 제자는 우물가에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는 모습을 보았다.
“거참……, 무슨 영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쟈크 선생이 우물 안으로 뛰어 드셨다네. 말릴 틈도 없었다니까.”
“역시 쟈크 선생은 우리하고는 다른 사람이야. 누가 저 우물 안으로 뛰어들겠다는 생각을 하겠어. 그는 과연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현자가 분명해”

--- 본문 82~86p

출판사 리뷰

“세상의 모든 지혜와 위대함은 ‘작은 이야기’ 속에서 시작된다!”
우화가 주는 다양한 삶의 스펙트럼

《우물로 뛰어든 쟈크선생》은 삶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의 삶을 좀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꿔가기 위해선 어떤 지혜와 힘을 가져야 하는지를 우화를 통해서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출간된 다른 우화집들하고는 어떤 차별성이 있는가?

첫째, 《우물로 뛰어든 쟈크선생》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우화뿐만 아니라, 수피나 하시디즘, 불교, 도교, 유대교, 심지어 아프리카 등 특정한 나라나 문화, 종교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우화를 수록하고 있다. 따라서 독자가 갖고 있는 편견이나 선입견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이 책을 대한다면 우화가 주는 솔솔한 재미뿐만 아니라, 좀더 다양한 깨달음과 진리, 교훈 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저자는 섣부른 해석이나 제도적 또는 사회윤리적인 고정된 틀을 거부하고 삶의 풍부한 의미를 독자들에게 쉽게 전달하기 위해 우화를 원형 그대로 실지 않았다. 각색을 통하여 다른 스타일로 우화를 쓰거나, 원래 형태와는 다른 의미에서 우화를 다루었다. 그리하여 사람의 이성과 감성 모두를 살찌우고, 우화의 신선함을 추구함은 물론, 비슷한 내용의 우화들 속에서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그렇다면 누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 시계추처럼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고, 개인이 사회라는 큰 부품의 어느 일부분처럼 느껴지는 직장인이 독자 대상이어도 좋고, 삶의 가치관의 틀이 정해지지 않은 청소년이어도 좋으며, 획일화된 삶의 틀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치는 사람들이어도 좋다. 이 책은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참다운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삶인지’를 생각해 보고, 깨닫게 하는 힘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왜 우물로 뛰어든 쟈크선생인가?

사람들은 모두가 특별한 삶을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작지만 소중한 것에서 행복을 찾는다거나, 대가성 없는 사랑을 통해 기쁨을 얻는다든가 또는 타인의 삶을 배려한다든가 하는 삶은 어느 새 뒷전이 되고 말았다. 특별히 누구라고 지적할 것도 없이 사회 전반적인 풍토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최고의 지성을 갖추고 타인의 모범이 되어야 할 지식인조차 마찬가지다. 이 책 속에서 나오는 우화 <우물로 뛰어든 쟈크선생(본문 82~86p)>의 쟈크선생은 위와 같은 인물을 대변하고 있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이 분리된 인물, 쟈크선생은 어리석고 우둔하지만 ‘삶의 진정한 가치를 찾기 위해 행동으로 보여준 제자의 모습’을 보고 ‘깨달음의 물’이라 불리는 우물로 스스로 뛰어든다. 모든 이들에게 현자라고 존경받는 그가 참된 삶의 가치를 다시 되돌아보고 그 의미를 되찾기 위해……. 이젠 우리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 《우물로 뛰어든 쟈크선생》이라는 우화 제목을 책 제목으로 한 의도는 다른 곳에 있지 않다. 바로 이 우화가 말해주고자 하는 의미전달이 다른 어떤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명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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