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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강원도 인제에서 태어나 춘천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2006년부터 스웨덴 웁살라대학교의 역사학과에서 현대 유럽 역사를 공부했다. 2009년 한국으로 돌아와 건국대학교 영화학과와 성신여대의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서 강의하고 있다. 1997년 《실천문학》 겨울호에 중편소설 「바람의 예감」을 발표하며 등단했고, 마력적인 아름다움을 내뿜는 소설이라는 평을 받은 첫 장편소설 『매혹』(2001)과 후속작 『도취』(2003)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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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10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91쪽 | 378g | 153*224*20mm
ISBN13
9788957070529

줄거리

남편 시훈에게서 사랑이나 이해를 받지 못하는 신혜는 시훈이 동생을 만나러 미국에 가 있는 동안 외도라는 왜곡된 방법을 통해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고자 한다. 신혜는 자신이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는 갤러리에서 전시를 갖게 된 작가 민재에게 쉽게 몰입해버린다. 그러나 그녀에게서 성숙한 사랑을 기대했던 민재는 신혜와의 유치한 감정싸움 끝에 그만 이별을 선언하고 그녀를 떠나가 버린다. 비록 그녀를 떠나가긴 했지만 민재를 통해 신혜는 자신의 사랑관과 인생관을 뒤돌아보게 된다. 그동안 남편은 더 올바른 삶, 더 가치 있고 더 보편적인 삶, 윤리와 질서가 중시되는 삶을 그녀에게 강요해왔다. 그러나 그녀는 그것은 진정 자신이 살고자 하는 가치 있는 삶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개인의 순수한 열정과 한 인간에 대한 사랑만이 더 가치 있다고 믿는 그녀에게 이제 남은 것은 남편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확인하는 것이다. 시훈과의 연애 시절 소중하게 느꼈던 감정들을 되살리려는 그녀는 남편의 성향을 포용하고 남편을 이해하려고 한다.
동생 여훈은 형과 달리 미국에서 의사로 성공하여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현재 여훈은 형의 강요로 시작된 불행한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으려고 한다. 여훈은 임신한 아내가 한국으로 돌아가 버린 일에 대해 추궁하러 왔을 형 때문에 답답함을 느낀다. 그러나 그런 형에게 여훈은 새로이 사귀고 있는 리디아라는 여자를 소개시켜주면서 자신들의 결혼생활이 얼마나 불행했는가를 확실히 보여주려고 한다. 그러나 시훈은 절대로 리디아를 인정하지 않는다. 시훈 또한 형의 성격을 잘 알기에 크게 실망하지 않는다. 그는 한때 자신의 우상과도 같았던 형의 존재에 대해, 그리고 형의 지나친 간섭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낸다. 그는 자신이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가면서 형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한다.
시훈은 자신의 관심을 오히려 간섭으로밖에 받아들이지 않는 동생에게서 실망을 느낀다. 그는 12년 전 반국가 단체에서 활동하던 당시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알고 신뢰해주었던 강찬이라는 사람을 찾아가 그에게서 빛바랜 사상이나마 다시금 확인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지금 강찬조차 그의 기대와는 달리, 따지고 추궁하고 다른 사람의 정신 속에 비집고 들어가 논리, 비논리와 싸우면서 살았던 자신들의 과거를 후회한다고 말한다. 강찬은 시훈 또한 예전과 많이 달라져 보인다는 희망적인 말을 던진다.

관련 자료

나는 이 소설에서, 어느 한 시대정신에 열렬히 도취되었던 인물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또한 그를 사랑했지만 당대의 정신 속에서 자신의 고유한 존재성을 상실한 인물들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동시대를 살았지만, 이 책의 인물들은 자신의 ‘고유한 자아’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나’는 고유성이 상실된 ‘변형된 나’라고 생각합니다. 변형된 자아로서 삶을 영위해 가지만 자신이 잃어버린 ‘진정한 자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뒤를 돌아봅니다.

출판사 리뷰

철학이 녹아내리는 순간 문학은 황금의 육체를 얻고
“나는 그것을 얼마나 사랑했을까. 혹시 내가 사랑했던 것은
그 정신에 도취된 나 자신의 고결함이 아니었을까…….”

▶ 빛바랜 사상에 사로잡힌 인물들의 진정한 자아 찾기
박수영의 두 번째 장편소설 《도취》는 80년대라는 독특한 시대상황에 누구보다도 순수하게 도취되었으나 현재에 와서까지 어쩌지 못하고 과거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한 인물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시대정신에 열렬히 도취되었던 변형된 자아를 통해 자신이 잃어버린 진정한 자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뒤돌아보게 한다. 이들의 왜곡된 삶의 모습을 통해 이 소설은 개인의 일상이 사라진 자리를 대의명분과 집단의 사상이 대체할 수 없음을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소설은 희망적으로 읽힌다. 역사와 사상을 버린 운동권이 그 대가로 얻은 사랑, 그 때문에 죄책감의 근원을 찾아 12년이라는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 주인공이 새로운 가치와 맞닥뜨릴 것을 기대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 이 모든 시대착오적인 가치의 도취로부터……
소설 《도취》는 한때 자신이 옳다고 믿는 사상이 생기자 거침없이 거기에 경도되었던 사람들의 무모함과 허구성을 돌아보게 한다. 소설의 주인공 시훈은 소위 ‘386세대의 미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자신이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인 80년대를 잊지 못하고 살아가는 그는 현재를 살아가기보다는 과거에서 의미를 찾으려 하는 인물이다. “보다 훌륭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 자신을 훈련시켰”던 시절에서 그는 살고 있는 것이다. “사랑도 그때의 강렬함에는 견줄 수 없”다고 말하는 그는 자신의 주변인들의 일상에까지 침투해 자신의 생각과 생활방식을 강요하게 된다. 가장 먼저 그 피해를 입는 쪽은 당연히 당사자 가족일 것이다. 이 소설이 시훈 자신보다도 가족의 불행(아내의 외도, 동생의 이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렇게 한 개인에게서 시작되었지만 그의 주변인들에게까지 전이된 슬픔과 불행은 주인공의 후회가 담긴 독백에서 더욱 잘 드러난다.

나는 그것을 얼마나 사랑했을까. 혹시 내가 사랑했던 것은 그 정신에 도취된 나 자신의 고결함이 아니었을까. 나 자신의 고상함에 빠진 나르시시즘. 그러나 상처에 민감한 겁 많은 나르시시즘.

80년 당대의 사상에 누구보다 깊이 심취했던 시훈의 이 같은 고백은 단순히 80년대의 상황에 머물러 있지 않다. 이는 자본과 물질의 지배를 받는 현대인이나 사랑의 도락에 사로잡힌 개인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일 것이다.

▶ ‘상처=문학’으로 더욱 아름다운 일상
시인 김정환은 작가에 대해 ‘철학이 녹아내리는 순간 문학은 황금의 육체를 얻는다’라는 구절을 떠올렸다고 쓰면서 《도취》에 대한 인상을 다음과 같이 “철학이 녹아내리는 순간 문학이 얻는 황금의 육체는 일상의 의미의 ‘깊이=아름다움’이었다. 역사의 파란만장으로 훼손되었으나 다시 문학=파란만장으로 더욱 의미 깊고, 깊이가 아름다워진 일상. 전쟁이 수시로 파괴하고, 평화를 위한 투쟁도 상처를 내지만, 끝내 그 ‘상처=문학’으로 더욱 아름다운 일상.” 이라 정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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